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조령산 자연휴양림이있어 쓸쓸하지 않은 만추, 트리하우스 3편!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쓸쓸하지 않은 만추(晩秋)
가을의 그 찬란함에 대하여
다른 하늘, 다른 공기
다른 느낌을 주는 연풍의 가을
가을은, 올해 가을은 그렇게 쓸쓸하게만 익어 갈 줄 알았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우울한 뉴스, 낙엽은 지고, 아침엔 너무 추웠습니다.
올해도 시간은 그렇게 흘러갈 줄 알았습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아니었으면.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오기 참 잘했습니다.
가을엔 역시 산으로, 조령산으로 가야 하나 봅니다.
찬란한 하늘과 그윽한 가을의 향기, 그리고 멋진 단풍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동자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가을은 그렇게 겨울만을 예고하지 않는, 자체로 멋지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는 것을.
하늘이. 시내에서 보았던 것이나 연풍(延豐)에서 보고 있는 것이나 다르지 않을 텐데 그것은 분명 달랐습니다.
색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온도도 달랐습니다.
‘가을하늘’ 아니면 ‘하늘색’ 이란 단어가 정말 실감 나는 하늘. 말 그대로 풍요로움을 부르는 찬란한 하늘.
그 하늘 아래 연풍이 있고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있었습니다.
소조령을 넘으니 정말 예쁜 가을이 나왔습니다. 예쁜 자전거길을 뒤로하고 있었습니다.
‘나 여기 있었어.’ 하는 첫사랑이 생각나는 그런 가을 숲. 가을 산. 가을 길 끝에 있었습니다.
산의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길가 음식점들 냄새가 거슬리지 않습니다. 조령산 가을 향기에 푹 파묻혔기 때문입니다.
휴양림 입구는 좁았지만, 그 안은 포근하고 아늑했습니다.
입구 표지석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조령으로 바로 가는 걷기 코스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이내 휴양림 입구 사무실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가을로 들어가는 체크인을 하면 연풍의 가을, 조령산으로 가을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멋진 가을을 기다린
별 다섯 개 조령산 자연휴양림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충북도에서 관리하는 도립 자연휴양림입니다.
그래서 다른 곳 보다는 더 안전하고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방문객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숲속의 집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독채로 되어있어 운치가 너무 좋습니다.
크기에 따라 한두 가족이 한 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매점이 있어 편리합니다.
소소한 식품과 생활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점 뒤쪽으로 난 작은 다리를 건너면 호텔처럼 생긴 건물이 복합 휴양관 입니다.
이곳은 경치가 좋아 마치 유럽의 어느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입니다.
여름에는 이 앞에 물놀이장이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좋아합니다.
요즘 같은 가을에는 단풍 숲과 계곡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경치 좋은 곳곳에 숲속의 집들이 말 그대로 오밀조밀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에서 꾸준히 관리하고 보수하고 또 새로 지어서 모든 숲속의 집들이 너무 예쁘고 세련되어 보입니다.
마치 북유럽 작은 마을에 놀러 온 것 같습니다.
휴양림의 가장 안쪽으로 올라갈수록 예쁜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작고 예쁜 집에서 가족끼리 하루 이틀 머물면서 쉬었다 가면 정말 더 화목해지고 더 행복해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숲속에서 쉬는’ 자연휴양림이란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깊은 숲에서 힐링 할 수 있는
트리하우스
그리고 멋진 단풍나무 숲 안에 얼마 전 새로 지어 지금 시범 운영 중인 <트리하우스>가 보입니다.
이것은 충북도가 야심 차게 기획한 새로운 개념의 산림문화 시설로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읽었던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주인공이 되어 추억에 잠기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심어줄 수 있는 멋지고 예쁜 나무 위의 집입니다.
나무 위의 집이라고 얼기설기 지어서 삐걱댈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든든한 기초 위에 튼튼하게 지어졌으며 현대적 건축기술을 총동원하여
예전의 숲속의 집보다는 더 안전하고 더 멋있게 지어진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리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눈높이’입니다.
땅 위에 지어졌던 기존의 숲속의 집들에 비해 공중에 뜬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집 안에서 보는 시야가 참 이채롭고 특이합니다.
깊은 숲에 있지만 답답하지 않고, 집은 높지만 불안하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가을 하늘을 더 가깝게 들일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이곳에 있으면 나무 향기가 더 좋은 것 같고 내가 나무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꼭꼭꼭!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가지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아이들도 조용히 숲을 그릴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보다 더 멋진 경치는 아이들의 손에서 그 핸드폰을 놓게 할 것 같습니다.
집 안의 시설도 수준급입니다.
겨울에도 따뜻한 난방시설부터 간단한 취사도구와 식기, 그리고 진공청소기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너무 깨끗합니다. 무엇보다 듬직한 창호가 맘에 들었습니다.
벽 하나를 통째로 터서 밖의 경치를 안으로 모두 들일 수 있는데 그 구조와 재질이 너무 좋다 듬직합니다.
