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걷기 좋은 시골 벽화가 있는 죽월마을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생각하지 않고 걷다 보면 의외로 머리가 개운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밀양 무안면에 있는 작은 마을인 죽월리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어느 날 우연하게 방문한 마을이었답니다.
죽월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를 맞이하는 건 심상치 않은 오로라를 풍기는 마을의 당산나무입니다.
이 당산나무의 종류는 느티나무로 높이 1.8m 둘레 7.5m의 큰 크기로 수령을 6-700년 정도 되었으며 1982년 11월 10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답니다.
죽월마을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 따로 신당이 존재하지는 않고 이 느티나무와 뒷산에 있는 향나무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죽월마을은 겨울철에도 기온이 온난하고 일조량이 많고 땅이 비옥해서 청양고추의 과피가 부드럽고 매운맛과 단맛이 적당하여 특산물이라고 합니다.
마을의 한쪽에는 죽월마을의 전설이 있어요.
마을 주민들은 대나무를 캐고 팔아 생계를 이어갔는데, 어느날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이 다쳐 숲으로 가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사냥꾼을 불러 호랑이 사냥에 나섰지만, 분명히 잡았던 호랑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요. 그리고 일 년 후 새로 싹이 난 죽순을 따라가니 죽은 호랑이가 있고 그 호랑이 자리에는 대나무가 길게 뻗어 있고 그 옆으로는 달이 떠 있어 대나무 '죽', 달 '월'이라 하며 죽월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귀여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려진지 오래되어 색도 바래고 그림체도 조금 촌스럽고 어색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까지 죽월마을의 매력으로 다가왔답니다.
시골마을인데도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받았는데요. 죽월마을은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어울려사는 아름다운 농촌이라는 주제로 마을 경관개선 사업 및 마을 담장 벽화 조성을 진행했으며, 이런 노력의 결과 2020년 균형 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로도 선정되었다 고 합니다.
마을 곳곳을 구경하다 보면 그곳 어르신들을 마주칠 일이 생기곤 하는데요. 그때 그냥 지나가지 말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보세요.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어르신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신답니다.
목적지도 없이 마을의 벽화 따라도 걸어보고
은행잎을 따라도 걸어보는데, 조용한 마을에 저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는데요. 나중에 유일하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다같이 모여 시간을 보내고 계신듯했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밀양 무안면의 작은 시골마을인 죽월마을에 대해 소개해 보았는데요. 저처럼 머리가 복잡하고 힐링의 시간이 필요할 때 걷기 좋은 마을로 추천드립니다.
◎ 2024 밀양시 SNS 알리미 이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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