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자굴산 속 가을 물드는 의미로운 사찰, 백련암

의령군 블로그기자 이수이

의령읍에서 쇠목재로 오르는 동안 한우산 정상도 어렴풋이 보이고 언제 가보나 싶기도 했습니다.

자굴산 중턱 백련암을 찾아가던 날, 초행길이라 살짝 긴장도 되지만 새로움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 맘이 바빠지기도 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라는 백련암은 1317년(고려 충숙왕 4)에 창건되었고, 1893년(고종 40) 주선(周善)스님이 중창하였다는 기록만 남아있을 뿐 그 외의 연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근래에 들어 여러 차례 당우를 중수하였고, 최근 법련스님이 대웅전 불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대웅전은 정면 3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불단에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목조보살좌상을 주존불로 모시고 있으며, 이 불상은 ‘의령 백련암 목조보살좌상과 복장유물일괄’이라는 명칭으로 2005년 1월 13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제416호로 지정된 국가유산입니다.

백련암의 가장 위쪽에 자리한 대웅전을 비롯하여 옛 법당과 산령각, 용왕각, 요사채 등이 경내에 있습니다.

경내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자그마한 연못에는 요사채의 반영까지 담아내는 예쁜 연지도 있습니다.

많은 선현들이 수학했던 도량으로서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곽재우 장군도 16세때 학업을 닦았던 곳이었다는 우구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찰 주변으로 보리사지·양천사지 등 옛 사찰터가 있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 조식(曺植)이 경치에 취해 노닐었다는 명경대, 깎아지른 암벽과 폭포가 있어 경관이 뛰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자굴산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의 쉼터가 되어 주기도 해서인지 커다란 나무 아래에는 쉬어갈 수 있는 평상, 의자가 놓여있나 봅니다.

크지 않는 경내에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아 다시 살펴보니 대웅전의 문이 잠겨있고, 출타를 하셨는가 봅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멍을 즐기듯 풍경뷰에 잠시 넋을 놓을만치 힐링이 되듯 했습니다.​​

백련암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감탄사를 쏟아내게 합니다.

가을 단풍물이 서서히 들어가는 즈음이라 더 멋들어진 풍광을 자아내듯 풍경맛집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한우산과 자굴산을 한자리에서 병풍친 듯 만날 수 있음이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아안은 듯 합니다.

좁다란 오솔길을 한참동안 산속의 고요함 속으로 천천히 꼬불꼬불 찐한 S자 곡선의 골짝길을 굽이굽이 오릅니다.

백련암이라는 표지석이 보이기까지 한참을 긴장하며 이런 산골짝에 백련암이 어떻게 있었을까 싶은 깊은 산 속까지 올라갔나 봅니다.

고운 산새소리와 우거진 숲에 앉은 나지막한 소박한 백련암에서 잠시 차분하게 기도하듯 하다보니 훨씬 가벼워지듯 합니다.

의령의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고 싶다면 자굴산으로 오세요.

백련암에서 잠깐이면 자굴산 정상입니다.

아름답고 기세등등한 자굴산의 가을을 즐겨보세요.

▣ 백련사(백련암)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 자굴산로 1150-142

주차공간 : 있음

{"title":"의령 자굴산 속 가을 물드는 의미로운 사찰, 백련암","source":"https://blog.naver.com/uiryeonginfo/223631354484","blogName":"경상남도 ..","blogId":"uiryeonginfo","domainIdOrBlogId":"uiryeonginfo","nicknameOrBlogId":"경상남도 의령군","logNo":223631354484,"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