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좋(은) 용문동 (경의선 숲길, 소소한 아지트, 용마루 어린이 도서관 등)
정겨움과 개성이 공존하는 용문동, 용마루길
가을까지 이어지던 더위가 가시고
느지막이 아름다운 단풍과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 지금
우리 같이 용문동으로 떠나봐요~!
1. 경의선 숲길
용문동에 가기 위해 효창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걸어오다 보면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은 지상철이 지하철이 되면서 버려진 6.3km의 삭막한 철길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공간 재활용의 대표적 예입니다.
11월 초 따스한 햇볕과 선선한 공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후에 방문한 경의선 숲길은
서울 한복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곳곳에 다양한 식물이 심겨있고 낙엽이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 아름답죠?
잔디와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잇길에 깔린 원목 같은
디테일들이 모여 이곳의 자연스러운
경관을 만드는 거겠죠?
요즘은 어느 것 하나 그냥 구성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오후에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수평에 가까워질 때 빛을 발하는
'수크령'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2. 소소한 아지트
‘소소한 아지트’라는 곳... 혹시 아시나요?
용산 아니 서울에 거주하면서 이곳을 모른다면 손해라는 사실!
용마루길에 자리 잡고 있는 소소한 아지트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클래스가 열립니다.
소소한 아지트에서는 요가, 와인, 자개 만들기 등
독특한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여러 직업군에 속해 있는 일일 강사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용산구 주민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답니다~!
매달 한 달 치 스케줄을 미리 공개하는데
인기 많은 클래스는 오픈하자마자 매진될 수도 있어
미리미리 잘 확인해 둬야 합니다!
저도 최근에 용문동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여신 와인 클래스에 다녀와 봤습니다🍷
(당연히 #내돈내산)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 각각 두 가지 다른 품종의 와인을 테이스팅 하면서
어떤 맛이 본인의 취향에 가까운지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파리에 살고 계시면서 가끔 한국에 오신다는 사장님께서
마트, 편의점에서 대중적이고 맛있는 와인 고르는 법, 더 맛있게 마시는 법, 보관 방법, 에티켓(라벨) 읽는 법 등
와인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셨답니다☺️
클래스를 듣기 위해 입장할 때 클래스 비용 5000원을
그대로 용마루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돌려주는데요
이렇게 용마루길에서 <소소한 아지트> 깃발이 붙어있는 가게라면
어느 곳에서든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쏠쏠하죠?
재밌는 클래스도 듣고
할인된 가격으로 맛있는 커피와 빵도 즐기고
진정 일석이조 일거양득!
또 클래스가 열리는 시간과 휴관일(매주 월, 화)이 아니라면
언제든 방문해 짧은 독립영화와 LP, 잡지를 감상하고
셀프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3. 용마루 어린이 도서관
용마루 어린이 도서관은 올해 10월 8일에 개관한,
채 한 달이 안 된 따끈따끈한 용산구 작은 도서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앙증맞게 책을 읽고 있는 조형물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을 충족시켜 줄 화면이 준비돼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나 시설이 좋을 수 있다니!
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 보이는 벽에는 귀엽고 화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안내 표지판에는 점자 표기도 함께 되어있는 센스!
또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책장 위까지 손을 뻗을 수 있도록
안전한 사다리와
여러 사람이 빌려 보는 책을 깨끗하게 해주는
소독기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서글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3층은 모두가 이용가능한 북카페이기 때문이죠!
나무가 보이는 초록뷰와 아늑한 소파자리,
대출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는 나눔서가가 준비돼 있습니다.
저도 퇴근하고 이곳에서 책을 읽다 집에 가고싶을 정도로
느(낌) 좋(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는 용마루 어린이 도서관을 비롯한
용산구 작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독서 & 문화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으니
용산구 주민이라면 꼭 확인하시고 알찬 문화생활 즐기시길 바라요~!
4. 남이장군사당제
매년 11월이 되면 용문동 남이장군사당에서는
남이장군사당제가 열립니다.
(막간 정보~! 남이장군은 조선 세조 시대 여진 토벌로 공을 세운 장군이었는데요,
유자광 일파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몰려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이후 순조 시대 누명이 벗겨지고 신원이 회복돼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남이장군사당제는 마을굿이 원형대로 잘 보존돼 있음을 인정받은
서울시의 무형문화제로서 3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저는 그 중에서 당제와 장군출진을 보고 왔습니다.
흥겨운 풍물 소리도 듣고 장군이 출진하는 모습을 재현한 장면도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아래는 전문 사진 기사 주임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인데
역시 맵시가 다릅니다.
이렇게 저와 함께 용문동 한 바퀴 둘러보고 오셨는데 어떠신가요?
제가 느낀 용문동은 전통과 신세대가 어우러져 있는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소소한 아지트와 용마루길, 남이장군사당제까지
마을 상권을 지키고 전통 문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마을 주민분들과 상인분들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아참! 11월엔 용마루길에서 '미리'크리스마스축제까지 열린다고 하니
우리 한 번 즐기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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