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성탄절이 있어 마음이 다소 설레곤 합니다. 종교인은 물론이요 비종교인도 가족, 친구와 함께하며 사랑을 표현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시기 가볍게 찾을 수 있는 대한 성공회 진천 성당을 소개합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한옥 성당으로 진천의 종교 역사를 들려주네요.

대한 성공회 진천 성당은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성공회 성모와 성요한 성당 안쪽으로 위치하였습니다. 대로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입니다. 1907년 충북 지역 최초로 건립된 성공회 건물입니다. 성공회는 16세기 영국에서 종교개혁으로 성립된 교단이네요. 한국의 성공회는 1889년 고요한 주교가 11월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주교 품을 받고 조선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정동의 장림 성당이 최초로 강화도, 충청도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대한 성공회의 초기 성당은 한국 문화를 잇는 한옥건축 양식이 특징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성당 건너편으로 옛 진천 성당이 있습니다. 정면 4칸, 측면 8칸, 낮은 기단 위에 사다리꼴의 초석을 놓고 방형의 기둥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건물은 아니었습니다. 1907년 영국의 거니 신부가 주도하여 세워진 최초의 성당은 1920년 건물이 불에 타면서 1923년에 다시 지었습니다. 그리고 도로 팽창으로 1974년, 2003년 두 번의 이전을 통해 지금의 위치가 되었네요.

진천 성당의 처음 건립되었을 당시에는 학교와 병원 등을 포함하여 60칸 정도의 규모였다 합니다. 병원은 1947년까지 운영하며 의료 혜택을 제공하였고 학교는 1937년 일제에 의해 강제 중단될 때까지 문맹 퇴치와 신문물 전파에 공헌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지고 교회만이 보존됩니다.

교회 내부도 허락을 받고는 살짝 둘러봅니다. 유리와 목재로 지어진 초기 한옥건축 양식 그대로 보존됩니다. 동쪽에 정면 출입구를 서쪽에 제단을 둔 긴 장방형 평면입니다. 마룻바닥과 흰 벽면, 교인들이 함께하는 옛 의자도 빼곡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벽면을 따라 당시의 교회 모습이 기록됩니다. 한 점 한점의 사진이 모두가 소중하네요.

사진은 교회가 축성된 초창기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기까지 수십 년의 시간이 담겼습니다. 화재로 인한 재건립, 두 번의 이전에도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2003년 현재의 위치로 두 번째 이전 복원된 교회는 2021년 11월 19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네요.

교회 뒤편으로 예수상이 모셔졌습니다. 지난 주말 방문할 때만 해도 담장 공사의 마지막 과정으로 앞마당 출입이 불가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되어 더욱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겠습니다. 대한 성공회 진천 성당은 빨간 벽돌담과 기와가 얹어진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입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나들이로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대한 성공회 진천 성당

진천군 진천읍 문화3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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