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우리 동네 골목에 덩굴장미가 예쁘게 핀 것을 보니 서호공원이 생각났습니다. 봄에 몇 번 갔었는데 시기를 놓쳐 장미가 진 후라 다음에는 예쁘게 꽃 피면 와야지 했다가 이번에 잊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아침 산책 겸 일찍 도착한 서호공원으로 동네 분들이 운동하러 많이 오셨습니다. 축만제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있고 어울림 마을정원과 농민회관이 있으며 인근에 국립농업박물관이 있습니다.

신록으로 아름다운 5월. 붉은 잎으로 가을 풍경도 보이는 산책로에는 서호 철새 간이 탐조대가 있어 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원 서쪽에 있는 저수지로 서호라 불렀던 축만제는 상류에 따뜻한 물이 유입되면서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철새는 민물가마우지, 해오라기,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중대백로, 뿔논병아리, 물닭, 큰기러기 등으로 새 사진 찍으러 많이 옵니다.

꽃이 만개하면 서서히 지는 중이지만, 아직도 피어날 꽃봉오리가 있다면 절정은 아직이라 꽃구경할 만합니다.

약 500m 산책로 구간에 축만제를 바라보고 핀 덩굴장미로 찔레꽃과 함께 천연 향수를 마구 뿌려 초록과 함께 자연의 색채에 반하며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수원 장미 핫플로 행궁동도 인기 있는데 서호공원은 데이트코스, 피크닉 장소로 갈만한 곳입니다.

포토존 덩굴장미를 지나 축만제 둘레길로 가며 축만교 건너기 전 항미정으로 갑니다. 서호공원은 경기옛길 제5길 중복들길과 수원팔색길 제1길 모수길 코스로 항미정 앞으로 지나갑니다.

1831년(순조 31)에 당시 화성유수였던 박기수가 건립한 항미정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받았는데 초축 시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최초 창건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어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승격되었습니다. 1908년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이 기차를 타고 수원 능행 하였을 때, 융건릉 참배 후 서호 임시 정거장에 도착하여 축만제 둑길을 지나 항미정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간 유서 깊은 정자입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 결사체인 구국민단을 조직하고자 비밀리에 준비모임을 하던 곳입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철새들도 아침 운동 나왔고 주민들도 산책 나온 시간으로 바람이 불지 않으니, 반영도 멋진 축만제입니다. 수원 팔경 중 제7경 서호낙조가 유명한 곳이지만, 아침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제방에는 1778년(정조 2)에 제정한 제언절목(堤堰節目)에 따라 저수지가 축조될 때 심은 노송이 수문장처럼 축만제를 지키고 있습니다.

1799년(정조 23) 수원화성을 쌓을 때 일련의 사업으로 내탕금 3만 냥을 들여 축만제둔(서둔)을 위한 관개시설로 축조한 축만제는 만석의 꿈을 축원한다는 뜻입니다. 동서남북에 치수를 위해 네 개의 저수지를 축조했는데 동지는 지동 쪽으로 현재 알 수 없고 남지는 화산 남쪽으로 사도세자 묘역 근처, 북지 만석거, 서지 축만제입니다. 규모는 문헌상 제방의 길이가 1,246척, 높이 8척, 두께 7.5척, 수심 7척, 수문 2개로 당시로서는 최대 크기로 조성된 저수지입니다. 가뭄에 대비한 구휼 대책과 수원 화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식량과 재원을 제공하는 등 백성들 식량 생산과 생계에 기여했던 축만제는 2016년 11월 김제 벽골제와 함께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에서 선정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한국 최초로 등재되었습니다.

덩굴장미가 있는 산책로는 폭신폭신한 우레탄 바닥이고 항미정을 지나 둑에는 황톳길로 맨발 체험하기 좋고 야자 매트를 깔아 눈과 비로 질척거리지 않아 날씨와 상관없이 걷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저수지 너머 보이는 산은 여기산입니다. 여기산 선사유적지며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보호구역 내 출입을 제한하며 중대백로, 쇠백로, 해오라기, 황로, 왜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을 지키는 또 하나의 성이었던 둔전과 저수지로 개관된 둔전에서 얻은 수익으로 수원화성을 수리하는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성 밖에 해자를 둘러 적군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했듯이 서둔의 저수지에 물을 가두어 북쪽 둔전의 논과 이어지게 하고 만석거와 통하게 하며 요충도로를 차단하여 앞쪽과 왼쪽에 물과 못을 두어 해자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오전 7시 조금 넘은 시간으로 대롱대롱 달린 투명한 이슬이 예뻐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인파를 피해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 덕분에 영롱한 이슬을 바라보며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둑을 걷다 보면 논이 나타나는데 농촌진흥청 경작지 시험답입니다. 시험답을 비롯한 인근 농지의 관개용수원으로 이용하는 축만제는 1906년 일제가 이곳에 농사시험장을 설치하면서 현재까지 농촌진흥청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시험답에서 연구, 개발된 다양한 육종들은 이곳을 거쳐 전국에 보급됩니다.

축만제에는 인공섬이 있는데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겨울에는 하얗게 보이고 봄에는 신록으로 푸르게 보여요. 인근에 저수지 수질정화 시설로 저수지 물을 끌어들여 약품 처리하여 오염된 물 찌꺼기가 알맹이가 되어 떠오르면 오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정화된 물은 다시 서호로 내 보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꼬리명주나비를 보존하기 위해 서호공원에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유일한 먹이 쥐방울덩굴을 심어 생태공원을 조성했습니다.

20년간 농촌진흥청이 연구 사업을 이유로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다가 1993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96년에 서호공원으로 개방했습니다. 공원에는 운동기구, 산책로, 자작나무숲, 우드볼경기장, 어린이 놀이터, 야생 꽃밭, 중앙광장,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드볼경기장도 있는데 무료 레슨도 가능하답니다. 게이트볼과 비슷하며 골프와 경기 방법이 같은 우드볼은 게이트볼과 골프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친환경 스포츠 종목으로 근력 강화와 유연성 향상에 탁월합니다.

숲길로 조성된 산책로도 있고 꽃밭도 있는 서호공원으로 금계국 군락도 있습니다. 막 피어나기 시작하여 더 아름다울 꽃밭입니다.

그네, 미끄럼틀, 모래밭 등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되어 아이와 피크닉 가볼 만한 서호공원입니다.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수련한 새마을지도자 연수원 터를 알리는 비석과 조형물이 설치되었습니다.

인근에 농민회관이 있어 자차로 오면 그곳에 유료 주차할 수 있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 주차장은 무료인데 이곳까지 약 1㎞, 도보로 약 15분 소요됩니다. 박물관에서 오면 어울림 마을정원, 항미정, 축만제 표석이 가깝습니다. 대중교통으로 1호선 전철 화서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분이면 오는 서호공원입니다.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에서 10:00~12:00, 14:00~16:00에 서호 공원 해설도 합니다. 서호공원 둘레길은 2㎞가 조금 넘는 걷기 좋은 산책로며 철새들의 춤도 볼 수 있고 데이트 코스로도 갈만합니다.

서호공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1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박미연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박미연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dl1

{"title":"덩굴장미가 예쁘게 핀 서호공원 산책 ☆","source":"https://blog.naver.com/suwonloves/223461338804","blogName":"수원시 공..","blogId":"suwonloves","domainIdOrBlogId":"suwonloves","logNo":22346133880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