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남이섬, 섬진강 제월섬

북한강 유명한 관광지 남이섬처럼 섬진강에도 비슷하게 생긴 제월섬이 있답니다. 제월섬에도 남이섬처럼 중앙에 메타쉐콰이어 숲이 자리 잡고 있어요. 남이섬이 잘 꾸며진 관광지라면, 제월섬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이섬은 무수히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제월섬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무인도나 다름이 호젓합니다. 남이섬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제월섬은 다리를 통해 걸어갈 수 있답니다. 주차요금도 입장료도 없어요.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는 것은 남이섬과 제월섬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남이섬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섬진강 제월섬을 소개할게요.

곡성 섬진강 제월섬을 소개합니다.

제월섬은 전남 곡성과 전북 순창이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섬진강에 자리 잡은 작은 섬입니다. 섬진강 상류가 댐으로 막힌 이후, 유량은 반으로 줄고 강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모래 대신 토사가 쌓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섬입니다. 자연 훼손의 상징물 같은 곳이죠. 한때는 밭을 일구어 묘목을 키운 적도 있었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던 곳입니다. 낚시꾼들이 '똥섬'이라 부르며 드나들었을 뿐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잊혀 있던 동안 자연은 여기에 놀라운 마법을 연출하였습니다. 묘목들이 제멋대로 자라 아름다운 숲이 되었으니까요.

곡성군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을 하는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 제월섬을 [꿈놀자학교] 야외 교육장으로 활용하면서 아름다움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월섬은 여전히 비밀의 섬, 비밀의 숲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제월리 근처에 있다 하여 '제월섬'이라는 어엿한 이름까지 갖게 되었어요. '비 갠 하늘에 뜬 밝은 달'이라는 뜻의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제월섬의 면적은 45,000㎡, 길이는 500m, 너비가 140m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보물섬입니다.

제월섬 교통편

■ 자동차로 올 경우, 어디에서 오든 제월섬까지는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게 됩니다. 기분 좋은 드라이브가 보너스로 주어집니다. 제월섬 입구에는 버스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요. 주차요금은 무료입니다.

■ 대중교통 이용도 비교적 편리합니다. 곡성읍 시외버스 터미널, 옥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농어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제월3구 정류장이 제월섬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일행이 많을 경우에는 곡성읍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를 마치고 제월섬으로 향합니다. 강변의 갈대와 억새가 하얀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군요.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제월교 다리를 건넙니다. 상류 방향 저 멀리 옥과 설산이 우뚝 서 있고, 하류 방향에는 명승으로 지정된 함허정 동산과 제호정 고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섬진강과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을 보여주네요. 눈을 가늘게 뜨고 햇살에 반짝이는 섬진강의 윤슬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어디서 이런 눈 호강을 할 수 있겠어요.

제월섬입구에서 커다랗게 씌어진 제월섬 간판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제월섬 숲놀이 안내판이 참 멋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이 공간으로 구성돼 있네요.

본격적인 제월섬 산책을 시작합니다. 산책로 옆에 피어난 개망초와 구절초 같은 작은 꽃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널찍한 잔디광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대나무 거인이 성큼성큼 잔디밭을 가로지르며 걸어가고 있었어요. 대나무 거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사진 찍히는 사람은 가깝게 대나무 거인은 멀리하여 키를 맞춰서 찍으면 재미있는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메타쉐콰이어 숲 앞에 서 있는 이정표가 사뭇 복잡합니다. 하지만 무시해 버리고 맘 내키는대로 가도 됩니다. 제월섬은 길이가 고작 500미터 미만이라 어디로 가든 길 잃을 걱정할 필요 전혀 없어요.

제월섬의 주인공은 하늘을 향해 서로 키재기를 하는 메타쉐콰이어 숲입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전혀 가꾸지 않고 내버려둔 메타쉐콰이어 묘목이 저절로 자라서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이루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앞으로 20일쯤 지나면 메타쉐콰이어 이파리들이 황금색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 숲은 그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호젓한 피크닉을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이겠네요.

메타쉐콰이어 숲에 이어 키 작은 관목들이 터널을 이루는 산책로는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작은 잔디광장이 나타납니다. 중앙광장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훨씬 아늑하네요. 땅을 뚫고 솟아 나오는 모양을 하고 있는 대나무 조형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얼핏 지렁이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섬의 끄트머리에서는 섬진강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제월섬과 함허정을 연결하는 산책로 꼭 걸어보세요.

그 길을 따라가면 육지와 제월섬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다리가 나타납니다. 다리를 건너면 계단을 따라 함허정 뒷동산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동산 위에는 작은 쉼터도 있네요.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동산을 내려오면 함허정과 제호정 고택 사이의 길과 이어집니다. 거기에서 섬진강 둔치로 내려오면 맨 먼저 출발했던 주차장입니다. 제월섬. 함허정 뒷동산, 주차장까지 한 바퀴 도는 거리는 약 1.8 km입니다. 제월섬 산책길 꼭 걸어보세요.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역사유적 함허정까지 패키지로 둘러볼 수 있는 섬진강 제월섬! 가을에 가볼 만한 곡성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 곡성읍으로 연결되는 섬진강 도로와 입면 소재지 부근에는 곡성의 토속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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