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동의 자랑,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이 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한 생명을 구한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

지난 3월 10일,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은 평소처럼 동네 독거 주민의 안부를 묻고자 가정을 방문하며 순회했습니다.

그러던 중,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어르신을 발견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홀로 생활한 어르신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 지킴이들은 주민을 가까운 병원으로 즉시 이송했습니다.

진단 결과 위 출혈을 동반한 위암으로 긴급한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지킴이들은 노인복지관 전담 사회복지사와 협력해 119에 신고 및 주민을 상급 병원으로 재이송했습니다.

이후 가족과 연락이 닿아 요양병원으로 안전하게 이동했습니다.

살기 좋은 문원동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로부터 인계받아 어르신을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동행한 과천노인복지관 염은샘 사회복지사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 분들이 조기에 발견하지 않았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뻔했다.

지킴이들이 초기 대응과 대처를 잘해주신 덕에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천시민의 생명을 구한 주인공들을 만나기 위해 문원동을 찾았습니다. 문원청계마을에 위치한 문원행복마을관리소에 방문했습니다.

과천시에서 유일하게 있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경기도 행복마을관리소들 중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3월 어느 날 오후 3시, 문원행복마을관리소에 도착한 필자는 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지킴이들과 마주했습니다.

문원동 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지킴이들, 무료 셔틀 운전하고 온 지킴이들, 출근한 야간반 지킴이들 등 각자 할 일을 마치고 하나둘 모였습니다.

당시 차가운 바람이 불던 날씨였음에도 주간반 지킴이들의 이마에 땀이 송글 맺혔습니다.

지난해 텃밭을 가꿔 친환경 채소를 재배해 취약계층 가정에 나눠준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 (출처 과천시)

올해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는 총 7명입니다.

지킴이는 주간반(오전8시~오후4시)과 야간반(오후3시~오후10시)으로 나눠 활동하는데

오후 3시는 주간반과 야간반이 모두 모이는 유일한 시간대입니다.

모두 모이는 이 시간에 지킴이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논의해오고 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준 지킴이들로부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김진흥 기자, A.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

Q. ‘그날’ 상황에 대해 전해주시겠어요?

A. 저희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문원동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들을 방문합니다.

약 10곳 정도를 방문해서 안마도 하고 얘기도 나누며 건강도 체크하는 등 활동을 펼칩니다.

90이 넘은 그 분도 평소에 저희들이 오면 항상 웃으며 반겨주는 분이에요. 음식 먹고 가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그날 오전 10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평소와 다르셨고 안색도 좋지 않았고 흑변 흔적도 있었어요.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바로 인지했고 그분이 평소 다니는 병원을 잘 알고 있어서 바로 연락했고 얼른 모시고 갔어요.

원장님이 조금만 늦었으면 큰 일 날뻔했다면서 잘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상급 병원으로 신속히 가야 한다고 하셔서 119에 신고를 하고

전에 담당하던 과천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와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어르신을 인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문원동

Q. 일반 가정집이 아니었나봐요.

A. 네, 그 어르신은 비닐하우스 형태의 집에서 생활하셨어요. 그곳은 대중교통도 거의 다니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지역이죠.

개방된 집이라 저희가 들어가서 인사하는데 그 상황을 목격한 거죠. 여쭤보니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해요.

Q. 활동하면서 이렇게 긴급한 상황이 처음이었나요?

A. 그렇죠. 문원행복마을관리소가 생긴 후 지킴이 활동을 수년간 했지만 이렇게 긴박한 상황은 처음이었어요.

회의중인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이 운영하는 셔틀버스 ‘행복마을 셔틀이’

Q. 많이 깜짝 놀라셨겠어요

A. 네, 그 주민과 소통을 한 지 5년 정도 됐어요.

저희가 취약 계층에게 빨래를 해드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그분도 대상이셔서 처음에 말씀드리고 빨래 해드리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었죠.

그래서 저희가 오면 오랜만에 사람 본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저번주만 해도 여기 전구 교체 좀 해달라고 말하고 이동하는데 불편함 없을 정도로 건강해 보이셨는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해 더 큰 일을 막아서 다행이면서도 안타까웠어요.

