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로

1년 전

여름밤 이색숙소, 아이와 함께 온천부터 카라반 취침까지~ 이천 테르메덴

이천의 대표적 온천 관광지 테르메덴. 이국적인 풍경에 둘러싸여 물 좋은 스파 반나절 하기에 딱인 곳으로만 알고 계셨다면, 노노! 1박 2일 당일 놀고 바베큐 먹고 느즈막히 잠이 들어 푹 쉰 후, 다음날도 스파스파~ 숲속의 피톤치드와 풀벌레소리까지 들으며 카라반에서 잠들 수 있는 이색숙소와 함께 하는 온천 테르메덴을,

이천 서포터즈 최평화님이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6살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 이번 생애 첫 테르메덴 카라반 캠핑과 풀&스파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천으로 이사 온 지 어느덧 8개월 차. 숙박과 물놀이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고 위치도 서울 근교라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천으로 이사 오고 나서야 이곳에 오게 되었네요

숙박과 풀&스파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1박2일로 푹 쉬고 오기로 했어요. 다녀와보니 이천 살아도 스파하며 신나게 놀다 진 빼고 당일 집에 오는 건, 힐링이라기보다 노동에 가까울 수 있다는....(특히 육아맘빠들은요.)

가장 먼저 이천 테르메덴 주차장에서 안내를 받아 주차 후 웰컴센터에 들어갔습니다. 사전예약한 숙소 내역과 바비큐 세트를 결제하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카라반 객실배정은 객실정비 및 끝나는 순서대로 배정되기에 지정을 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도착한 순서대로 선택할 수 있었어요. 일찍 체크인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꼼꼼하게 탐방을 하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고 주변 카라반이 비어있는 객실을 선택했답니다.

카라반 내부를 구경해 볼까요?

카라반은 아무래도 이동식 숙소다 보니 여기저기 숨어있는 장치와 물건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푹신한 소파가 침대로 변신하고 서랍 문을 열면 에어컨이 나오는 식입니다.

숙소는 아무래도 침대가 중요한데요. 안방 같은 침대 시트는 보송보송 좋은 향기가 나더라구요. 누워 있으면 하늘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다소 집보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에 개방감을 주었어요.

침대방 서랍 문을 열면 에어컨 겸 히터기가 있어 지금같은 여름이나 한 겨울에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잠을 잘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외부 캠핑 공간에 히터가 있으니 날이 조금 추워져도 문제없어 보이네요

주부라서 그런지 숙소만큼 신경쓰이는 곳이 주방이었습니다. 싱크대 아래 문을 열면 소파에서 테이블로 변신할 수 있는 상판이 있고, 인덕션과 전자레인지까지 갖춰져있어요.

서랍 안에는 커피포트, 전기밥솥 외에도 냄비받침, 위생장갑, 일회용 행주 등 조리에 필요한 것들이 부족함 없이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냉장고가 제법 큰 편이라 이것저것 가져온 것들을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었고, 식기도 예약자 기준 4인용으로 정확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어린이용 식판과 수저, 포크까지 준비가 되어있어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네요. 육아하는 가족이 몸만 와도 되겠네 싶었어요.

카라반 안에 설치된 샤워장과 화장실. 집보다야 좁지만 내부에서 샤워를 할 수 있다니! 수압도 체크해봤는데 잘 나오고 잘 내려갑니다. 이렇게 카라반을 한바퀴 둘러봤는데요. 밖에서 자는 건 은근히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은데, 이 정도면 쾌적하네요. 아이 데리고 1박 2일 캠핑이라니... 괜한 고생 아닌가 걱정도 한 게 사실인데, 거의 다 준비되어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이건 준비해 가세요~

환경을 위해 어메니티는 제공되지 않으니 수건을 제외하고는 다 챙겨오셔야 해요. 혹시라도 준비 못 했다면 5분 거리 초입에 편의점이 있으니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방충망이 있지만 틈새로 벌레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 벌레 기피제는 필요할 듯해요. 저희가 갔을 당시는 모기가 없었지만 곧 모기의 계절이 다가오니까요.

