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잇는 따뜻한 예술, 발달장애인 그림 공모전 '이음' 수상작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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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 산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뚫어주는 터널, 훌쩍 커버려서 이젠 대화가 단절된 아이와의 사소한 이야깃거리,

잘 알지 못하는 이웃에게 건네는 인사 한 마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의 반가운 영상통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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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연결 뿐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연결을 이끌어주는 매개체들은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사회 속에서 역경과 차이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가 되게 하는 따뜻한 끈, ‘이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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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과천 장애 공감 축제가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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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제의 일환으로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가원미술관에서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주최한 <제1회 발달장애인 그림 공모전 ‘이음’ 수상작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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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회에서는 문화예술이라는 매개체로 감수성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감을 이루어간 발달장애인들의 멋진 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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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 터져 오르는 꽃망울에서 희망이 가득 느껴집니다.

가원미술관은 갤러리와 카페 공간이 있는 멋진 문화공간으로 야외의 멋진 정원공간에서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나와 자연이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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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공간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소담한 공간에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앞에서 조용히 서서 마주합니다.

작가들의 일상과 소망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보니, 마치 이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 경험하고 직접 겪은 일들,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보며 공감하며,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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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집 님의 [친구들과 함께] 작품은 대상을 받았는데, 동물을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각기 다른 동물들이 서로 어우러져 놀고 있는 숲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 역동적인 구도로 그린 조화로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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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을 받은 이민기 님의 [작은 정원] 작품입니다.

엄마가 새로이 꽂아두신 화병 속 꽃들을 보며 그린 작품입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이 주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표현한 것도, 붓터치와 색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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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님의 [봄 세상 속의 나]도 역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의자에 앉아 봄을 감상하고 있는 자화상입니다. 피어나는 꽃과 잎사귀의 푸르름 속에서 봄을 마주하는 나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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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을 받은 양우진 님의 [산꼭대기에서] 작품입니다.

힘들게 올라와서 돌아보는 관악산 산꼭대기의 풍경을 그린 작품은

강렬한 생동감과 생명력의 자연을 여실히 담았고, 대담한 색채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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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수상을 받은 정성우 님은 [말과 함께한 과천]이라는 작품에서 어린 시절 경마공원에서 재활 승마를 했던 기억을 표현했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중앙공원과 텃밭, 마을과 양재천 등 과천의 자연을 표현한 이 작품에는 따뜻하고 정겨운 과천에 대한 기억이 여실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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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의 [바다 위 분홍새의 자유] 작품에서는

정연우 작가의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며, 하늘의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먹이를 물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분홍새의 역동적이면서 자유로운 힘찬 날갯짓이 작가의 강한 소망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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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마음속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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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과 관람하는 독자가 감상하는 순간이 만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상대방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고, 이러한 관심과 존중, 이해의 마음들이 모여 우리를 진정한 공동체로 나아가게 합니다.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과 사회참여기회가 확대되고, 보통의 삶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개최된 발달장애인 미술공모전 ‘이음’.

우리들 사회가 더욱 따뜻하게 이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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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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