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감각적인

독서 문화 '텍스트 힙'을 즐길 수 있는

독서 장소와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텍스트 힙' 이란?

'텍스트 힙' 핫플레이스

책과 독서 장소 추천

자세한 내용, 함께 살펴보시죠!


디지털과 영상 콘텐츠에 친숙한 MZ세대가 요즘 부쩍 독서에 빠졌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일회성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이를 SNS로 공유하는 행위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책 읽는 것을 ‘힙한’ 것이라고 여기는 ‘텍스트 힙’ 트렌드를 살펴보자

새롭게 떠오르는 MZ세대 독서 문화,

'텍스트 힙'이란?

북 라이트를 켜고 책을 읽는 사람들

텍스트가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힙하게’. 한동안 책은 영상에 밀려 최신 트렌드 리스트에서 밀려나 있었다. 외국의 10대들 사이에 책을 읽는 행위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보다 ‘힙하게’ 여겨진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국내에서도 언제부턴가 독서를 ‘트렌디한’ 행동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자발적 독서 생활을 즐기는 Z세대가 늘어나면서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있다, 개성 있다’라는 뜻의 은어인 ‘힙하다’를 합성한 ‘텍스트 힙’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책 투어’, ‘책 덕후’, ‘책캉스’ 같은 신조어가 SNS의 인기 검색어로 등극하는가 하면, 독서를 하는 멋진 일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며 자신의 삶을 부각하려는 사람도 부쩍 늘고 있다. 독서 노트, 독후감 쓰기, 독서 토론 모임 등 ‘한물갔다’고 여겨졌던 활동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자극적인 숏폼 영상 콘텐츠가 수없이 쏟아지는 일상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서비스와 세상에 이끌리는 것이다.

다양한 도서가 구비된 광화문 책마당의 야외 서가.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특히 그동안 책을 안 읽는 ‘디지털 세대’로 알려진 2030 세대의 방문은 최근 물오르는 책과 독서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서울국제도서전 운영진은 SNS를 통해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지만, 사실은 출판사 및 독자들과 ‘함께 서기’를 한 도서전이었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디지털 세대의 부상과 함께 하루에만 수천수만 편의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책은 한동안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였다. 독서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는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았고, 도서 관련 행사는 활기를 잃어갔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여전히 책을 읽는 감각을 좇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서 가수 아이유는 독서하는 모습을 자주 비췄다. 어린 시절 잘못한 일이 있으면 체벌을 받는 대신 책을 읽었던 것이 습관이 되면서 독서를 자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틈날 때마다 독서를 하며 마음 수양을 하는 그의 모습이 멋지다고 느껴 ‘아이유 추천 책 리스트’를 따라 읽는 사람이 많았다. 얼마 전 걸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 2’에 초대 손님으로 나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이날 언급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방송이 나간 후 전일 대비 판매량이 95% 급증했다. 원래 이 책의 구매자는 40대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방송 후 20대의 구매 비율이 2.9%에서 9.9%까지 올랐다. 배우 한소희가 인터뷰 중 추천한 책 <불안의 서>는 일부 온라인 서점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하게 된 데는 인플루언서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책 읽는 걸 그룹 멤버에게 자극받아 올해부터 독서를 시작한 대학생 최지민 씨는 “책에 관심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연예인이 손에 들고 있거나 방송에 나와 추천한 책을 사서 읽어본 적이 있다”라며 말을 이었다. “요즘은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보다 공항에 들고 가는 ‘공항 책’을 더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책멍·책캉스·북 데이트

즐기기 좋은 공간 추천

북 카페이자 독서 토론장이 되기도 하는 을지로 인쇄골목의 ‘카페 느티’.

20대 김서연 씨는 주말이면 광화문광장으로 향한다. 광화문 책마당에서 ‘산멍’, ‘불멍’을 하며 책을 읽기 위해서다. “광화문에 불이 켜지는 저녁이면 더욱 운치 있는 독서를 즐길 수 있어요. 저희 세대에게 독서란 단순히 책을 읽고 줄거리를 기억하는 행위 이상의 감성 활동이거든요. SNS에 올리거나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독서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요.”

현장 대여가 가능한 휴대용 북 라이트를 켜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 보면 마치 경치 좋은 곳에 피크닉이나 캠핑을 와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광화문 앞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리거나 영화가 상영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독서가 더욱 색다른 경험으로 와닿곤 해요.”

텍스트 힙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맛집이나 카페가 주를 이루던 데이트 장소는 북 카페, 미디어 라이브러리, 도서관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20대 커플인 박준서 씨와 장효영 씨는 몇 달 전부터 집에서 가까운 송파책박물관과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데이트를 즐기곤 한다. 이들은 둘 다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북 데이트를 통해 함께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것을 공유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소비 지향적인 데이트 대신 생산적인 데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북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북 카페 외에는 갈 곳이 마땅치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선택지가 다양해 매번 행복한 고민에 빠진답니다.”

