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송파구 단풍길 모음
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김영문
❣ 송파로(Road), 마흔일곱번째 이야기 ❣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단풍 명소들의 단풍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요. 단풍에 물드는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어디로 가시나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산책하며 가을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송파구의 단풍길 세 곳을 소개합니다.
one. 올림픽공원 곰말다리 일대🍂
올림픽공원 곰말다리는 몽촌호와 올림픽파크텔 부근에 있습니다. 이 길 대표적 수종은 마로니에입니다. 마로니에는 칠엽수라고도 불리는데요, 잎이 커다란 손바닥 모양으로 7가지라서 칠엽수라고 하지요. 여름에 희고 큰 꽃이 포도송이처럼 피고 가을에 밤처럼 생긴 열매를 내는데, 속 알맹이만 보면 우리가 즐겨 먹는 알밤처럼 보이지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몽촌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길에 곰말다리가 있습니다. 철마다 초등학생들의 사생대회가 열리는 곳이고, 웨딩 촬영지로도 소문난 곳입니다.
곰말다리는 원래 몽촌교로 불렸습니다. '몽촌'은 우리말로 '꿈마을'이라는 뜻인데요, '곰말'은 곧 '꿈마을'의 옛말입니다. 1986년 3월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다리 이름을 지을 때,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곰말다리'로 정하였습니다.
올 여름은 사람들에게만 혹독한 게 아니었습니다. 나무도 계절의 혼동을 겪느라 제때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지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늦가을의 곰말다리 부근 풍경입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와 아치형 교각이 고즈넉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물씬하게 해 줍니다.
two. 올림픽공원 위례길 은행나무 단풍🍂
올림픽공원 은행나무 단풍길은 서울 단풍길 103곳에도 선정된 아름다운 길입니다. 지도에서는 위례성길로 (올림픽공원 평화의문~남2문)로 표기되는 1.3km 구간입니다. 이곳은 눈부신 은행잎으로 단풍이 노랗게 물들면 밤에도 길이 환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송파의 은행나무 단풍은 낙엽이 되면 남이섬의 단풍 카펫을 만들어 줍니다. 매년 가을 15~20t의 은행잎 낙엽을 보내 남이섬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파구는 낙엽 발생량의 90% 이상을 재활용하면서 매년 1억여 원의 낙엽 소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해요. 남이섬과 송파구가 작엽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치단체와 유명 관광지가 ‘가로수 낙엽’ 교류를 통해 상생의 묘를 살리고 있는 셈이지요.
지금 은행나무 단풍길에는 어린 은행나무들이 새로 자라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열매가 내는 악취 때문에 열매 열리는 나무를 잘라내고 새로 심었기 때문이지요.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이유는 노란 잎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닙니다. 은행나무는 화제에 강한 ‘방화수’ 역할을 합니다. 불이 잘 붙지 않아 도심에서 화재가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흡수해 정화하는 능력이 큽니다. 또한 병충해에 강해 관리하기도 수월해서 가로수로 알맞은 수종입니다. 은행나무 열매 냄새를 사람들은 싫어하지만 냄새 때문에 동물도 꼬이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가로수로 사용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그동안은 은행나무의 암수 구별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린잎만 있어도 암수 감별이 가능한 DNA 분석법으로 이제 열매가 열리지 않는 묘목을 골라 심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three. 성내천 벚나무 단풍길🍁
성내천변 둑길은 봄 벚꽃과 함께 단풍으로도 유명한 길입니다. 송파의 걷기 좋은 길로도 선정된 성내천 둑길은 잠현초등학교 뒷길에서 서울 올림픽파크텔 앞까지 총 1km입니다.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산책자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지요. 가을은 벚나무가 만드는 단풍 터널과 억새,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 정취가 짙게 묻어나는 길이 됩니다.
성내천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 백로 등을 볼 수 있고, 한강 합수부 지점에 이르면 커다란 잉어 등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성내천 산책로는 주변과 조화로운 자연 생태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과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벚나무 단풍은 예년에 비해 아쉽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늦게까지 지속된 무더위로 채 단풍이 들기 전 낙엽이 지고, 남은 단풍도 얼룩이 지는 등, 고생한 흔적이 역력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송파에는 걷기 좋은 산책길이 많습니다. 봄에는 꽃으로, 여름에는 그늘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산책자를 즐겁게 해 줍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길을 걸으며 건강과 휴식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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