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9경 중 제3경인 봉황대에서 가을을 날다.
의령 9경 중 제3경인 봉황대에서 가을을 날다.
의령군블로그기자 조윤희
봉황대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산 62
-의령 9경 중 제 3경
-관리: 의령군 문화관광과 관광진흥담당
10월까지만 해도 달력상으로는 가을인데도 낮 기온은 여름 날씨여서 가을이 안 오는가 보다 했는데 11월로 달력을 넘기자마자 여름에 질세라 계절의 옷을 바쁘게 갈아입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 있어 다녀왔답니다.
의령군 궁류면에 있는 봉황대로 함께 가보실까요?
의령 9경
1경 충익사
2경 자굴산
3경 봉황대
4경 벽계관광지
5경 정암루(솥바위)
6경 탑바위
7경 수도사
8경 백산 안희제 생가
9경 호암 이병철 생가
의령 9경 중 제3경인 봉황대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박강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라는 선율이 머릿속을 흐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는 봉황대 앞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소경은 이곳을 함께 가자는 저의 부름에 응하신 선생님의 표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봉황대와 바로 인접한 일붕사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봉황대를 오르는데 어려울 거라는 상식을 깨뜨리고 멀리서 바라보던 것과 달리 오르막길이지만 데크 길을 만들어 위험하지 않게 돌아볼 수 있게 해서 좋더군요.
의령읍에서 동북 간으로 의령 기점 약 20km 지점에 있는 봉황대는 한마디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의 웅장한 모습이 실로 장관이 아닐 수 없더라고요.
하동군의 삼성궁과 같은 느낌이 드는 구간도 있는 의령 봉황대는 사진으로만 보던 금강산의 모형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 정도였답니다.
2013년에 의령군은 궁류면 평촌리에 있는 봉황대를 일붕사, 벽계관광지와 연계한 명품 관광지로 발전시키고자 군비 3000만 원을 확보해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했다고 하는데, 공공산림서비스 인력을 투입, 노후화된 봉황루 정비와 기존 개설된 봉황대 탐방로 풀베기 등 주변 환경 정비가 포함된 사업이었다지요.
봉황대의 정상부로 오르다 보면 원시림 같은 느낌의 이끼와 자잘한 풀들이 길가 바위 위에 엉겨 붙어 생을 부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차갑고 딱딱한 암벽 사이에 곡예를 부리는 것 같은 나무줄기의 모습도 놓칠 수 없는 귀함인지라 담아보았네요.
봉황루에 올라...
돌계단을 따라 봉황대에 오르다 보면 암벽 사이로 몇 개의 자연 동굴이 나왔고 이 동굴을 지나면 제 덩치도 충분히 통과할 정도의 석문(石門)을 지나서 계속 데크를 따라 오르다 보면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인 누정(樓亭)을 만날 수 있답니다.
봉황루는 봉황새가 날면서 입을 벌려 온다고 해서 붙여진 봉황대의 유일한 누각인데요.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 이곳에서 인근 유생들이 잦은 시화 모임도 가졌다고 전해진대요. 봉황루에 관련한 고대 문헌이 전해진 것은 없지만 봉황루 내 봉황루기에 의하면 전형식이 누각의 주인이라는 글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궁류면 3대 면장(1916.6.1. ~ 1931.5.31.)을 지내신 전형식 면장이 설치에 관련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해요.
봉황루는 수차례 보수와 개량을 거듭하여 존치하다가 2017년 4월경에 스스로 무너져 2018년 8월경에 의령군과 궁류면 봉황대 운동장 유지관리위원회에 의해 재건립되었답니다.
봉황대 중턱에는 약간의 평지를 깎아 만든 누대에 50여 명이 앉아 놀 수 있는 봉황루는 비록 처음의 모습은 없다 하더라도 이곳에 있으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사랑꾼이 될 것만 같더군요.
봉황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병풍 삼아 아래쪽에는 대한불교일붕선교종 사찰 일붕사가 있는데, 동양 최대의 동굴 법당인 대웅전이 유명하다지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봄꽃과 풀들로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진 시원한 그늘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봉황대에서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자연의 경관 앞에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주신 분께 감사하며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어제 이곳을 보지 못한 자들에게 오늘을 볼 수 있는 그리고 내일은 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연약한 인생이겠기에...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의령 9경 중 제3경인 봉황대에서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봉황루에서 이 짧은 가을을 노래할 시인이 되고 싶은 분들은 어서 오세요. 가을이 다음 계절에게 자리를 언제 내줄 지 알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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