한겨울 눈 오는날 찾으면 정말 더 운치 있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방이 나오는데 이곳이야말로 아이들의 아지트가 될 것 같습니다.
1층도 경치가 좋지만 2층 경치가 더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도 통창으로 되어 있어 안에서도 밖의 경치를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은 캠핑 의자가 있으면 꼭 가지고 와야 합니다. 테라스의 운치가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캠핑용 버너와 코펠, 그리고 팬을 가지고 와서 테라스에 자리 잡고 고기를 구워 먹거나 맛있는 찌개를 끓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추우면, 그냥 한 발자국만 떼면 포근하고 안락한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오기 정말 너무 좋습니다.
오후 5시면 어둑어둑해지는 게 가을이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더 아쉽기 전에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찾는다면 올가을은 잊혀지지 않는 가을이 될 것입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아니었으면 이번 가을이 정말 쓸쓸하게 지나갔을 뻔했습니다.
연풍의 가을 하늘이, 조령산의 숲 향기가, 조령산 자연휴양림의 예쁜 모습이 이렇게 또 사람 하나를 일어서게 합니다.
첫눈이 오는 날, 따듯한 햇살에 산수유가 피는 날 또 오고 싶습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일박 이일 있었을 뿐인데 많은 것을 얻고 갑니다.
그리고 많을 것을 두고 갑니다. 그 두고 온 것을 찾으러 담에 또 와야겠습니다.
◆ 휴양림 안에서 놀기
숲길 산책(feat; 가을 낙엽 향기)
다른 휴양림도 그렇겠지만, 조령산 자연휴양림의 가을 산책길은 낭만 그 자체입니다.
특히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숲길 산책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힐링을 줍니다.
사박사박 걷고 있으면 눈과 코와 귀로 가을이 다 들어 옵니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정말 몸속에 쌓인 일년치 독소가 다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꼭 걸으세요. 그리고 느껴 보세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둘러보기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꼭꼭 둘러보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입니다.
이곳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한 곳이
우리나라 산맥의 중심 백두대간의 한복판이라는 사실과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알려 줍니다.
영상자료와 전시자료, 그리고 체험 자료도 함께 있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숲 해설과 목공예 체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특히 안 좋은 날 실내에서도 할 수 있으니 반드시 둘러 보세요.
◆ 휴양림 밖에서 놀기
- 조령 3관문 다녀오기
조령산자연휴양림을 다녀오면서 조령 3관문을 보고 오지 않으면 정말 손해입니다.
조령 3관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휴양림이기 때문입니다.
가깝다는 표현보다는 바로 옆이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경새재’라고 하여 문경 쪽만 생각하는데 정작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가면 정말 가깝고 경치도 더 좋습니다.
이곳을 오가는 길도 한적하고 예뻐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딱딱한 돌길을 잠시 벗어나 사각사각 대는 흙길을 걸으면 가을의 운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흙길이긴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 가도 될 만큼 정비가 잘 되어있습니다.
3관문 주변에는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공원도 있고, 작은 샘도 있어 둘러보기 너무 좋습니다.
한 발짝 차이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경계를 넘나드는 묘한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사연과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치도 너무 좋아 가족들이 함께 와서 기념사진 찍기 안성맞춤입니다. 하늘과 숲과 성문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 TIP :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이용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들
1. 반드시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오가는 길과 진입로가 한적한 시골길입니다. 서행하는 농기계와 전동 휠체어를 조심하세요.
3. 장은 괴산 읍내나 연풍에서 미리 해야 합니다. 휴양림 안에 작은 매점은 있습니다.
4. 휴양림 안에서는 금연입니다. 모닥불이나 숯불도 피울 수 없습니다.
5. 생선이나 고기 요리 등 향이 강한 요리는 밖에서 해야 합니다. 쓰레기는 분리수거 해주세요.
6. 일교차가 매우 심합니다. 두툼한 여벌 옷을 반드시 챙겨오세요.
7. 숲속의 집에는 기본적인 조리도구와 식기는 있지만, 별도로 챙겨오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8. 복합휴양관과 숲속의집 안에 수용인원에 맞는 침구는 있지만, 아이들이 있거나 하면 별도의 침구도 필요합니다.
9. 세면도구와 수건, 타올은 반드시 챙겨와야 합니다.
10.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입퇴실 시간을 꼭 지켜 주세요. 퇴실 전 주변 정리도 신경 써 주세요.
◆ 조령산 자연휴양림 이용정보
주소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새재로 1795 조령산자연휴양림 | 전화 : 043-833-7994
예약 : https://www.foresttrip.go.kr/ (숲나들e 산림휴양 통합플랫폼)
트리하우스 시범 운영 중 : 조령산 자연휴양림 트리하우스는 총 3채입니다.
내년 3월 개장을 앞두고 현재 시범 운영 중입니다.
오픈 일정 및 이용 문의는 관리사무소 (043-833-7994)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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