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일 전
서귀포 도심재생시설, 옛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라바르
서귀포 복합문화공간 '라바르'는
오래된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도심재생시설입니다.
이 곳은 50여년이나
마을주민들이 몸을 씻고 피로를 푸는 장소이자
수다를 떠는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했던 옛 목욕탕 자리예요.
서귀포시 구도심 서귀동에서
오랫동안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목욕탕 건물은
2022년에 건축물 뼈대만 남기고
대대적인 리모델링 과정을 거쳤는데요,
목욕탕 할머니의 손자이자
현재 복합문화공간 라바르를 운영하는
박재완 대표의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정집 욕실이 현대화되고
목욕탕 건물도 노후화되어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은 뜸해졌지만,
이곳 건물 3층 주택에서 나고 자라서
어릴때부터 목욕탕 카운터 일을 도왔던 박 대표는
이 공간을 단순히 월세 받는 건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에 공중목욕탕을 찾은 마을사람들이
뜨듯한 물로 개운하게 목욕하고
동네 경조사 나누고 수다도 떨면서
교류했던 것처럼
오늘날 트랜드에 걸맞는
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하여 탄생한
서귀포 복합문화공간 라바르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층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헌데 입구에
눈에띄는 간판도 없고
일반적인 카페 같지 않아요.
건물 한쪽 기둥에
옛 온천탕이라는 작은 표시가 있고,
모퉁이를 돌아서서 들어가면서 안쪽은 가려놓은
목욕탕 입구를 연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1층 카페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테리어는
목욕탕 욕조입니다.
실제로 사용했던 여탕 욕조를 그대로 보존해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설치 미술작품으로 만들었어요.
일층에서 옥상까지 연결되는
환풍구도 보존해서
햇볕이 내리쬐는 하늘을 볼 수도 있어요.
라바르 2층은
전시 전용 공간
갤러리 '뮤즈'입니다.
오래전 박대표의 어머니와 고모님이
의상실을 운영했던 장소가
현재는 수많은 화가들과 사진작가들이 개인전을 연
서귀포 명소 갤러리가 되었어요.
갤러리 뮤즈에서는
<우리 같이> 김주희 개인전을 시작으로
사진작가 임하람의 <ME:완성>, 제주의 원도심을 담은 기획전시 <도심산책>,
서귀포 <중앙동 사진 아카이브>, 신재은 개인전 <지구에서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전시가 쉴틈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대형미술관에서도
이 정도로 왕성한 전시기획과
홍보, 큐레이팅을 하기에는 어려울텐데요,
이중섭 거리와 인접해 있는 원도심 서귀동에서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이 장소를 지키고 싶다고 합니다.
1층 카페 공간에서도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은 음악회와 무용 공연 등이 수시로 열렸어요.
예전에 목욕탕 가족의 주택 공간이었던 3층은
현재 카페 & 와인바로 변신했는데요,
이 곳의 또 다른 용도는
제주여행자나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교류하는 공간이에요.
라바르 3층에서는
향수만들기, 요가, 드로잉 등 다양한 원데이 클레스가 개설되고
매월 새로운 주제로 교류하고 대화하는
커뮤니티 모임이 열립니다.
새연교와 서귀포 바다가 보이는 3층 야외공간에는
옛 목욕탕 굴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한답니다.
서귀포 복합문화공간 라바르는
지난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고치:가치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어요.
서귀포 원도심 물길을 따라 걷고
드로잉과 사진으로 표현하는
'물길따라 마을마실' 프로그램으로
제주여행자와 지역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요,
중기청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예술속 도심산책'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요.
옛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도심재생시설
복합문화공간 라바르.
서귀포 원도심의 오래된 샛길을 이어 순환하게 만들고
도심재생공간의 상징적인 명소이자
문화교류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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