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구절초꽃 핫플 2선(選) 영평사 Vs 뒤웅박고을(이송희 기자)
초가을은 구절초의 계절, 선선한 기운과 함께 구절초의 계절이 왔습니다. 구절초는 꽃의 자태도 아름답지만, 향기가 후각을 사로잡는 구절초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꽃입니다. 구절초란 이름의 유래는 음력 9월 9일 중앙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하여 구절초라 부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세종시의 구절초 핫플은 어디일까요? 단연 장군산 영평사와 뒤웅박고을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두 곳 모두 구절초꽃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답니다. 영평사는 아시다시피 규모가 커서 뒷산이 온통 구절초꽃으로 하얗게 뒤덮이죠. 해마다 구절초 축제도 열고 있고요. 그런데 뒤웅박고을은 좀 색다른 맛과 멋을 풍깁니다. 영평사처럼 넓은 꽃밭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장독대와 어우러진 구절초꽃의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먼저 영평사부터 돌아볼까요?
영평사
장군산 자락에 쌓인 석축 위로 자리하는 영평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은 아니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문화재를 간직하지도 않은 사찰이지만 가을날이면 어떠한 보물보다도 아름다운 자연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음력 9월이면 하얗게 꽃잎을 피우는 구절초는 활짝 편 아이의 손바닥처럼 작고 앙증맞다. 장군산 자락을 따라 일주문에서 경내 곳곳에 피어나는 하얀 빛 구절초의 모습은 큰 스님의 설법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준다.
여느 야산에서도 쉽게 보이는 구절초지만 무리 지어 피어난 모습과 은은한 꽃내음으로 더욱 편안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맞는다. 구절초가 만개한 영평사는 작은 축제를 준비한다. 꽃의 흰빛으로 달빛을 받아 영롱한 밤의 축제는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구절초로 만든 전통 차와 함께 영평사의 또 하나의 명물인 죽염 된장과 상설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하는 것도 좋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1001, 2010. 1. 15., 최정규, 박성원, 정민용, 박정현)
위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에서 언급했듯이 영평사 하면 구절초라고 할 만큼 영평사 구절초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구절초꽃이 피는 10월 초순이면 사찰 주위는 물론 뒷산 비탈이 온통 하얀 꽃으로 뒤덮이는데요, 이효석 님이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말한 것처럼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답니다.
주차장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의 작은 폭포 주위에 구절초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영평사 구절초는 아직 60~70% 정도밖에 개화를 하지 않아서 다음 주까지는 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앙증맞게 생긴 유홍초 한 송이가 구절초 꽃봉오리와 뽀뽀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유홍초는 일명 새깃유홍초라고도 하는데요, 잎이 새 깃 또는 빗살처럼 갈라져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대웅보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다리 옆에 작은 분수가 있는데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너머로 구절초꽃이 화사합니다.
분수의 물줄기를 아웃 포커싱(Out Focuin)으로 찍어 보니 영롱한 구슬처럼 예쁩니다.
삼성각 아래 계단 옆, 구절초꽃과 함께 장독대에서 바라본 대웅전과 아미타대불의 모습입니다.
구절초꽃과 장독, 그리고 기와지붕의 조화가 멋집니다.
구절초꽃이 아직은 봉오리가 많습니다.
대웅보전 뒷산 수나무숲에 우뚝 서 있는 입석이 주위의 구절초꽃과 어우러져 장엄한 느낌을 주네요.
꽃은 자세히 보면 더 예쁩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향기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구절초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구절초꽃은 흰색과 연한 분홍색으로 피며 꽃말은 감사, 조용한 기쁨이라고 합니다. 구절초는 한방에서 한약으로 월경불순, 불임증, 위장병 등에 효능이 있으며 꽃을 따서 덖어 말린 꽃송이로 구절초 차를 만들어 마시면 향기와 맛이 좋습니다.
다음 주쯤에는 영평사 주위에서 이렇게 만개한 구절초꽃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뒤웅박고을
뒤웅박고을은 우리의 어머니께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정갈하게 담그시던 전통 장류를 현대에 널리 보급하여 건강한 참살이 식문화를 계승하려고 만든 전통 장류 테마공원이다. 뒤웅박은 가을철 추수가 끝나면 이듬해 풍농을 위한 건실한 종자 씨앗을 보관하던 아주 소중한 종자 보관 용구였다. 이곳에 있는 전통 장류박물관은 130여 점의 옹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 1950년대 뒤웅박고을 설립자의 어머니가 담근 씨간장과 장항아리를 볼 수 있다. 전통 장의 제조 과정을 그림과 실물을 통해 보여주며 이 밖에 뒤 때 그릇, 제주도 화산토로 만든 물허벅, 옹기 등도 있다. 봄/가을 시즌별로 유치원, 초등학교 체험 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당에서는 전통 장류 음식을 코스 요리로 즐길 수 있고, 전시 판매장에서 다양한 장류를 직접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뒤웅박고을은 장독대로 유명한 곳입니다. 설립자 동월 손동욱 선생께서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으로 만든 장류 테마공원입니다. 그런데 장독만 유명한 것이 아니고, 곳곳에서 장독대와 어우러진 구절초꽃도 빼놓을 수 없는 뒤웅박고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구절초 화사하게 핀 가을날, 뒤웅박고을 둘러봅니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구절초꽃에 둘러싸인 천하대장군과 지하 여장군 장석입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수많은 해담뜰장독대, 장독이 장관을 이루는 뒤웅박 장독대, 한정식 식당 장향관, 팔도장독대, 동월정(정자), 주상절리대를 거쳐 한 바퀴 돌아보겠습니다. 뒤웅박고을의 구절초꽃 개화 상태는 영평사보다는 빨라 약 90%정도 개화한 것 같습니다.
뒤웅박고을은 가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장독대가 있고 조각상이 있는데 그 주위에는 반드시 구절초꽃이 함께 하고 있답니다.
입구에 있는 해담뜰장독대는 구철초꽃과 함께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가을을 음미하기에 아주 좋은 풍경입니다.
어머니장독대에 올라서면 뒤웅박장독대의 수많은 장독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항아리가 과연 몇 개나 될까요? 저 항아리 속에는 어머니 손길로 담은 장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한정식 식당 장향관을 지나 팔도장독대와 동월정이 있는 산책로로 들어섭니다. 정면에 보이는 정자가 동월정인데요, 동월은 설립자 손동욱 선생의 호라고 합니다.
산책로 좌·우로 팔도장독대와 수많은 조각상이 구철초꽃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각상은 북 치는 모습, 농악놀이 하는 모습, 바둑을 두는 모습 등 재미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동월정을 지나면 주상절리대가 있는데 이곳 역시 구절초꽃이 가득합니다. 주상절리는 지각변동과 풍화작용, 지표 침식에 의해 압력의 변화가 생길 때, 마그마가 지표 암석의 갈라진 틈을 뚫고 나오면서 여러 가지 다각형 모양으로 형성된 돌기둥입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를 수집하여 운주산의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조형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전통 혼례 등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책로 주위에는 원래 구절초꽃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상 고온 때문인지 꽃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구절초꽃의 향기에 끌려 많은 벌, 나비 등 곤충들이 모여듭니다.
구절초꽃과 함께 단풍으로 물드는 나무들이 가을 내음을을 물씬 풍깁니다.
다시 장향관 앞으로 내려와 구절초꽃과 함께 뒤웅박장독대의 장독을 바라봅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뒤웅박장독대와 담장 주위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항아리와 어우러진 뒤웅박고을의 구절초꽃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구절초꽃 명소 두 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꽃이 지기 전에 아름다운 구절초꽃과 향기를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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