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윤근애


한낮의 태양은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밀양에는 국보인 영남루, 만어사, 표충사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은데요.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하는 밀양 읍성으로 발걸음 해 보았습니다.

[밀양 읍성]

밀양읍성은 영남루에서 무봉사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서 오르셔도 되고 최근 복원한 동문에서 바로 성각 길을 따라 읍성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밀양 읍성은 조선 성종 때인 1479년 쌓아서 만든 읍성으로 대부분의 읍성은 1592년 임진왜란 직전에 많이 축조된 데 비하여 밀양읍성은 그보다 100여 년 앞서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읍성은 1910년에 일제가 철거령을 내리면서 대부분 헐렸는데 밀양읍성도 1902년 경부선 철도 부설공사로 헐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석재는 1929년 밀양교 건설 자재로 활용되었고 1950년 6.25 전쟁 때에는 진지 구축용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현재 성곽은 아동산과 아북산을 잇는 산등성이에 일부 남아 있답니다.

읍성 둘레길에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밀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옛날부터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밀양지역의 풍토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주제로 밀양 아리랑의 한 소절인 날 좀 보소를 표현한 조형물, 아랑의 슬픈 전설과 밀양의 누에를 모티브로 표현한 조형물, 밀양의 하루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인 아동산을 표현한 조형물등 다양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성곽을 따라 주변을 감상하며 정상에 오르면 방어, 감시, 조망을 위하여 높은 장소에 또는 건물을 높게 하고 사방에 벽을 설치하지 않은 망루인 무봉대가 있습니다.

망루는 누각이나 다락집 구조로서 방어, 감시용으로는 성루문, 성루각 등이 있으며, 농촌에서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원두막 같은 다락집도 망루에 속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뜯겨 나간 성곽의 석재들과 함께 흔적 없이 사라졌던 망루 무봉대가, 1970년 팔각정 모습으로 왔다가 10여 년 전 성곽 일부를 복원할 때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지금의 무봉대는 밀양 읍성과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공간이지만 옛날 망루에서 왜군을 감시하던 군인들은 혹시 왜군이 침입하지 않을까 노심 초사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무봉사]

밀양여행 필수 코스로 알려진 영남루는 진주의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누각으로 불리는데요. 영남루 뒤편에 소박하면서 아늑한 분위기의 사찰 천년 세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무봉사가 있습니다.

영남루에서 대나무 숲을 지나면 무봉사라는 현판이 붙은 일주문이 나옵니다.

일주문은 사찰의 가장 바깥에서 경계를 표시하는 문으로,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두 개 혹은 네 개의 기둥을 일렬로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주문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천왕문격인 무량문이 나옵니다. 천왕문은 사찰로 들어서는 3문 중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입니다.

무봉사 무량문 양쪽 판문에는 사찰을 찾는 방문객들을 반기는 인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사찰에 들어서면 대웅전이 보이는데요. 무봉사의 주불전에 해당하는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신중탱과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이 다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보물인 석조여래좌상도 모셔져 있는데, 네모난 얼굴에 가는 눈과 입, 넓적한 코, 짧은 목 등이 전체적으로 단정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돌로 만든 사각형 대좌에는 연꽃무늬를 단순하고 뚜렷하게 새겼으며, 단정하고 양감 있게 표현된 신체, 간략한 옷 주름, 꾸밈이 화려하고 복잡해진 광배 등으로 미루어볼 때 통일 신라 후기 작품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언덕 위에 조성한 곳이라 건물 배치가 일자로 되어있으며, 대웅전 정면에는 대웅전 편액, 측면 출입문에는 설법전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오래된 회화나무 한 그루가 당당히 무봉사를 지키고 있으며, 사찰을 찾는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적은 소원지가 달려 있네요.

무봉사에는 태극 나비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통일 신라 말기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가 전쟁에 휩싸였을 때 한 무리의 나비가 무봉사가 있는 아동산을 날아다니다 사라져버린 후 고려가 세워지고 통일을 이룩했다는 것입니다.

그 후에도 가끔 나비가 나타나면 나라에 경사가 생겼다고 하며, 이 나비의 날개에는 태극무늬가 새겨져 있어 태극 나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무봉사를 참배하고 나면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고 전해져 태극 나비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무봉사는 봉황이 춤추는 모습인 이곳 지형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신라 혜공왕 9년(773년) 법조(法照)가 세운 사찰로 지금의 영남루 자리에는 영남사라는 절이 있었지만, 절이 타고 없어지자 당시 무봉암이었던 절을 무봉사로 승격시키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여러 차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층 석탑 뒤 언덕 위에는 여섯 분의 석조지장보살입상이 모셔져 있는 육지장전이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삭발한 승려의 모습으로 한 손에는 지옥의 문을 여는 육환장, 다른 한 손에는 어둠을 밝히는 장상명주를 들고 고통받는 이들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어 윤회의 여섯 세계인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에 상응하는 6가지 모습으로 묘사되는 까닭에 여섯분의 지장보살님을 모셔서 육지장전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하늘과 멋진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을인데요.

밀양강을 품은 아름다운 사찰 무봉사와 밀양읍성을 찾아 잠시 쉼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무봉사

✅ 주소 : 경남 밀양시 영남루1길 16-11 대한불교조계종 무봉사

⏰️ 운영 시간 : 매일 04:00~22:00

📞 문의 : 010-2572-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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