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가을 여행지

지금 고창 선운산은 꽃무릇 세상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

고창군은 지금도 축제 같은 날들이 심심할 틈 없이 이어지고 있어

한눈팔 새 없습니다.

고창을 대표하는 슬로건 '풍요롭게 찬란하게'처럼

9월의 고창 들녘은 말 그대로 풍요롭고 찬란함 그 자체인데요,

지금 이 시간도 열 일하는 선운산가는 길을 따라 선명하게 피어나는 꽃무릇은

어느 날은 붉은 노을처럼 어느 날은 섬섬옥수 빛나는 춤사위를 보는 듯

산모퉁이를 휘돌아 애틋하게 번져만 갑니다.

가을 정취 물씬 나는 꽃 아치에서 시작하는 선운산 꽃무릇은

지난날을 기억하는 듯 새록새록 붉어지고 붉어져

강이 되고 산이 되어 마냥 걷게 하는데요,

천연기념물 송악부터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그리움에 지쳐 하나 둘 꽃대를 올리는 꽃무릇의 우아한 자태는

우화를 앞둔 한 마리 나비를 보는 듯 신비롭기마저 하는데요,

선운산 꽃무릇 감상은 송악부터 도솔암 마애불까지 쭉 이어지지만,

멀리 가지 않아도 선운산 생태숲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일 기준

고창 선운산 꽃무릇 개화율은 60%에 다다른 듯

보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듯 설렘은 덤입니다.

찬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에 가려

상심하는 꽃무릇이 눈에 차지 않을 테지만

아직은 단풍이 멀어서 꽃무릇 세상입니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안테나를 세우고 교신하듯

꽃대를 쭉쭉 뻗어 올리는 꽃무릇의 여린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데요,

나풀나풀 시선을 끄는 몸짓은 전략대로

시종일관 나비를 부르고 꿀벌을 부릅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꽃무릇이

총총총 골짜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해맑은 미소로 화답합니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꽃무릇이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물이 되어 스르르 스며드는 순간 그림이 됩니다. ​​

이제부터는 선운사와 도량 앞으로

도솔천이 유유자적 흐르고

홍안 가득 번져가는 꽃무릇을 보는데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제 호흡대로 피어나

들에 핀 보살인 듯 느긋하게 피어납니다.

선운사 경내를 밝히는 백일 동안 애틋한 백일홍은

여전히 자태를 뽐내며 멍 때리게 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있는 그 자리에서 빛나는

무릇 모든 것들이 전하는 힐링은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건물 자체가 보물인 대웅보전은

지붕 기와를 바꾸는 보수공사가 거의 끝나고 있습니다.

이제 보물을 감싼 비계만 치우면 될 것 같은데요,

늦어도 단풍 들 무렵에는 아름답게 변신한 대웅보전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보물 부처님을 볼 수 있겠습니다.

천년고찰 선운사 대웅보존 보수공사 덕에

현재 예불은 영산전에서 진행되는데요,

선운사 경내를 돌아보니 호흡하는 모든 것들이

세월의 무게에 빛바래지 않는 것은 없는 듯 싶습니다.

이제 선운사를 나와

선운사 템플스테이까지 도솔천 따라 걷습니다.

도솔천이 검은빛이어서 빨간 꽃무릇이 더 빛나 보입니다.

어느 곳에 있든 뿌리내리고 서있는 곳이 터전이 되지만

도솔천에 제 얼굴 비추며 반영이 되어 꽃이 되는

꽃 피는 꽃무릇은 감성 크게 한 스푼 추가입니다.

서 있는 곳이면 어디든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되는 지금

여기는 전라북도 대표 꽃무릇 산책지 고창 선운산 꽃무릇 세상입니다.

서로 기대어 살면서 서로 탓하지 않고 공존하는

숲의 시간은 돋보이지 않아도 좋은데요,

길 앞잡이처럼 길을 안내하는 꽃무릇을 따라 발걸음이

마냥 가벼운 것은 꽃무릇 매직이 통해서일까요?

계속해서 도솔암 마애불까지 가보고 싶지만,

물 한 병 들지 않고 가기엔 조금 멀어

선운사 템플스테이에서 되돌아섭니다.

시절 잃은 고목나무를 에둘러 흩어지는 꽃무릇은

숨이 가쁘지도 않는지 지친 기색 없이 어디까지 올라갑니다.

꽃무릇만 보지 말고 나무까지 함께 보면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어디에서도 아름답게 꽃피우는 꽃무릇이

시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을날,

고창 선운산으로 밀려드는 꽃무릇은 지금 한창 가을을 타는 중입니다.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어서

이달 말까지 꽃무릇과 즐거운 데이트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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