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구 온마을축제' 가운데 하나인 <중촌 패션&라이프스타일 축제>가 10월 29일(화) 중촌동 맞춤 패션 플랫폼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중촌동 맞춤 패션거리 상점가 상인회와 중촌동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한 것으로 올해 대전 중구가 선정한 민간단체 축제에 해당되는데요. 중촌동을 무대로 30여 년간 맞춤복 거리를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네오클래식'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패션쇼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합니다.

지리적으로 대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중촌동은 과거 1970년대 젊은 층들 사이에서 맞춤복 패션의 성지로 불려왔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1992년 12월에 '중촌동 맞춤 패션 특화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현재 이 거리에는 '동서대로1421번길'을 중심으로 50개의 업체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50년 넘은 맞춤복 패션의 역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빠르게 변모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칫 흔적조차 사라질 법한 맞춤 패션 산업은 바야흐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데요. 바로 2년 전에 새롭게 들어선 중촌동 맞춤 패션 플랫폼 안에서 패션 공동체를 형성한 사람들입니다.

중촌동 패션 맞춤거리의 명맥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들 중 사진에는 없지만, 2대째 가업을 물려받는 분도 있고,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실력 있는 청년사업가도 있다고 합니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는 등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를 경험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자부심을 갖는 이분들이야말로 대전을 대표하는 장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촌맞춤거리가 론칭한 새로운 브랜드 상품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본 경험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보니, 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2024 대전효문화뿌리축제'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먹거리 부스 인근에 마련된 부스를 통해 맞춤 패션 전시와 더불어 이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처음엔 OT:LY인줄 알았는데, ONLY(온리)라고 합니다.

중촌동 맞춤 거리와 맞춤패션 플랫폼 구경을 마치고, <중촌 패션&라이프스타일 축제>의 메인 무대인 주차장으로 이동했는데요. 오후 2시 패션쇼에 앞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행사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 축제는 대전의 상징인 목련꽃을 테마로 한 패션쇼와 라이프스타일 제안, 패션 전시 등 다채로운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메인 행사인 패션쇼는 총괄 지휘를 맡은 이경형 교수(대덕대학 예술학부)가 진행했습니다.

<중촌 패션&라이프스타일 축제> 패션쇼의 제목은 '네오클래식(Neo Classic)'입니다. 네오클래식은 중촌맞춤패션거리의 꿈으로 가득 찬 분위기를 로맨틱 로코코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고급스러운 라인을 의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날 패션쇼는 중촌맞춤패션거리 내 상점을 운영 중인 총 13명의 디자이너가 의상 컬렉션을 선보였고, 지역 시니어 모델들이 참여하여 중촌동 맞춤거리만의 특색과 매력을 가득 뽐냈습니다.

패션 콘셉트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었는데요. 스카프나 끈으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앤 블랙의 도회적인 의상에 이어 목련꽃을 바탕으로 화려한 색감의 문양이 돋보이는 의상을 선보이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패션 콘셉트는 남성복에서도 유사하게 적용하고 있었는데요. 검빨 조합의 클래식한 턱시도와 신사복 컬렉션에 이어 특히 목련꽃 문양의 정장과 코트는 국내외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을 만큼 매우 우수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날 참여한 총 20명의 시니어 모델은 런웨이를 거닐며 다양한 퍼포먼스도 선보였습니다. 1인 또는 3인 1조를 기본으로 구성하여 무대 중앙과 포토라인을 오가는 등 프로 못지않은 무대 매너를 연출했는데요. 여러 가지로 준비를 참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촌 패션&라이프스타일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의상은 목련꽃을 주제로 한 컬렉션이었는데요. 30분의 패션쇼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중촌맞춤패션거리만의 개성이 잘 묻어난 행사였습니다.

매년 9~10월은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가 집중되는 가운데, 단순히 먹고 마시는 특색 없는 축제도 많이 접하곤 하는데요. '2024년 중구 온마을축제' 중 하나인 <중촌 패션&라이프스타일 축제>는 수십년 역사의 맞춤복 거리를 기반으로 펼치는 행사라서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사랑받는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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