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전통활성화센터에서 의령 전통 장류와 재장의 세계화를 꿈꿉니다.

의령전통활성화센터에서 의령 전통 장류와 재장의 세계화를 꿈꿉니다.

​

의령군 블로그기자 조윤희

​

의령 중제고택으로 가는 길에 박물관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들러볼 양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동글동글 현무암 같은 돌이 바닥 가득히 깔려있는 특이한 마당을 가로질러 가 봅니다.

​

'의령전통장류활성화센터'는 의령군에서 농가형 전통 장의 맛과 제조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나아가 지역의 문화 관광과 음식을 연계하는 체험·교육·홍보마케팅을 목적으로 조성한 복합공간이라고 해요.

​

호암 이병철 생가가 지척에 있어서 그런지 외관상 센터의 모습은 부자의 기운이 가득 담긴 느낌이었네요.

2021년 5월 7일 개관한 전통장류활성화센터는 도내 최초로 조성된 것으로 정곡면 중교리 장내 마을 일원에 있으며 총 13억 원(국·도비 8억 원, 군비 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축면적 233㎡ 규모의 전통 기와지붕 한옥 건물이랍니다.

​

센터 내부는 의령장 이야기와 관내 장류업체 제품을 전시해 판매로 연결해 주는 홍보전시장과 장류 음식 체험 및 장류 제조 기술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체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에는 장독대, 쉼터, 포토존 등의 시설물이 구비돼 있어 지역을 찾는 내방객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요.

​

전통장에 대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의령의 전통장류 생산 업체에 대한 정보를 전시해 놓은 홍보전시장을 둘러보면서 특히 의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

예로부터 의령은 망개떡, 의령소바, 가례 불고기, 소고기국밥 등 맛있는 먹거리가 풍성하며,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으로 콘 재배가 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의 메주 생산과 된장, 간장, 청국장, 재장 등 전통장류가 발달하여 왔지요.

​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 장으로 보리등겨나 애밀겨를 익반죽한 덩어리를 볏짚이나 왕겨 잿불 위에서 구워 발효시켜 메줏물과 고추 등의 야채를 넣어 만든 의령의 별미 장을 잿불 위에서 굽는다고 해서 '재장'이러고 불렀대요.

​

예로부터 햇된장이 익기 전이나 먼저 담근 된장이 떨어져서 부족할 때 담아 먹었던 별미 장은 지역에 따라 등겨장, 즙장, 보리장, 밀장, 지장, 딩기장 등 다양하게 불러지고 있는데, 경상도 별미 장인 즙장과 등겨장 제조법의 혼합형인 재장은 담은지 일주일 정도 삭힌 뒤 바로 먹거나 한 해 동안 숙성시켜 먹기도 한대요.

​

의령 전통장류를 활용하여 특별한 요리를 만들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인 교육체험실은 제가 방문한 시간이 마침 휴게 시간이어서 호젓하게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지만, 상주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서 연말까지 이미 체험활동 예약이 다 찼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

의령의 재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료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호밀이랍니다. 호밀을 넣어 만든 재장은 숙성기간이 짧아서 여름 무더위를 피해 조금씩 여러 번 만들어 장이 지나치게 숙성되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 숙성하여 메주 또는 곰팡이 냄새가 없어 뒷맛이 깔끔하다고 하는데 센터에서는 재장이나 된장을 만드는 업체를 소개할 뿐 직접 판매하지는 않는다는군요.

제가 의령군 서포터즈라고 하니 방명록을 써 달라고 하십니다.

'의령 특산품(된장과 장류들)이 의령을 알리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명품이 되길 소원합니다.'

저의 바람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었네요.

​

노란 황금빛 메주는 부자 메주요, 자굴산의 맑고 시원한 물은 장 맛의 원천이며 농부의 정성과 땀으로 키워 낸 의령 메주콩이 만든 의령본장이 둥근 보름달처럼 대한민국 밥상을 환하게 비춰주는 맛의 국률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