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차고 단단한 공기들이 대지 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 년 중 가장 멋진 계절이지요.

수확의 기쁨과 날씨가 주는 행복함을 어느 계절에 비할 수 있을까요?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은 여행이나 산책을 많이 하게 되지요.

힐링도 되고 힘들었던 날들을 반추하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가까운 주변의 걷기 좋은 곳을 찾아 걸어본다면 이 또한 여행 못지않은 큰 기쁨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을날 산책하기 좋은 철산동 몇 군데 거리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철산동 가로수길입니다.

가로수길이란 이름은 다른 곳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와 다르게 이곳의 특별함이 느껴지는 길입니다.

상업 지구에 면해 있어서 복잡함을 피해 잠시 쉬어가기 좋고요.

산책길로도 그만이어서 어느새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 잡았어요.

수종은 주로 느티나무로 이루어져 있고 걷다 보면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요.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예쁜 마가목 열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안양천 길입니다.

안양천 물길 따라 청둥오리도 보고 미니 정원도 구경하고 핑크뮬리 출렁이는 길을 따라 걸어본다면 엄청난 충만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안양천 아래를 걸었다면 이제 위의 둑길을 걸어볼 차례입니다.

어르신들이 맨발걷기도 하시고 강아지랑 산책도 합니다.

운동 삼아 걷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광명에 안양천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소개할 곳은 철산 도서관 뒤쪽 은행나무 길입니다.

노란 은행잎들이 환하게 불을 켜는 이 길은 철산 12단지로 통하는 길입니다.

밟히는 은행알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철산동에서 제대로 된 은행나무 길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 길을 보시고 여유가 되신다면 왕재산 근린공원 한번 걸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마 꽉 찬 가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으로 철산 13단지 오솔길입니다.

네 번째 소개하는 이 길은 필자가 무척 아끼는 길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환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초록 그늘과 가을의 풍성함을 다 가지고 있어요.

생각을 내려놓고 산책하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다섯 번째 소개하는 노란 은행나무 길은 광명고등학교 앞길 입니다.

대로변의 분주함이 싫게 느껴진다면 이 길을 강추합니다.

언덕 위로 펼쳐진 황금빛 은행나무 아래를 조용하고 운치 있게 걸어볼 수 있답니다.

여섯 번째는 현충 공원길입니다.

오래된 큰 나무들과 담쟁이넝쿨이 이 길의 오랜 시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공원 앞 광장에는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담소 중입니다.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에 낙엽이 켜켜이 쌓여갑니다.

숲은 아직 푸름을 간직하고 있지만 차가운 날씨에 곧 쇠락하겠지요.

숲으로 들어가 푸른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길은 예전 철산 8,9단지 아파트 앞 도로입니다.

개발되기 전 이 길은 단풍터널로 유명했는데 개발로 인해 큰 나무들이 많이 희생되었지요.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느티나무들의 위용은 대단합니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철산동으로 진입하면 맨 먼저 반겨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주는 클래식함은 가을과 참 잘 어울리지요.

인디언 달력의 체로키족은 11월은 산책하기 알맞은 달이라 했고

아라파호족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했습니다.

인디언들의 계절을 보는 눈이

참 겸손하고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 역시 자연과 좀 더 교감하면서 천천히 걷는 일일 겁니다.

산책이 주는 온전한 기쁨이기도 하고요.

만추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길 산책으로 삶의 충만함을 채워 보는 건 어떨까요.

광명시 시민홍보기자단 박영선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sg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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