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 기자

‘본두리 해촌 낙화(落火) 놀이’를 고찰한 기획전

금은모래 작은미술관 전경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추석이 지나고 추분을 앞두고 있지만, 한낮의 더위가 여전한 가운데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에서 특별 전시 중인 ‘낙화, 다시 꽃 피우다’를 찾았습니다. 이 미술관은 금은모래캠핑장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캠핑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예술적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낙화, 다시 꽃 피우다’ 포스터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는 여주의 전통 민속놀이 ‘낙화놀이’를 현대미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아카이브 형식의 전시로,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두리 해촌 낙화놀이에 대한 설명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전시의 모티브가 된 본두리 해촌 낙화놀이는 여주시 가남읍 본두리에서 500여 년간 이어져 온 전통 행사입니다.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마을 주민들이 수십 년간 가꾸어온 나무에줄을 걸고 낙화봉(낙화순대)을 매달아 불을 붙여 불꽃놀이를 진행합니다, 이 놀이는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행사로, 오늘날에도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낙화, 다시 꽃 피우다‘ 전시 설명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낙화, 다시 꽃 피우다’ 전시는 본두리 해촌 낙화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불이 떨어지는 낙화(落火)’를 ‘꽃이 떨어지는 낙화(洛花)’로 재구성하여 기획되었습니다.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과 유사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떨어지는 꽃으로 표현하였으며, 한 번 떨어진 꽃이 흩날리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다시 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작과 재생의 상징으로 해석하여 현대미술 작품으로 표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의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총 4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각기 다른 시각에서 ‘꽃’을 주제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낙화놀이의 상징성을 다양한 예술적 표현으로 재해석한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전시관 모습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낙화, 다시 꽃 피우다’ 전시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전시 구성

정직성 작가_꽃을 피우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첫 번째 부제 : 꽃을 피우다

정직성 작가는 꽃이 만개하는 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피어난 꽃을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붓 터치로 표현하여, 꽃의 생명력과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유화로 그려진 작품들은 캔버스를 가득 채운 에너지와 활력을 통해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김연수 작가_꽃을 떨구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두 번째 부제 : 꽃을 떨구다

김연수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를 결합하여 가을과 겨울의 풍경 속에 떨어진 꽃잎과 낙엽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꽃이 지고 떨어지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변화와 소멸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따뜻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이윤정 작가_꽃을 만지다, 다시 꽃 피우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마지막 부제 : 꽃을 만지다, 다시 꽃 피우다

이윤정 작가는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확장시켜 벽과 바닥에 설치 작품을 배치하였고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함께 작품을 완성하고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고 소통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임을 전달합니다.

낙화놀이 박스 만들기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는 여주의 전통 민속놀이와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단순한 소멸이 아닌 새로운 시작과 재생으로 해석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함께 꽃을 피워나갈 수 있음을 잠시나마 일깨워 주는 전시였습니다.

전시의 모티브가 된 본두리 해촌 낙화놀이는 매년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재현됩니다. 올해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열리며, 이번 축제에서는 한지에 불을 붙여 하늘을 수놓는 ‘은하수 낙화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불꽃놀이 장관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 여주시

이번 전시는 9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여주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금은모래미술관(031-881-9679)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여주의 소중한 전통인 낙화놀이가 현대미술을 통해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을 방문하여 직접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낙화’라는 주제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고, 함께 꽃을 피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전시기간 : 2024.9.11.~9.29.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 화, 법정공휴일 휴관) *12시~13시: 점심시간

▶ 문의: 금은모래 작은미술관(031-881-9679)

▶ 찾아가는 길 : https://naver.me/Fqi6EG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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