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리 유적지에서

떠나가는 가을을 배웅하며

백제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 중 한 곳인

왕궁리 유적지는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인데요.

백제 무왕의 수도로 추정되는 곳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백제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과

건축 구조가 발견되면서 일부를 복원해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인 중요한 장소이기도 한 왕궁리 유적지에

많은 방문객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이유는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이 이유이기도 하는데요.

사계절 내내 독특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매력이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에요.

봄에는 유적지 주변에 활짝 핀 벚꽃의 아름다움으로

감탄할 만한 경관을 보여주었고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으로

특별한 아름다움을 주었던 왕궁리 유적지가

가을은 어떤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주는지

궁금해서 특별히 가을에 왕궁리 유적지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의 단풍나무도 이미 빨갛게 물들어

완연한 가을을 뽐내고 있었는데요.

봄에 보았던 벚나무 잎들이 얼마나 빨갛게 물들어

낙엽이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왕궁리 유적지로 올라가는 남쪽 궁궐 담장 길

위로 보이는 벚나무가 잎이 하나도 없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서 있는 모습은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벚나무 잎이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데 이런 앙상한 모습이라니···.

왕궁리 유적지에 있던 문화해설사의 얘기로는

왕궁리 유적지의 벚나무는 몇 해 전부터

벌레가 많아져서 가을이 오기 전부터

잎이 떨어져 버린다고 해요.

그래서 울긋불긋 물드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복원해 놓은 유적지에 심어 놓은 잔디나

다른 나무들이 색다른 가을 풍경을 보여주는

덕분에 고요한 가을바람 속에서 왕궁리 유적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족할 만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왕궁리 유적지가 보여주는 있는 그대로의

가을 풍경을 즐겨 보기로 했습니다.

벚나무들이 가득한 공간을 지나면

바로 정전 건물지가 나오는데요.

왕궁리 유적은 백제 왕궁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삼국 시대 도성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지입니다.

1980년부터 시작한 발굴 조사에서

궁궐 담장, 정전, 정원, 후원, 화장실, 공방 등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궁성은 장방형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담장이 길이는 동서로 240m,

남북으로 약 490m랍니다.

담장의 폭은 3m가량으로 벚나무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오기 전에 걸어왔던 길이

남쪽 궁궐 담장이 있던 길이었습니다.

궁성 안은 동서 방향으로 축대를 쌓아 공간을

남쪽인 전반부와 북쪽인 후반부로 나누었는데요.

전반부는 경사면을 따라 단이 지도록

4곳에 축대를 쌓아 대지를 평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정사를 돌보거나 의식을 행했던

정전 건물지를 바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전 건물지에서 왕궁리5층석탑을 볼 수 있는데요.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 때에

궁성으로 건설되어 사용하다가

백제 말, 통일 신라 시대에 와서 사찰로 바뀌었습니다.

왕궁리 유적은 왕성의 흔적과 사찰의 흔적을

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대규모 건축물의 흔적을 따라가며

산책하듯 걸어 보았는데요.

금당 터와 강당 터 주변의

조경수들이 벚나무가 보여주지 못한

가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한적한 왕궁리 유적지의

분위기도 느껴보았습니다.

세계유산축전과 문화재야행이 펼쳐진

화려했던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가롭습니다.

백제왕궁 정원 터도 둘러보면서

더 위로 올라갔는데요.

흐르는 물줄기를 그려 놓은 듯 만들어진

곡수로가 왕궁리 유적지의 경관을

더 아름답게 해 줍니다.

백제 시대의 정원 설계와

배수 시스템을 보여주는 유산인데요.

물길이 S자 또는 곡선 형태로 흐르도록

설계된 인공 수로곡수로입니다.

궁궐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정원인 후원은

북동쪽 구릉 사면에 둘러싸인 대형수로와

곡수로로 인해 후원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터만 복원해 놓은 곳들이라 건물이 없어서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왕궁리 유적지에서 제일 높은 북문지는

특히 왕궁리 유적지 정전건물터를

한눈에 다 담을 수 있어 전망도 멋졌는데요.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설계된

고대 백제의 문화를 그대로 담을 수 있어

특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왕궁리 유적지는 사계절의 변화를

다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가을에 단풍과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

유적지의 고풍스러운 멋까지 선사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왕궁리 유적지에서의 가을 여행은

떠나가는 계절의 아쉬움과

백제의 고즈넉한 흔적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벚나무의 잎이 가을빛으로 물든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유적지와 주변 조경수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배웅하며 왕궁리 유적지가

선사하는 계절의 변화와 백제의 숨결을

오래도록 기억 속에 담아갑니다.

다른 계절에도 찾아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왕궁리 유적지>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6

문의 : 063-859-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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