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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
서시를 세상에 알린 곳 윤동주유고보존정병욱가옥
광양에는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인데요.
생각보다 이름이 길죠?
처음에는 윤동주 시인은
교과서에 자주 다루어져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지만
도대체 정병욱 선생은 어떤 분인가 싶거든요.
저 역시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적에
비슷한 궁금증을 가지고 찾은 적이 있습니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윤동주 선생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눈을 피해 직접 쓴 시집 원고를
다섯 살 터울의 아래의 친구인 정병욱 선생에게
한 부를 맡긴 곳으로
윤동주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
이후 해방이 되어서야
이곳 가옥에 보존된 원고를 통해
윤동주 선생의 대표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죠.
국가등록문화 유산으로도 등재된 곳입니다.
이제 실내를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 건너편에는 실제로 사람이 살고 계셔서
시집 원고가 보존되었던 장소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건축물인데요.
이런 건물 구조의 특성 때문인지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에 쉽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자필 시집 원고를 이렇게
처절하게까지 숨겨야 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술을 빚은 양조장이 있던 자리로
언뜻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백영 정병욱 선생의 후손들은
백영 선생의 노고로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항아리에 원고를 보관했던 장소와
해방 이후 백영 선생이 국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삶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윤동주 선생의 후손과 정병욱 선생의 후손이
매달 한 번씩 이곳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에 모여
현장 해설하는 행사를 열리고 있는데요.
다음 해설 일시는 2월 22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가서
후손 분들의 현장 해설을 청취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정병욱 선생은 해방 이후에
서울대학교 국문학 교수로 임용되어
국문학 및 고전 연구, 판소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판소리를 연구하는
민속학자로 활동하였으며
1970년대 중반에는 판소리학회를 창립하여
판소리의 연구에 몰두하여
거의 명맥이 끊겨가던 판소리를 부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원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1941년에 출판하려 하였으나
일제의 삼엄한 통제와 감시로 인해
스승인 이양하 교수의 만류로
출판하지 못하고 대신 이양하 교수에게 한 부,
정병욱 박사에게 한 부, 본인이 한 부를
갖는 것으로 하였는데요.
이후 정병욱 선생마저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으로 끌려가게 되면서
백영 선생의 어머니께서 이곳 양조장에서
원고를 받아 고이 보관하신 것입니다.
해방 이후 이양하 교수가 가지고 있던 원고는
유실되었고, 정병욱 박사에게 남았던
유일한 한 부가 남아 결국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지요.
지난 2022년에는
정병욱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고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광양시와 문화재청은 정병욱 박사의 재평가와
더불어 문화유산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 리플랫을 들어가 보실 수 있습니다.
부친인 남파 정남섭 선생의 삶과
정병욱 선생, 윤동주 시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앞에는
이렇게 ‘광양시관광안내소’라 하여
전담 문화해설사님이 상주해 계시는데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둘러보다 보시면 문화해설사님이 나오셔서
친절하게 해설해 주시니
광양 여행 중에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가옥 주변에는 이렇게 정병욱 선생의
부친에게서 시작해 정병욱 선생의 삶과
윤동주 시인의 대표 시 등을
표지판 형태로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그 뒤편에는 거대한 LED 사인으로 장식된
윤동주 시인의 대표 시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야간이 되면 사인 주변에
불이 밝게 들어온다고 하는데요.
밤이 되면 마치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브로맨스’라는 신조어가 가장 어울릴 정도로
엄혹한 현실 속에 피어난 두 사람의 우정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저 멀리 간도에서
시작한 윤동주 시인의 흔적이
광양 망덕포구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광양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거나
우국충정으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흔적이 깃들어 있는 도시입니다.
1910년 경술국치 때 절명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바친 매천 황현 선생,
정유재란 때 진주성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강희보 · 강희열 형제 의병장,
일제의 삼엄한 통제 아래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 큰 획을 남긴
윤동주 시인의 시와 이를 보관하였다가
세상에 널리 알린 정병욱 선생 역시
이곳 광양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광양 시정 소식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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