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국악관현악단 공연을?! 산본도서관 겨울맞이 국악연주회
[김진흥 기자]
“도서관에서 국악 공연을 들을 줄은 몰랐어요”
산본도서관에 국악 관현악단이 떴습니다.
경기도 군포시는 지난 11월 23일 오후 6시, 산본도서관 1층 북스테어에서 겨울맞이 국악연주회를 개최했습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아트센터가 주관하는 ‘거리로 나온 예술’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초겨울을 맞이해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추진하는 ‘거리로 나온 예술’사업은 도내 예술인 및 단체를 공모로 선정해 도민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 문화 예술 접근성이 낮은 소외 공간 등을 직접 찾아가 공연 및 전시 등을 선보이는 정책입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거리로 나온 예술’은 11월 30일까지 도내 곳곳에서 총 1200회가 넘는 공연들이 진행됐습니다. 군포시에서는 2024 가족 함께 걷기 원정대, 규방공예 전시, 재궁동 주민총회 특별 공연 등 여러 장소들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이 펼쳐졌지요.
산본도서관에서의 국악 공연은 상고대 국악관현악단이 맡았습니다.
상고대 국악관현악단은 우리 음악에 관심이 많고 열정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기모임을 갖고 국악관현악 공연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법인 단체입니다. 2014년 1월, ‘더늠 국악관현악단’으로 창단해 서울에 연고를 두었다가 2022년 7월에 경기도 안성으로 지역을 옮겨 새로 결성 및 창단하여 성장하고 있는 국악관현악단입니다.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다니며 공연 활동을 펼치는 상고대 국악관현악단은 ‘거리로 나온 예술’ 공연으로는 지난 10월 이천시 산수유 사랑채 공연에 이어 올해 2번째였습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시민들은 북스테어에 하나둘 자리에 앉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여러 음악회들이 진행됐지만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올해 처음이었던 만큼 시민들은 많은 기대를 품었습니다.
뒤늦게 공연 소식을 접해 자리에 앉았다는 한 시민은 “도서관 마감하는 중에 공연이 있다고 들어서 오게 됐어요. 국악 연주가 흔한 공연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대하고 있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진규 지휘자가 나오며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홍진규 지휘자는 25현 가야금 등 국악관현악단이 사용하는 악기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시민들의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이날 공연은 총 6곡이 진행됐습니다. ‘방황’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면 들을 수 있는 양방언 작곡의 ‘제주의 왕자’, 여러 아리랑을 조합해 만든 ‘민요의 향연’을 연주했습니다.
이들 연주곡이 비교적 어른들이 알 수 있는 노래였다면 아이들을 위한 연주곡들도 이어 나왔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소금장수’와 ‘산도깨비’가 연주되자 아이들은 어디서 많이 들었던 곡이라며 흥겨워했습니다.
산본도서관 관계자는 “여러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교과서 수록된 곡들도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렸다.” 라고 귀띔했습니다.
마지막 곡은 최근 여러 번 리메이크되며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는 국악가요 ‘홀로아리랑’을 전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에 따라 부르는 시민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연주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앙코르를 외쳤습니다. 못내 아쉬워하는 시민들을 위해 상고대 국악관현악단은 ‘홀로아리랑’ 후렴 부분을 다시 연주하며 이날 공연을 끝맺었습니다.
상고대 국악관현악단 김영만 단장은 “아이들이 많다 보니 활기찬 분위기에서 공연할 수 있어 공연하는 우리도 즐거웠다”면서 “국악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 음악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전하고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국악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연이 올해 군포시 산본도서관에서의 마지막 음악회였습니다. 2024년 산본도서관은 음악회 4회와 ‘거리로 나온 예술’ 3회 그 외 수많은 공연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쳤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시민들이 산본도서관 내 문화 프로그램들에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산본도서관 관계자는 “올 한 해 공연들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소양이 높다는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북스테어가 열린 공간이라서 소음에 민감할 수 있음에도 민원보다 함께 호응하거나 또 다른 공연들을 마련해달라는 의견 등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우리 도서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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