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작

공간의 탄생

전주완산도서관

전주 완산도서관

완산도서관이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2월 정비에 나선 지 1년 반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미디어·자연이 함께하는 창작 공간으로 거듭났다.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나누는 아주 특별한 도서관을 만나 보자.


열린 공간으로

햇수로 30년. 완산도서관은 1989년 개관해 2018년까지 정형화된 모습을 이어 갔다. 변화의 시작은 2021년 3층에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문을 열면서부터다. 전문작가와 시민작가의 방, 시민 소통 공간으로 부분 리모델링을 하면서 출판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됐다. 이후 정비하면서 창작에 초점을 맞춘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1층 문화공간에서는 책과 그림, 미디어가 공존한다. 마룻바닥에 털썩 앉아 책을 읽으며 넓은 통창 너머로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와 강의실을 갖춘 미디어창작소, 네 가지 주제를 담아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큐레이션 코너 ‘숨은그림찾기’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린이자료실과 일반자료실로 이뤄진 2층 종합자료실에서는 책 속을 거닐고 그 속에서 놀며 생각하기 좋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도서관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공간. 3층에 오르면 글 짓는 냄새가 나는 듯하다. 밥을 짓듯 정성스레 한 자 한 자써 내려가는 작가들이 있어서다. 내로라하는 전문작가 집필실 ‘자작사색’을 비롯해 시민작가 집필실 ‘자작일상’, 강의실, 출판체험실까지.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엮는 작은 출판 단지다.

다양한 글쓰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출판 체험도 진행한다. 이곳에서 쓴 작품이 1층 열린 무대 ‘완산마루’에 올라 공연이라는 새로운 결과물로 태어날 날도 기대해 본다. ‘자작사색’에 입주한 작가들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10월부터 열린다고 한다.


글, 그리다

새로 문을 연 기념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먼저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인생극장’은 세대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다. 60대 이상 시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대학생이 글로 쓰고 그림을 그려 동화책으로 만든다. 글과 원화를 전시해 시민과 나눌 예정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는 그동안 간직해 온 일기와 소설, 시 등을 도서관 출판 기계로 가제본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는 과정이다. 가족이 함께 사진 찍고 달력을 만드는 ‘2025년 가족달력 만들기’도 준비 중이다.

미디어창작소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직접 출판 기계를 다루도록 교육하고, 전시나 미술에 관련된 교육을 계획 중이다. 여러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새 숨을 불어넣으려 한다. 움직이는 도서관이 일굴 알찬 열매를 기다려 보자.



글,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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