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기 좋은 계절 9월, 한때는 누군가의

꿈이었을 곳으로 아이들과 다녀왔어요.

김약국의 딸들, 토지 등으로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 박경리 선생의 일대기와

그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함께 공유할게요.

open 9:00

close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법정공휴일 휴관

전용주차장이 있어서 오고가기 쉬운데다

입장료도 무료라 통영에 오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리는 곳이에요.

저도 통영에서 나고 자라면서 '와보고싶다'

정도였는데 이번에 들러보고나서 정말 좋았답니다.

이미 저희가 갔을 때도 여행오신 분들이

꽤나 많이 오셔서 관람하고 계신 모습이었어요.

전시실은 2층이라 길을 통해 관람실로 향했어요.

박경리기념관은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져 있어요.

실외에는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푸른 잔디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았어요. 묘소로 가는 길도 있었는데

여기는 다음에 남편과 와보려구요!

물레방아가 신기한지 계속해서 보는 아이들이

기념동상을 보고 앞에 가만히 서서 보고 있었어요.

외부에는 기념비와 시비 등이 같이 있어서

여유롭게 걸으면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비도 보고 나무다리도 건너보다 더운지 실내로

자리를 옮겼어요.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들어가서는 조용히 보는거야~ 알겠지?"라고 하니

익숙한 듯 "응!"이라며 자신있게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내부에 들어서면 박경리 선생의

연대표부터 보여요. 1926년 출생한 뒤부터

작품 활동에 대한 생각들도 볼 수 있답니다.

천천히 읽으며 어떤 마음이셨을까,

왜 글을 쓰셨을까 하는 마음들도 엿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어릴 때부터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많이 다녀서인지 어린 아이들이지만 나름(?)

관람 매너도 잘 지켜줘서 정말 여유롭게 읽으며

저도 관람할 수 있었어요. 연대료를 지나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면

유품들 뿐만 아니라 생전 사용하셨던 물품이나

임대계약서, 여권 등도 볼 수 있어요.

작가와의 대화라는 곳은 박경리 선생이

평소 집필하셨던 원주의 서재를 재현해 놓았어요.

대표작품들과 옷가지들, 간단한 물품들을 보니

이렇게 작은 공간도 쉽게 보이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여기 들어가도 돼?"라고 물으며

발끝을 들고 서길래 번쩍 안아 하나하나 설명해 줬어요.

"여기는 저기 할머니(박경리 선생)가

글을 쓰신 곳이야.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연필하고는 또 다르지? 종이 색깔도 다르고."

"설아랑 주아가 책상에서 쓰는 것처럼

오래오래 앉아서 글도 쓰셨을거야."

라며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눠보는데 집중해서

듣고 궁금한게 많은지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된 통영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곳이에요. 강구안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우리 동백이 봤던데 있지? 거기야!"라며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서 이야기도 해주고

동피랑이나 서피랑이 있던 곳도 이야기를

해줬어요. 신기한지 자리를 못 떠나는 아이들은

빙글빙글 돌면서 통영의 옛 모습을 눈에

담기라도 하는 듯이 가만히 보는 모습이었어요.

영상관람실도 있어요.

운영시간은 10:00~12:00 / 14:00~16:00

자유관람이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도 있어요.

저희가 갔을 때 이미 많은 분들이 보고 계셔서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박경리의 언어전시실이에요. 이곳에 들어섰을 때

글자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벽에 걸려있는 수많은 책들,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서 남긴 글들.

그리고 저희 엄마가 좋아했고, 제가 좋아했던 시까지.

이곳에 앉아 아이들은 쓸 수 있는

낱글자를 쓰고 육성으로 시를 읽어주는데

마음 한켠이 먹먹하더라구요.

나의 꿈이 생각나서였을지, 친정엄마의 꿈이

생각나서였을지 모를 감정이었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가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아이들이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지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1층 토지 카페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사서

근처가서 밥까지 먹고 돌아왔던 하루였어요.

양지 바른 곳에 있는 곳이라 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예쁜 곳이에요.

통영에 오셔서 글이 주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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