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경 기자

여주역사문화 학술대회가 열린 썬밸리호텔 세종홀 ⓒ 김영경 여주시민기자

“여주의 농경문화는 청동기 흔암리 유적부터 시작되었고 조선시대부터 여주쌀은 전국적인 지명도 명성이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가 여주쌀의 역사와 여주쌀과 관련한 여주 농촌경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충우 여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주 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길 주문했다.

인사말 하는 이충우 시장 ⓒ 김영경 여주시민기자

지난 7일 소달문화연구원(원장 지행스님)이 썬밸리호텔 세종홀에서 여주쌀의 역사와 여주 농촌경제를 주제로 ‘여주역사문화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충우 여주시장, 혜담 동국대불교대학원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시민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4개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지행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임금님에게 진상해 오던 여주쌀의 소중함을 브랜드화하려는 방편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여주는 문화, 예술, 종교의 힘이 응집된 도시인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여주 쌀의 브랜드화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재)국토문화유산연구원 박만홍 실장이 ‘여주쌀 운송루트’라는 주제로 문을 열었고, 해외 출장 중인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을 대신해 소달문화연구원 송춘석 사무총장이 ‘여주쌀 산업특구와 차별화 전략’을 대독했다. 이어 황미향 잉글랜드웨스트대학 박사가 ‘소비자가 생각하는 여주쌀’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고, 성정석 동국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여주농산물의 기능성과 상품성’에 대해 발표했다.

박만홍 실장은 여주는 조선시대 쌀의 주요 보관 및 유통의 중심지였다며 1910년경 22개소 내외의 나루 및 포구가 존재했고 그중 핵심지역이 이포나루, 우만나루, 흔암나루였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실장은 우만리에 본거지를 둔 7여각은 장호원장으로 들어오는 쌀을 매집했는데, 장호원장으로 들어오는 쌀은 죽산, 무극, 진천, 음성, 청주의 쌀을 집중 매집했고 충주, 영월, 영춘, 제천을 비롯해 조령을 넘어오는 경상도 쌀도 매집했다. 흔암리 포구 역시 비슷한 규모의 여각이 존재했다고 확인했다.

나루와 포를 통한 여주지역 쌀 유통 구조를 설명하는 박만홍 실장 ⓒ 김영경 여주시민기자

또한 박 실장은 여주의 나루와 포구에서 매년 수십만 석의 쌀이 거래되었고 나루와 포구의 필지를 조사해 발표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포구와 나루 인근 땅을 독점한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박 실장은 이번 발표 연구를 통해 흔암나루가 청동기 시대부터 문화교류의 장소였고 조선시대에는 쌀의 집산지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이후 나루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 새로운 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보았다.

송춘석 사무총장이 대독한 박두형 의장의 자료에서 여주는 2006년 12월 19일 쌀산업특구로 지정돼 전국 최고의 고품질, 고부가가치 쌀을 생산해 대외 경쟁력 강화 및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증대의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 쌀값 하락, 여주쌀의 브랜드 이미지 약화, 여주쌀에 대한 선호도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토질 개선, 특화 품종 재배 전략, 계약 재배 등 여주쌀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여주시 쌀산업특구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쌀산업특구위원회’가 가동을 시작해 여주시 농업개선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았다.

황미향 박사는 여주쌀을 정기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자, 여주쌀에 대한 이해가 있는 소비자 13명을 인터뷰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노력했다며 여주쌀의 품질, 즉 맛과 찰기, 윤기 등이 좋다고 인식했고, 브랜드의 이미지는 왕실에 진상되던 쌀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결부돼 여주쌀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대한 제언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 ▲가격 다양화 및 맞춤형 제품 출시 ▲온라인 및 글로벌 시장 확장 ▲지역 경제와 연계한 관광·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지속가능한 농업 및 친환경 재배 방안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꼽았다.

성정석 교수는 인류의 쌀 재배 유래와 역사,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쌀 재배역사를 돌아보고 여주쌀의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 그 외에도 고구마, 땅콩, 참외 등 여주 특산물에 대한 유래와 기능성을 소개하고 쌀을 포함한 농특산물의 미래 가치 증진 방안으로 ▲특산물 브랜드화 및 스토리텔링 강화 ▲유기농 및 친환경 농업 확대 ▲가공식품 개발 및 부가가치 창출 ▲로컬푸드 직거래 및 관광 연계 ▲온라인 마케팅 및 디지털 플랫폼 활용 ▲지속가능한 스마트 농업 도입 ▲지역 농산물 박람회 및 축제 개최 등을 들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은 지행 소달문화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주제발표자들과 김규원 한올문화유산연구원, 서재호 전 농촌지도자연합회장, 정영희 동국대 교수, 서영권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가 참여해 진행했다.

종합토론 참가자들 ⓒ 김영경 여주시민기자

김규원 연구원은 조선총독부의 조사 이전 양지아문에서 작성한 경기도여주군양안을 통해 나루의 지번, 양전방향, 지목, 지형 등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고 서재호 회장은 여주쌀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여주시, 여주시의회, 농협, 통합RPC, 농업기술센터, 농업인들의 협력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정영희 교수는 여주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질적 방안 외에도 양적 연구를 통한 자료 분석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서영권 교수는 여주시 농특산물의 기능성을 강화할 방안과 여주시 농특산물 농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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