가을은 계절의 변화만큼 마음에도 변화가 오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가을은 들뜬 마음을 차분하고 여유 있게 가지며 천천히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저는 가끔 성당을 찾곤 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경건한 마음으로 둘러보면 왠지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걸 느끼곤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목동성당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목동성당에는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5호로 지정된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성당이 있는데요, 성당의 멋진 모습과 다양한 건물 소개, 그리고 그 주변의 풍경까지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동성당 길가 벽면에는 묵주기도 20개의 신비를 그려놓은 그림이 걸려 있는데 꼭 길거리 갤러리처럼 그림을 감상하며 목동성당에 오르셔도 좋습니다.

성당 정문을 지나 처음 마주한 성당의 모습입니다. 빨간 벽돌 건물과 하얀 종탑, 그리고 팔을 벌려 반겨주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성당은 작은 형제회 수도원, 목동성당 본당, 교육관,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종탑은 미사를 알리는 종탑이라고 하는데 하얀색의 외벽으로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길게 줄이 늘어져 있어 왠지 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데 이 종은 일요일 교중미사 시간인 오전 10시에 친다고 하네요.

종탑 뒤에 성모마리아상과 그 앞에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며 그 옆에는 작은 촛불을 켜 놓았는데요, 성모마리아 앞에선 무릎 꿇고 기도를 해야 할 것처럼 두 손을 모으게 됩니다.

종탑 옆에 건물이 목동의 네 번째 성당(본당)인데요, 지금은 이 본당에서 미사를 보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자리는 원래 첫 번째 성당 자리라고 하는데 맨 처음에는 한옥 건물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교육관 건물 뒤편에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총 14처로 부조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1처부터 천천히 부조와 기도문을 읽으며 걸어가면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중앙에는 순교한 신부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바로 3대 주임 폴리 신부, 3대 임시 주임 강요셉 신부, 7대, 10대 주임 베드로 신부의 동상입니다.

성당 입구에 있는 작은형제회 수도원입니다. 앞에는 넓은 정원으로 되어 있으며 정원 안에는 모자상처럼 보이는 동상도 있는데 성모마리아가 작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정문을 나와 거룩한 말씀의 수녀원으로 들어가면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는 벽면에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의 시작부터 다양한 연혁과 사진 등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올라간 곳에는 하얀 뾰족 건물의 멋진 모습의 또 다른 성당 건물이 나오는데 바로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성당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1927년에 지어진 최초의 성당이며 기도실과 스테인드글라스, 첨탑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6·25 전쟁 당시 인민군이 점거하면서 수많은 민간인과 2명의 아일랜드 선교사가 순교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건물 앞에는 수녀원 생활관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수녀님들이 생활하고 교육받는 장소라고 합니다. 건물 외벽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하얀 외관이 아름다운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성당 건물은 2001년 6월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5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대전 중구청에서 성당 외관을 개선하기 위해 보수작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문이 잠겨 있어 안의 내부를 보진 못했지만, 외형은 중세 고딕 양식을 적용하였으며 정면 중앙부의 종탑과 3량으로 구성되어 성당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관 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프랑스에서 내부 벽면의 십자가의 길 부조와 첨탑의 십자가는 독일에서 수입한 것으로 모두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1919년 천주교 대전 본당이 만들어진 후 1921년에 지어진 대전 최초의 성당인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성당도 원래 붉은 벽돌이었으나 전쟁 중에 생긴 총탄과 핏자국을 가리고자 1956년 시멘트로 덧바르고 흰색 페인트칠을 하여 현재의 하얀 모습으로 변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하얀 건물인 이 성당이 순결하고 고귀하게 느껴집니다. 혹시 마음이 어수선하고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면 슬픈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건축물인 대전 최초의 성당인 목동성당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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