캠핑은 바비큐죠! 예약 주문한 바비큐 한 상

드디어 캠핑의 꽃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주변이 숲이기도 하고 화재의 위험성이 있어서 숯불 대신 전기그릴이지만 연기도 덜 나고 분위기도 제법 난다는 사실. 고기와 채소 그리고 집에서 갖고 온 김치전과동그랑땡을 함께 올려 지글지글 구워봅니다

야외에 나오면 따로 밥을 먹기보다 바비큐가 좋을 것 같은데, 고기랑 채소 등등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번거로와 미리 바비큐 세트를 사전 주문했습니다. 웰컴센터에서 결제하면 고기와, 채소, 즉석밥, 소시지, 마늘, 쌈장, 소금, 된장국, 김치 등이 들어간 패키지를 받아볼 수 있어요.

성인 2, 아이 1명이라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서 바비큐 세트 2인으로도 배불리 먹었지만, 고기파들은 부족하실 수 있습니다. 약간의 고기와, 채소 등을 더 준비해 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이도 야무지게 잘 먹어줍니다 .이 맛에 힘들어도 아이와 나오는 거 같아요

테레메덴 카라반 주변은 포토존입니다.

짐을 대략 정리하고 주변 산책을 잠시 하면서 카라반 위치도 한 번씩 살펴보며 어느 정도 동간 거리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곳이 바로 테르메덴카라반 포토존. 해가 넘어가기 전 어느덧 곳곳 알전구에 불이 하나씩 들어와서 더욱 낭만적입니다.

우리가 배정받은 숙소에서의 반짝이는 숲뷰도 꽤 근사하죠? 서울에서 살 적엔 답답한 공간에 갇혀 사는 기분이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주말마다 서울 근교를 열심히 검색하고 교외로 나오려고 했던 거 같아요.

이천으로 이사 오고는 언제든 자연과 함께라 아이와 살기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테르메덴 숙소는 말 그대로 숲 안에 숙소. 작은 공간에서도 시원스럽게 사방이 트여있으니 서울 아파트보다 덜 답답한 건 기분 탓이겠죠?

저녁에는 산책도 잠시 다녀왔습니다. 바로 근처에 시몬스 테라스와 이코복스 커피가 있어서 다녀오기도 좋아요. 근처에 작고 아담한 공원이 있어서 아이랑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냅니다.

아빠가 소파에서 침대로 변신시키는 걸 보았는지 이젠 혼자서도 침대를 소파로 변신시켜보고 또 소파에서 다시 침대로 변신을 시켜봅니다. 밖에 나오니 집에서는 소극적이던 아이도 단단히 자기 몫을 해내고 있어요. 가족의 한 일원이 되어 아이도 무거운 카트도 끌어보고 짐도 옮겨보고 함께 해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캠핑을 꼭 해보라고 주변에도 널리 널리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카라반 이용 시 테르메덴 풀장 2인권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나머지 인원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스파만 이용하지 말고 이렇게 세트 구매도 괜찮다 싶어요.

테르메덴은 역시 스파스파

아이의 생애 첫 야외풀장입니다. 날도 좋고 기분도 좋고 여러모로설레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넓고 쾌적한 테르메덴 로비를 지나 신발과 옷장 공동 키를 받고 입장합니다. 독일의 바데 하우스를 모델로 만든 이곳은 아시아 최대 크기의 바데풀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테르메덴의 실내외 모든 풀은 100% 천연 온천수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테르메덴은 온천을 뜻하는 therme와 지상낙원을 뜻하는 Eden이 만나 온천의 지상낙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요. 오늘 와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에는 무서워했지만 점점 물과 익숙해지고 친해지면서 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며 오기 잘했다 싶었고 종종 시간 내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수유, 일랑일랑, 라벤더 등의 이벤트탕, 어린아이들을 위한 유아풀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수증기와 함께 올라오는 상큼 달콤한 향에 육아의 피로를 잠시 날려봅니다.

물놀이 난 뒤 먹는 꿀맛 같은 간식시간에는 배도 든든히 채워보니 또 놀아야겠죠.

한참을 놀고 나서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천에서의 1박2일. 저도 도심의 편리함을 놓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이런 여행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자연 가까이서 자라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숲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자연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여기에 깨끗한 천연 온천수가 있는 테르메덴은,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사는 도시 가까이에서 수시로 다녀올 수 있어 더 좋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