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공식적인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울산 중구 교동에 위치한 향교에서 2024 달빛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찜통 같았던 더위가 누그러들면서 저녁이 되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음악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한여름밤 향교에서 만나는 야외 음악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였는데요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1시간 30분의 공연과 공연 전에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마련되었습니다.

7시에 공연이 시작되지만 체험부스를 즐기기 위해 조금 서둘러 도착했는데요.

소원등 만들기, 부채 컬러링과 민화 탁본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을 갖게 해달라는 소원도 빌고, 얇은 종이에 대고 먹으로 종이 위를 문질러 건탁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원하는 부채를 골라 글씨도 새겨 나만의 부채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향교 팝업카드 만들기 하기 전 향교가 어떤 곳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단순히 놀이 시간이 아닌 문화와 전통도 함께 알아가는 시간이라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회를 즐기는 동안 마실 수 있게 커피와 차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오늘은 약과와 잘 어울리는 오미자차로 목을 축여보았습니다.

입구 쪽에는 이렇게 선비 옷을 입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게 어린이 사이즈의 의상도 마련되어 있었고,

투호 던지기 놀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눗방울 놀이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비눗방울이 있는 곳엔 언제나 아이들이 몰려드는 것 같아요!

한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갈 정도로 체험이 다양해서 아이와 즐기기 딱이었습니다.

명륜당

공연을 보기 전, 울산 향교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향교는 조선시대의 공식적인 지방 교육기관으로 건물은 문묘와 학당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문묘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중국의 사성, 이현, 우리나라 18현을 모신 대성전과 동, 서무가 있고, 학당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의실은 명륜당, 기숙사인 동재, 서재가 있습니다.

좌) 서재, 우) 동재

울산 향교는 창건 연대나 초기 연혁은 임진왜란에 의한 기록이 멸실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5세기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창건 당시에는 반구동에 위치해 있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에 탄 뒤 지금의 이 장소로 옮겨 세워졌습니다.

동편에 있는 건물이 동재, 서편에 있는 건물이 바로 서재인데요..

이곳은 유학생들이 숙식하던 곳이며, 평소에도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편하게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명륜당 옆 길을 따라 안쪽으로 향하니 대성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성전은 공자의 위패를 모신 전각이며, 동편 건물을 동무, 서편 건물을 서무라 하는데 광복 전까지는 우리나라 18현을 모시다가 광복 후에는 대성전 종향 위에 올려 모심에 따라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고, 담장 뒤로 보이는 토끼와 달 조형물이 초록 초록한 잔디밭과 커다란 나무가 잘 어울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캄캄한 밤에 더 빛이 났던 조형물 앞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도 찍으시더라고요!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달빛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요..

그 첫 번째 순서는 '뮤직 팔레트'라는 전문 음악 예술인들의 무대였습니다.

울산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모여 꾸준한 연습으로 만들어 낸 멋진 공연이었는데요..

장애인이라는 인식과 편견을 한 번에 깨버린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이어서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학개'라는 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피아노 반주에 다섯명의 소프라노가 하모니를 이루는 앙상블로 따뜻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여름밤을 불끈 달아오르게 만들어주었답니다.

마지막 공연팀은 바로 추억의 음악을 선사해 준 슈파스의 재즈 공연이었는데요

아바의 댄싱퀸, 셉템버 그리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나훈아의 무시로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밴드로 많은 분들에게 멋진 음악 선물을 해준듯합니다.

올해 첫 번째로 맞이한 2024 달빛 음악회를 내년 이맘때쯤 다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 중구 향교에서는 향교와 구강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전통과 문화 가치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감 장터와 가족캠프, 서원 아틀리에 전시회, 유생들과 에코프랜즈, 그리고 선비들의 문화 나들이라는 주제로 생활공예와 도예, 막걸리 만들기 등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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