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맹정음의 창안자를 알고 계시나요? 인천 미추홀구에 있습니다 송암 박두성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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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동 환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에 의지해 글을 읽을 수 있는 한글 점자를 훈맹정음이라고 부릅니다. 이 훈맹정음의 창안자가 바로 송암 박두성인데요.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고도 불리는 이 인물은 1926년에 한글 점자를 발표하였고 현재 미추홀구에 그와 관련된 박물관이 있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송암박두성기념관은 송암점자도서관 건물과 함께 있습니다. 또 옆 건물에는 인천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있어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자리를 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오면 상설전시를 살펴볼 수 있는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관람료는 따로 없으니 부담 없이 와서 한글 점자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2층은 점자도서관으로 점자책도 읽어볼 수 있어요.
송암 박두성의 발자취를 살펴봅니다. 1913년 한국 최초의 점자 교과서를 출판하였고, 1926년에 훈맹정음을 반포하였습니다. 이후 점자 통신교육 시행, 점자 원판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시각장애인 교육에 대한 신념과 끈기 있는 애정으로 한국 시각장애인 교육 기반의 틀을 다져놓은 박두성 선생은 본명 박두현이며 경기도 교동부 동면 상방리 월정 출신입니다.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습니다.
여러 유물들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중 점자 타자기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글쇠 6개를 조작하여 원하는 점자를 찍을 수 있는 타자기입니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점자가 6개의 점으로 된 6점 형태의 점자를 공식 채택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박두성 선생의 교육 열정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말을 남겼다고 하네요. “눈이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두뇌가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이니 맹인들을 방안에 가두지 말고 가르쳐야 한다.”
한글 점자 외에도 세계의 점자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점자를 창안한 사람인 루이 브라유가 소개되고 있는데, 루이 브라유는 6개의 점자 알파벳을 고안하여 맹인을 위한 점자 체계를 완성한 사람입니다.
점자 발달사에 대해 연도별로 정리가 되어있는데, 루이 브라유 6점 점자를 공식 채택한 건 1854년이었고, 1913년 박두성 선생이 브라유의 6점형 점자 전환을 제의하며 1926년 훈맹정음이 반포되었습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글 창제 원리와 같습니다. 세로 3점, 가로 2점, 6점 구성으로 6개 점을 조합해 64개 점형을 구성합니다. 쓸 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고, 읽을 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습니다.
한글점자 일람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한글 모음과 자음 “아야어여오요우이”, “ㄱ,ㄴ,ㄷ,ㄹ,ㅁ,ㅂ” 등이 어떤 표시인지 처음 알 수 있어 신기했네요.
점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는데, 특히 눈길이 가는 내용은 점자가 고도의 집중력과 훈련을 필요로 하며, 묵자 읽기보다 더 높은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한글점자 외에도 수학, 과학, 음악, 외국어, 그리고 특수문자까지 구별되어 있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 점이었는데요. 정말 시각장애인분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촉각에 의존해서 글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아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보다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박두성 선생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모국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이중 불구가 될 터 한글 점자가 있어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 없는 문제이다”라는 어록을 남겼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체스, 오목 등의 여러 게임들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위쪽에 점자가 툭 튀어나와 있어 손으로 만져보면서 어떤 종류인지 파악을 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필품에도 점자가 있더라고요!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각장애인들이 어떤 라면 종류인지 해당 라면 이름으로 점자가 기입되어 있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하고 값진 경험이었는데요. 한글 점자에 대해 알 수 있어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을 더욱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념관 내에서는 한글점자체험, 촉각 체험, 장애인식개선교육 등의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체험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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