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일 전
어머낫, 이렇게 변했다고? 철산동 언덕 위 산책길, 늘빛하늘정원이 생겼어요
광명시 의회 맞은편 작은 암반언덕에 앙증맞은 둘레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어요.
이곳은 시의회 건물 앞에서 보이는 언덕입니다.
봄이면 개나리 복사꽃이 언덕 비탈에서 곱게 피어나는 곳이랍니다.
언덕 위쪽으로 보이는 단독 주택이 예뻐 보여 이곳을 지날 때 올려다보곤 했었는데요..
주변은 오랫동안 방치된 장소였지요.
그러한 곳이 대 변신하여 작은 정원으로 탈바꿈했답니다. (철산동 218-3일원)
필자는 시의회 쪽이 아닌 반대편에서 올라가 보았습니다.
다른 데크길과 특별히 다를 건 없지만 방치돼 있던 곳이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인 작은 정원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정원에는 암반 지형을 활용한 데크 산책길, 녹지공간, 운동시설 5대, 벤치, 야간 조명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녹지 공간이 부족한 지역 일대에 작은 허파 같은 공간이 될 수 있겠네요.
시민들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 조성되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쓰레기 불법 투기와 그로 인한 악취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던 이곳에 녹지 공간이 마련되니 환경개선과 민원 해결이라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구도심 주택가에 꼭 필요한 공간이죠.
덕분에 동네가 한층 밝아진 느낌입니다.
언덕이라는 지형의 특색을 이용하다 보니 데크길 보다 약간 높은 공간에 벤치를 놓았는데 운치 있는 장소로 유명해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자리 쟁탈 경쟁이 높을 듯합니다.
2층 정도에 앉아 차를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참 편안해 보였는데요.
사진을 못 찍어 아쉽네요.
천천히 걷다 보니 언덕에 나무들이 제법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감나무에 주홍빛 감이 매달려 있고 나뭇잎들이 물들어가는 소박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나무 아래로 이어진 데크길이 한가로이 가을 햇살을 맞이하는 시간,
나뭇잎 사이로 흘러드는 작은 바람결을 느끼며 걷는 길, 소박하고 잔잔한 행복이 있는 시간입니다.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없었던 언덕에 자박자박 발소리 퍼져가는 늘빛하늘정원입니다.
이름처럼 ‘늘 빛이 머무는 정원’, 이 길을 걸으면 밝고 맑은 기운을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데크길은 자꾸만 앞으로 걸어가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계속 걸어가 봅니다.
저 앞에 뭔가가 보이네요?
어, 저게 뭐지? 하며 다가가 보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할 쓰레기통이군요.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네요. ‘DOG WASTE ONLY’, 잘 지킬 수 있겠죠?
어느새 시의회 건물이 가을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곳까지 걸어왔습니다.
걷다 보면 너무 작은 코스에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이 작은 언덕에 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앞쪽에 우뚝 서 있는 아파트를 보며 찻길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늘빛하늘정원' 계단 입구에 설치된 하얀색 정원 이름이 눈길을 끄네요.
지나는 사람들에게 올라가 보라고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가볍고 짧은 산책을 하고 싶을 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동네 친구와 잠깐 수다 떨고 싶을 때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걷기 좋은 도심 속 작은 힐링공간으로 오세요.
<늘빛하늘정원>, 그 길을 걸어 보세요.
- #철산동_늘빛하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