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속삭임이 들리는 '책봄 독서문화축제'

4월 27일 토요일, 하늘도서관 앞 기억튼튼공원에서는

작지만 특별한 축제가 펼쳐졌다.

4월 도서관 주간을 기념하는 '책봄 독서문화축제'이다.

기억튼튼공원은 구로동 오밀조밀한 골목을

한참이나 들어가야 비로소 나타난다.

그 마을 주민은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공원은 그곳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운동공간이자

휴식공간이다.

'책봄 독서문화축제'를 위해 이곳을 찾기보다는

공원이나하늘도서관을 찾아온 구로구 주민들이

우연히 축제에 참여하는 기쁨을 얻었다.

'책봄 독서문화축제'에서는 마술과 풍선 쇼가

두 차례 공연되었다.

손끝에서 춤을 추듯 펼쳐지는 마술과

풍선 쇼에 마음까지 부풀어 올랐다.

아이들은 강아지, 하트 등 여러 가지 풍선을

선물로 받았다.

이어서 어르신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되었다.

'웃음 봄, 인생 봄'이라는 제목으로 퀴즈를 내기도 하고

함께 흥겨운 율동을 하기도 했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신체, 인지, 정서 향상에

평소 소리 내어 웃을 일이 없는 어르신들은

오래간만에 낄낄대며 신나했다.

'인생선배 인생독자'라는 제목으로 전시도 진행되었다.

노년층의 독서 경험을 위해 기획된 전시였다.

노년이 되면 눈이 침침해져서 책을 멀리하게 된다.

그런 어르신들이 읽기 좋은 그림책, 팝업북,

큰 글자책이나 사서가 추천하는 어르신 그림책,

치매예방 도서 등을 볼 수 있었다.

공원 안에 하늘도서관이 있어 책 읽기를 원하는

어르신이라면 언제든 책을 빌릴 수 있다.

축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독서, 치매를 예방하다'라는 강연이었다.

임성관 교수가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독서,

치매 예방을 위해 읽고 말하며 쓰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이야기했다.

치매예방을 위해 노래, 박수, 율동 등 몸을 움직이는 것

외에 뇌를 움직이는 활동도 하라고 했다.

"건강한 습관을 가지십시오.

사람들 의견에 긍정 반응을 많이 하세요.

특히 손을 많이 움직이세요.

책 읽고 이야기하고 글을 쓰는 것도 효과가 있어요.

줄글을 읽으려면 연결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돼요.

이런 과정들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꿔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누가 읽어주는 걸 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말하기입니다.

대화를 하면 뇌 기능도 확장돼요.

저희도 대화할 사람이 없으면 우울할 때가 있거든요.

마지막은 글쓰기입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셔도 되고

그날 그날의 기록을 카카오톡에 쓰셔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도 되지요."

'독서, 치매를 예방하다'라는 강연에서는

자신이 치매인지 체크해 보기도 했다.

아직 60대가 아닌 참가자들도

진지하게 문항을 들여다보았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자기 어머니 증상을 이야기하며

묻는 관객 등 질문하는 사람도 많았다.

치매가 노년기를 향해 가는 사람에게는

가장 무서운 일임은 분명해 보였다.

체험행사도 많이 열렸다.

모아래활력소에서 다도체험 및 떡 만들기를,

모아래먹거리에서 김밥, 샌드위치, 음료를 판매하였다.

하늘도서관 동아리인 '하늘을 담은 책방'에서

삼행시와 봄꽃 수경식물 만들기를 진행하였고

'북아뜰리에와 책 소풍'에서는 동아리 추천도서와

야외 독서 및 힐링 쉼터를 운영하였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과 이니텍도서관에서는

꽃으로 만드는 압화 책갈피와

캘리그라피 종이액자 만들기를 하였다.

구로2동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는

냅킨아트 에코백 만들기를 하였다.

봄볕 좋은 하늘 아래 아이들은

오래간만에 집중해서 만들기를 했다.

오전에는 밝은 어린이집에서

기증한 물품들도 무료 나눔 장터를 열기도 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열렸다.

구로치매안심센터에서는 '뇌 튼튼 두뇌놀이 체험'으로

스트링아트와 애플자석을 만들었다.

하늘도서관에서는 도서 전시와

책갈피 돋보기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책갈피 돋보기는 책 사이에 끼워놓을 수 있어

편리해 보였다.

책을 읽고 싶은 어르신은 하늘도서관에서

노년용 책이 어디에 있는지 사서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런 후에 자신에게 알맞은 책을 찾아 읽으면 된다.

'책봄 독서문화축제'는 하늘도서관과 기억튼튼공원을

찾은 주민들에게 하루를 선물하였다.

아이들과 나온 어른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김밥을 먹고 친한 이웃을 만난 사람들은

오랜만에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이들은 집에 가자는 어른들의 성화 없이

오랜 시간 놀았다.

이날처럼 즐겁게 북적대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씩만 있어도 치매는 절로 예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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