활동 사진을 보여주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

Q. 이번 일로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 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례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A.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평소에도 많이 가지는데요.

이번 일로 우리 지킴이들도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됐고

주민들도 알아보시고 고맙다는 말씀들을 주셔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여우비 우산 서비스를 운영하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출처 과천시)

Q. 최근 여우비 우산 서비스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겠어요?

A. 네, 올해부터 운영하는 여우비 우산은 과천시 종합자원봉사센터 내 ‘우산 살리기 봉사단’과 협업하는 프로그램인데,

우산 수리 교육을 받은 지킴이들이 기증받은 폐우산을 수리한 후 버스 정류장에 비치해 비오는 날 주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해요.

사용한 우산은 다시 제자리에 꽂으면 되고요. 이 아이디어가 문원동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 (출처 과천시)

Q. 마지막으로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로서 문원동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각자 달란트들이 있어요. 그 능력을 문원동에서 맘껏 발휘하는 분들이죠.

다같이 합심해서 문원동을 위해 노력하니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 문원동은 정이 많은 동네예요. 이 동네만의 아우라가 있지요.

주민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지킴이로서 부지런히 뛰어다니겠습니다.

* 저희들이 일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받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아침마다 주민들과 인사 나누는데 항상 고맙다는 말씀들을 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힘이 납니다.

주민들과 함께 문원동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중간에도 일이 생겨 출동하는 지킴이를 보면서 “하루가 금방 갈 정도로 바쁘다”는 다른 지킴이들의 말에 공감되었습니다.

지킴이들의 활동들을 설명하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김시억 사무원

지킴이들을 총관리하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김시억 사무원은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은 과천시 다른 동네에선 볼 수 없는 문원동만의 콘텐츠입니다. 솔선수범으로 문원동을 위해 발벗고 뛰는 지킴이 분들이 대단하고 그 모습에 주민들이 좋아하시고 칭찬해주시는 걸 보면 저도 같이 보람차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문원행복마을관리소와 지킴이들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과천시노인복지관

한편, 이번 일은 과천시노인복지관의 역할도 컸습니다.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로부터 어르신을 인계받은 과천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은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주민과 동행했고

가족(보호자)에게 연락해 사설 구급차로 해당 지역까지 보냈습니다.

응급실과 사설 구급차 비용은 복지관에서 긴급 지원사업으로 모두 부담했습니다.

염은샘 과천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당시를 떠올리면서

“이 주민은 이전부터 좀 더 마음이 많이 갔던 어르신이었다. 그랬던 분이 위급한 상황에 홀로 놓이게 되었단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나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이 도와주셨고 어르신이 서비스를 받았던 문원동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여러 기관들이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워하시고 도울 방도를 모색하는 모습들을 보며 지역 사회의 힘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염은샘 사회복지사는

“저희 복지관은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주 1번 직접 방문하고 주 2번 유선으로 안부 묻는 서비스다.

오랜 기간 그 어르신을 케어해서 위암이라는 지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르신이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서 저희 복지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거라 복지 사각지대에 대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월 20일, 과천시가 선정한 지역사회보장 우수사업 수행기관 3곳. 과천시노인복지관, 과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출처 과천시)

처음에 이 사건을 들었을 때는 문원행복마을관리소 지킴이들의 활약에만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깊숙이 취재하면서 지킴이와 과천시노인복지관 그리고 문원동 주민센터 등

과천시 여러 기관들의 복지 서비스가 촘촘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 그럼에도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점 등 여러 시사할 점들이 있었습니다.

과천시는 지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를 목표로

9대 추진전략과 35개 세부 사업, 12개 세부 과업을 설정하고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추진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이 사건은 과천시가 왜 ‘살기 좋은 도시’ 1위인지, 복지도시로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하나의 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네 주민들을 위해 또는 시민들을 위해 움직이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 이러한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과천시와 기관들이 또다른 복지 사각지대가 있는지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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