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미니어처 조각가 ‘성주은’의 ‘수치심’을 주제로 한 괴짜 수치 실험실.

주의※

신체 일부분(코, 장기 등),

벌레 모양 조형물이

사진에 나옵니다.

못 보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약점이 있고 각자만의 수치심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니어처 조각가

성주은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수치를 마주하고

타인과의 연결점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떠났습니다.

수치스러운 것들을 모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괴짜 수치 실험실의 성주은 박사님을 만나보시죠.

실험실 입구에는 감정 캔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색깔별로 행복, 슬픔, 분노, 무념무상, 불안입니다.

일주일간 내가 느꼈던 감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캔디를 골라보는 시간을 가져요.

슬픔을 느낀 분은

실을 흘리듯이 걸어두고 갔고,

분노의 감정을 느낀 분은 강렬한 색으로

실을 타이트하게 걸어두고 갔어요.

나의 감정들을 색실로 엮으면서

서로의 감정이 공감과 위로로 연결됩니다.

애착일까, 집착일까.

가운데에는 2개의 징그러운 조각상이 있어요.

수치심을 흉물스럽게 사람의 장기와 기생하며 사는

다슬기와 구더기로 표현했어요.

작품명은 빈칸 다음에 _착!

애착이 될 수도 있고

집착이 될 수도 있는 의미로

기생물 위로 피어나는 작가분의 다양한 얼굴들이 보여요.

혼자 쓱 둘러볼 땐 몰랐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프라이빗한 나만의 도슨트와 함께 하듯,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마주하니

처음 볼 때와는 크게 다르더라고요.

직접 제작한 영상도 사운드와 함께 관람했어요.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최다 수치심들을

액세서리로 제작한 곳으로 다가섰습니다.

여기가 실험실이자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머러스하게, 작은 조각에 치유의 마음을 담아..

실험실 가운과 직접 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들이 걸려있어요.

장기들로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수치심들이

유리관 안에서 아름다운 액세서리가 되어 진열되어 있었어요.

MT에서 코를 골아 수치감을 느끼는 나,

쌩얼로 나가서 주목받는 나,

맛없는 폭식을 하는 나,

고약한 냄새가 나는 나,

남대문 지퍼 열린 나,

긴장한 나,

부족한 지식이 드러난 나 등..

나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수치심과,

내가 한 행동으로 느끼는 죄책감의 차이를

먼저 명확히 구분해 정의합니다.

그리고 차라리 반복된 노출로 수치심 강도를 낮추는

드러내기 치료법을 제시합니다.

내 수치심의 부위를

액세서리로 몸에 걸거나 장식해두어

자주 보면서 극복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어요.

코피커

그냥 볼 때는 괴상하고 기이한 이 액세서리가

니즈가 있을까 싶었는데,

설명을 듣고 그 의미를 알고 나니

마음 깊이 힐링이 되었어요.

성북 청년 예술에 작은 기여도 할 겸,

가장 마음에 드는 코피커

(코고는 소리가 아름다운 스피커를 통해 변하는)

장식품을 골라 가족에게 선물했어요.

한 작품에 푹 빠져 몰입해서 들으며 나에게 적용해 보니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스스로 경멸하는 단점들도

전혀 다르게 봐주는 누군가를 통해

아름다움으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돌아온

아주 힐링 되는 전시였습니다.

늦은 저녁 시간에도 구민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키링 만들기 체험도 하고,

실 감기도 하고, 젤리를 고르면서 서로 다른 맛을 느끼기도 하고..

세상은 다양해서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는 밤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성북구의 한 괴상한 실험실에서

숨기고픈 우리 마음을 토닥임 받는 시간,

또 위로를 건네보는 시간을 갖는

2024년의 마지막 한 달이 되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소셜미디어 서포터스가 작성한 글로,

성북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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