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화창한 가을하늘 아래에서 펼쳐진 동네잔치, 제11회 석촌동민의 날 기념 축제 한마당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범석
10월의 마지막 날, 제가 살고 있는 석촌동에서 동네잔치가 열렸는데요, ‘제11회 석촌동민의 날 기념 축제 한마당’(이하 한마당) 이였습니다. 행사 열흘 전부터 석촌동 고분군 입구와 동네 곳곳에 행사 현수막이 걸려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좀 늦게 행사가 잡힌 터라 날씨가 쌀쌀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행사 당일 날씨는 천고마비의 쾌청한 가을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오후 1시 행사 시작을 앞두고 도착한 행사장 입구는 먹거리 판매로 혼잡스럽더군요. 주변 차량 통제는 잘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음식을 파는 부스와 식사 테이블이 석촌동 고분군을 출입하는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다 보니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가 되기 전에 준비된 음식이 동나 먹거리 판매가 금방 종료되어 늦게 온 사람들은 먹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사전행사로 ‘돌마리 명랑운동회’를 실시하였는데요, 신발 양궁/ 왕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미션 훌라후프/ 협동 공 튀기기 등을 하여 완수하면 룰렛을 돌려 경품을 주었습니다. 남들 하는 것을 보면 왜 이리 못하지 하고 웃음이 나왔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어느 하나 쉽지 않았는데요, 이 행사도 참여자가 많이 몰려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축제는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 ‘석촌동 슈퍼스타’는 주민노래자랑, 축하공연, 특별공연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9개 팀이 참가한 석촌동 주민 노래자랑은 예상외로 쟁쟁한 실력을 가진 분들이 열창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는데요, 치열한 경쟁 끝에 금잔디의 ‘신사랑 고개’를 부른 최정림씨가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축하공연으로는 석촌동 주민이자 단골 출연자인 장구 치는 트로트 가수 곽보성씨의 ‘바둑판 인생’이 펼쳐졌으며 이어 석촌동 자치회관의 특별공연이 있었습니다. 탈춤, 라인댄스, 파워댄스 등 초등학생부터 시니어 어르신까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는데요, 일부 공연팀의 경우 너무 흥에 겨운 나머지 공연시간이 끝났음에도 계속 춤을 추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1부가 끝나고 2부 ‘동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서강석 구청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과 축제추진위원장, 축제위원회 관계자분들이 참석하여 기념사, 격려사, 축사와 함께 석촌동 발전을 위해 기여하신 동민들에게 대한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2부가 끝나고 3부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한마당에 마련된 행사 부스를 둘러보았는데요, 모두 14개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각각 다양한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서 예쁜 글씨를 무료로 써 주는 캘리그래피 부스를 방문했는데요, 부스 앞에는 캘리그라프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안에서는 중년 여성 두 분이서 인생에 희망을 주는 문구들을 정성껏 작성해 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부스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양말목 패션 팔찌 만들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완성된 자신의 작품들을 자랑하기 바쁘더군요. 근처 다른 부스 '찾아가는 에너지 절약 체험교육'은 송파구 맑은환경과에서 준비한 행사로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그 에너지를 이용해 솜사탕을 만드는 체험이었습니다. 직접 해보니 솜사탕 하나 만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앞으로 더욱 아껴 써야겠습니다.
타로카드 체험을 해보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건너편 부스로 갔는데, 이곳에서는 중장년 봉사 모임인 ‘참살이 이웃단’에서 직접 만든 휘낭시에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바로 옆 부스에서는 유치원 꼬마들이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마련한 완강기 체험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화재 시 고층에서 완강기를 이용한 탈출 방법에 대해 한 명 한 명씩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마당의 하이라이트인 3부! ‘가을음악회’가 자치회관에서 준비한 난타 공연으로 그 화려한 막을 열었는데요, 석촌동 토박이 트로트 가수 백종현의 ‘추억의 석촌호수’를 시작으로 뮤지컬 데파스 갈라쇼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마치 뮤지컬 공연을 보는 것처럼 ‘킹키부츠’, ‘붉은노을’ 등을 화려한 댄스와 노래로 선사하여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우어 주었습니다.
뮤지컬 데파스 공연에 이어 여고생 댄스팀 ‘다보’가 관중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등장하여 여고생 다운 풋풋함과 발랄한 동작으로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댄스팀도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한마당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해 줄 공연이 시작되었는데요, JTBC ‘히든싱어 5’에서 싸이 모창 가수로 인기를 끌었던 김성인이 등장해 싸이의 히트곡들을 백댄서들과 춤추며 열창해 주었습니다. 싸이의 노래가 우리나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보니 무대 앞에 아이들이 뛰어나와 함께 춤추며 동네 축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창 가수임에도 무대매너가 좋고 입담도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는데요, 계속되는 앙코르 요청에 계속 부르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관객들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번 한마당은 지난 행사에 비해 사회를 맡은 유튜버 곤룡포좌 큐태의 진행도 깔끔했고 부스도 한층 더 다양하게 준비를 하여 나름 내실 있는 행사가 되었는데요, 특히, 행사 중간중간에 수시로 경품 추첨을 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도 높이고 추첨 무효도 줄인 점은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출입구 쪽의 인파로 인한 혼란과 음식물 준비 부족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이네요, 지금까지 석촌동 주민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랑스러운 축제. ‘제11회 석촌동민의 날 기념 축제 한마당’이었습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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