30대 아빠 이진형 씨도 아이들을 데리고 틈나는 대로 서울야외도서관을 찾는다.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텍스트의 매력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글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특별한 즐거움을 알았으면 해요.” 실제로 다양한 독서 공간을 갖춘 송파책박물관은 박물관 관람 자체가 목적이 아닌, ‘책 읽는 나’를 즐기려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이어진다. 을지로 인쇄골목에 위치한 북 카페 겸 서점인 ‘카페 느티’는 힙하게 텍스트를 즐기려는 2030 세대로 평일에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도심 속 북캉스 공간인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 냇가 등은 물론 한강공원 야외도서관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글을 경험하려는 MZ세대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양한 독서 공간으로 MZ세대를 끌어들이는 송파책박물관.

텍스트 힙이 유행하며 텍스트를 활용한 마케팅도 인기다. 텍스트를 재치 있게 활용한 ‘발을씻자 풋샴푸’ 제품의 경우 단문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에서 리트윗을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재미있는 밈을 만들어내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텍스트 힙의 부상과 함께 ‘인스타 매거진’도 인기다. 디지털 잡지라고도 부르는 인스타 매거진은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 섬네일과 밈을 활용해 제작한 1인 미디어 잡지다. 누구나 발행인이 되어 매거진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글쓰기를 장려하는 네이버 블로그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개설된 블로그 수는 약 126만 개이며, 새로 발행된 블로그 글은 약 2억 4,000만 개에 달한다. 이용자 수 또한 2021년 3월 기준 244만 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94만 명으로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극적인 영상과 박탈감을 불러오는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MZ세대가 편하고 자유롭게 글을 쓸 공간으로 블로그를 택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한쪽에서는 텍스트 힙에 대해 ‘SNS 과시용 보여주기식 독서’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책을 독서 활동이 아닌, 하나의 소품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 인구가 줄고 청소년 독서량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즘, MZ세대가 책을 읽는 것을 힙하고 멋진 일로 인식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한 작가는 북 토크에서 “과시라도 좋으니 많은 사람이 책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독서의 참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라며 텍스트 힙 문화를 환영했다. 이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행위는 책상에 앉아 조용히 독서에 빠진 한 사람을 책 읽기의 풍경으로 떠올렸던 과거와는 다르다.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을 넘어 여러 사람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자유로운 책 취향과 읽기 방식은 어쩌면 ‘힙’의 요소를 모두 갖춘 행위 아닐까. 과시로 시작했건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작했건 일단 책을 손에 들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할 것이다. 지금의 텍스트 힙은 어쩌면 나를 넘어 타인의 취향에 귀 기울이는 일일지 모른다.

올 가을, 독서에 빠질 수 있는

책과 장소 추천

텍스트 힙에 빠질 수 있는 장소들

광화문 책마당

책과 휴식이 함께하는 ‘도심 속 휴양지’다. 북악산을 조망하는 육조마당과 실내 공간인 광화문 라운지 등 다양한 독서 공간에서 여유로운 도심 속 책 읽기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종로구 세종대로 175

문의 02-6954-7216

누리집 seouloutdoorlibrary.kr

송파책박물관

책을 주제로 한 전국 최초의 공립 책 박물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독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주소 송파구 송파대로37길 77

문의 02-2147-2486

누리집 bookmuseum.go.kr

초록도시 서울을 담은 <감각서울: 서울의 매력, 초록>

서울의 매력을 담은 브랜드 북 <감각서울>이 두 번째 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는 서울의 푸른 자연을 주제로, 서울의 산과 숲, 공원 등 초록 공간을 담아냈다. 책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서울의 정원을 그린 일러스트 작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감각서울>은 주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0월에는 영문판이 발행되어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발행을 기념해 서울시는 ‘#함께초록’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은 빈 화분을 가지고 오면 선착순 100명에게 꽃을 심어주는 이벤트로 화훼 농가를 응원하고, 꽃과 식물이 주는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가구당 한 화분을 가꾸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9월 14일 토요일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월 21일 토요일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서울광장에서 이벤트가 진행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중독이었어요.

집중력은 물론이고 시력도 나빠지는 것 같아

올해부터 책 읽기를 시작했는데,

지식습득과 함께 마음 수양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만족해요.

앞으로는 권수를 늘려볼 생각이에요

김서연

요즘 아디들은 책보다 영상을 훨씬 많이 본다고하는데, 저는 책을 권합니다.

처음엔 책 읽기를 조금 따분해하더니 요즘은 독서에 재미를 붙여

아이가 먼저 책을 읽으러 가자고 합니다.

서울에는 책 읽기 좋은 공간이 많아서 좋습니다.

이진형&이현

서울광장이나 청계천 등에서 야외도서관데이트를 즐기고 있어요.

둘 다 책을 좋아하는데, 야외도서관은 탁 트인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편안한 의자와 독서등까지 준비돼 있어 책 읽을 기분이 나요

박준서&장효영

임지영 사진 박준석, 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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