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 수려한 아름다운 무주의

여름 풍경을 탐하다

오랫동안 이어온 동아리 모임을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도 몇 번 이곳에서 모임을 했었는데 꽤 오랜만에 다시 모입니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1박 2일 무주 여행에 대한 기대를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

무주 설천면 지전(芝田)마을

전주를 지나 진안 방향으로 들어서 용담호를 지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 풍경이 잠시 쉬었다가라고 유혹합니다. 도로변 언덕은 제철을 맞은 금계국 꽃으로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모임 장소인 무주 덕유산리조트를 가기 전에 먼저 설천면에 있는 지전마을을 찾았습니다.

지전(芝田)마을은 지초(芝草)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이 형성된 시기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17세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전마을의 특징은 돌담길입니다. 흙과 자연석을 섞어 쌓은 돌담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습니다. 옛 시골마을 정감 어린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전마을 돌담길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덕분에 무주를 찾은 외지인들이 아름아름 찾아오고 있답니다.

지전마을 돌담길

지전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예쁘게 잘 가꾼 집이 눈에 띕니다. ‘나무와 그릇’ 카페입니다. 이런 시골 작은 마을 안에 카페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마을 골목에서 들어가는 정문과 천변길에서 들어갈 수 있는 후문이 있는데요. 입구 모두 화사하게 핀 꽃들이 웃으며 반깁니다.

나무와 그릇 카페

카페는 ㄷ자 배치의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꾸며놓았습니다. 막 문을 열려고 하는 시간에 들어갔는데도 어느 곳 하나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아담한 카페이지만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기 바빴습니다.

건물 주위 빈 공간에는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시선이 머무르는 곳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작은 화분을 활용해서 앙증맞게 꾸며놓은 공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루에 만든 서재 공간은 최고였습니다. 하루 종일 그곳에 앉아서 책을 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저하게 주인장의 계획된 의도를 따라 한참을 돌아보고 나서야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음식 역시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역시 맛있습니다. 무주에 가면 다시 찾고 싶은 곳 하나를 얻었습니다.

무주반디랜드

나무와 그릇 카페에서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에 맞추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방향으로 2km 정도 가면 무주반디랜드가 나옵니다. 반디랜드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시설이 있습니다. 곤충 박물관에는 천연기념물이면서 환경지표 중인 반딧불이를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곤충 실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문과학관에서는 우주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주야간 천체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일 오후 1시 현장 예약 가능) 그 외에도 사계절 썰매장 시설이 있고, 7월~8월에는 야외 물놀이장도 이용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태권도원

무주반디랜드를 나와 무주 덕유산리조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약 2km 정도 거리에 무주 태권도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태권도인들의 성지이지만 반디랜드와 함께 어린이들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태권도원은 경기, 체험, 수련, 교육, 연구, 교류 등 태권도에 관련된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입니다.

박물관은 태권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을 천천히 돌아보고 나면 태권도에 관해서 자세히 알게 되면서 자부심도 갖게 됩니다.

공연장에서는 4월~10월 기간에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태권도 공연이 진행됩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공연입니다. 공연이 끝나면 이어서 약 30분간 태권댄스 또는 미트팡팡 체험이 진행됩니다. 박물관, 공연, 체험은 주로 실내 활동 중심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전망대 모노레일이나 주변 시설을 돌아보는 야외활동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라제통문

라제통문은 태권도원에서 2km가 채 되지 않는 지점에 있습니다. 작은 터널에 붙은 이름은 백제와 신라가 서로 소통하는 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예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금광 발굴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보다는 상징성에 무게를 두어야겠습니다.

옛 신라 땅과 백제 땅으로 들어가는 문인 것만은 분명하니까요.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동(무풍면), 서(설천면) 방향으로 오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넘어 서로 왕래했었습니다. 라제통문 앞에는 휴게시설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무주농원

라제통문을 출발해서 저녁식사 모임 장소인 무주농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무주농원은 무주 덕유산리조트 입구 부근에 있는 솥뚜껑 닭볶음탕 전문점이었습니다. 이곳은 음식 맛도 맛이지만 조리 방법이 특이했습니다. 닭은 토종닭만을 사용했고 큰 솥뚜껑을 사용해서 조리합니다.

장작과 가스불을 함께 사용해서 음식을 익히는 것도 특별해 보였습니다. 바깥에서 조리과정을 볼 수 있어 음식을 먹기 전에 미리 눈으로 재미를 느꼈습니다. 조리가 다 되면 솥뚜껑 그대로 테이블 옆에 가져와 먹기 편하게 큰 그릇에 옮겨줍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요리 국물을 사용해서 볶음밥을 만들어 주는데요. 하트 모양 센스가 돋보입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식사를 마친 일행은 무주 덕유산리조트 안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가족호텔인 해바라기 1호 동이었습니다. 각 호실은 방이 2개(침대, 온돌), 거실, 주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부부 2팀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리모델링이 되어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단체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이곳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괜찮겠습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단지에 있는 호텔 티롤도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그 앞에 있는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치맥 집은 문을 열었습니다. 주변 산책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치맥 집에서 가벼운 안주를 곁들여 맥주 한 잔씩 나누었습니다.

이튿날 아침도 쾌청해서 숙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아침식사 후에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을 거쳐 향적봉까지 다녀오기로 되어 있는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기대되었습니다.

호텔 티롤 식당에서 가볍게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곤돌라를 타기 위해 설천하우스로 향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니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곤돌라를 탈수 있었습니다. 곤돌라 티켓은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거나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숙박하는 경우 1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산은 이미 녹음이 짙어져 여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설천봉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주목 고사목입니다. 죽은 나무이지만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에서 기개가 느껴집니다. 설천봉에서 만나는 인상적인 풍경 중의 하나입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거리는 600여 m입니다.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어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중간에 들꽃 탐사 팀을 만났는데요. 등산로 좌우에 펼쳐진 들꽃을 관찰하느라 좀처럼 앞으로 나가질 못합니다. 들꽃 탐사 멤버들 입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들꽃 이름이 술술 나옵니다. 아마 이 팀의 경우 정상까지 한 시간은 걸리겠습니다.

우리 일행은 예상 시간에 맞춰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사방을 두루 돌아보면서 멋진 풍경을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도 향적봉 표지석 인증샷을 위해 줄을 섰습니다. 인증샷을 마치고 표지석 뒤쪽 바위에 올라 하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나서야 다시 설천봉으로 내려갔습니다.

설천봉에 내려와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동아리 모임 덕분에 1박 2일 무주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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