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 일출을 맞이하기 위하여 울산항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새해가 열린 울산의 하늘이 참으로 맑았습니다.

새해를 축복하는 별들이 어두운 허공에서 유난히 새벽까지 반짝여서 탄성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저리도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이라 놀랍습니다.

어둠 속의 울산은 온통 빛으로 새해를 맞고 있었습니다. 어스름이 깔린 바다에 배들이 새해를 맞아 일제히 불을 밝히고 말입니다.

울산항에는 수많은 선박이 무리로 들어와 정박하고 있고 바닷물이 흘수선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그 경계가 선명해 불빛이 어른거렸습니다.

울산항은 역사적으로 항만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신라 시대부터는 수도인 경주로 통하는 관문이자 국제무역항으로 문화교류와 경제 번영을 촉진했습니다.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접점(接點)에 있어 세계 어디든지 가기 쉬운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9세기경부터 울산은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과도 교역하는 국제무역항이었습니다.

아랍·페르시아 상인들이 남긴 흔적은 신라 왕릉의 무인석, 삼국유사의 처용설화, 아랍 문헌 등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는 왜인의 무역과 거주를 허가했던 삼포(三浦)의 중에 염포가 개항되어 일본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했습니다.

조선소에서 나오는 불빛도 정열적이었습니다.

풍수지리 대가들이 지형이 반도(半島)인 동구는 동해로 들어가는 용들이 회의하는 형국이라 주석을 달았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용들이 타는 배를 만들 조선소가 들어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깔린 바다에는 너울 파도가 신나게 출렁대며 신년 해맞이의 흥을 북돋아 주고 있었습니다.

여러 불빛이 앙상블을 이루어 무릉도원이었습니다.

공단에서 떼 지어 불기둥을 내뿜으면 울산의 밤은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밝은 공단의 불기둥은 한때는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희망 등불이었습니다.

울산은 새벽의 땅으로 빠르게 하루를 시작하는 고장, 울산 총각의 뜻인 울총이라 했습니다.

화려한 색을 띤 옷을 입고 역동의 공단을 호위하는 불빛은 근엄하고 신령했습니다.

신이 내린 대한민국 수호의 표식이며 그리움과 희망의 시그널이라 할만했습니다.

갈매기와 바닷새가 잠에서 깨어 해를 안고 공단의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대양으로 쭉 뻗어가는 벌건 불빛이 가슴을 트이게 했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울산대교가 장엄한 자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을 잇는 1,800m의 현수교입니다.

2009년 11월 30일에 착공해 2015년 6월 1일에 개통했습니다. 세계에서 21번째로 긴 다리입니다.

총 5,398억 원이 투입되어 현대건설 등 9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건설했습니다.

해발 203m 화정산 정상에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는 높이 63m입니다.

울산대교와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 단지 및 울산 7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새벽의 끝 무렵에서 하늘이 붉은 오렌지색으로 바뀌더니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눈썹 모양의 빨간 해가 빠끔히 잡히더니 곧이어 고개를 들고 힘차게 솟아오르며 아름다운 원을 완성해 갔습니다.

바닷물도 신이 났는지 붉은 해를 반겼습니다.

울산대교에 비친 을사년(乙巳年) 새해의 첫 태양의 테두리가 이글거리고 눈부셨습니다. 불그레한 색깔이 번지듯 퍼지고 있었습니다.

당당한 불기둥 같은 해가 심해로부터 올라와 울산은 장엄한 빗장이 열었습니다. 보란 듯이 불타오르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울산항 바다는 마치 핏덩어리를 해산하려는 듯이 몸부림쳤습니다. 뒤질세라 하늘도 붉은빛으로 물들어갔습니다.

새색시 볼처럼 올라오던 일출이 겨울 바다를 녹여버릴 기세로 점점 벌겋게 떠올랐습니다.

구름을 헤집고 불끈 솟아오른 태양.

금방 일현금(一絃琴)의 수평선에서 훌쩍 떨어져 나와 그윽한 빛을 발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하얀 구름은 음각 양각으로 돋을새김을 거품같이 보였습니다. 일출은 범접할 수없이 당당하고 형형하였습니다.

그 어떤 차별 없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심해를 빠져나온 미색의 일출이 어두웠던 세상을 향해 한없이 쏟아졌습니다.

고요하면서도 경이로운 일출이었습니다. 찬란한 빛줄기가 가슴속을 마구 파고들었습니다.

세상의 벽을 허물고, 아무 거리낌 없이 비추었습니다.

자유의 알몸으로 거침없이 유영하며 심해 어둑한 곳에서 향유고래의 쿵쿵 뛰는 심장 소리를 냈습니다.

일출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태양이 있기에 사람들은 어둠과 절망을 일출이 밝혀 준다면 그것은 희망이며, 평화일 것입니다.

그 일출은 파랑주의보 아닌 날이 없는 세상에서 고난과 역경도 헤쳐나갈 용기를 줄 빛이 될 것입니다.

신은 태초에 한반도와 더불어 진취적이고 무한팽창 용맹한 기운이 서려 있는 호랑이 꼬리에 울산을 창조했습니다.

무룡산과 염포산 끝자락 바닷가에 방어진 반도를 조성했습니다.

풍수 대가들은 울산을 동해 용들이 주안상 차려놓고 모여 있는 형국이라 일갈했습니다.

석유화학공단은 청룡과 백호가 겹쳐 음식을 가득 차려놓은 형국이라 했습니다.

울산 앞바다가 대양으로 열려있어 기상이 솟구친다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동구는 동해로 들어가는 용들이 회의하는 형국이고, 타고 갈 배를 만들 조선소가 들어설 명당이라 했습니다.

이제 희망찬 행운의 한 해가 울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꽉 채운 에너지를 충전한 새해의 울산의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귀가하는데 을사년 울산광역시 시청사에도 아침 햇살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새해처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정을 잘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맞는 야릇한 쾌감에 한 해의 행운도 이처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태양을 향해 고맙고 황송해서 조심스럽게 기도했습니다. 번영하는 울산, 안전하고 행복한 위대한 울산이 되어 달라고 말입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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