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023년 10월 6일에 문을 연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은 여주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은모래캠핑장과 여주시립 폰박물관 근처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현재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에서는 ‘2024 금은모래 작은미술관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낙화(落花), 다시 꽃 피우다’로 명명된 이번 전시는 9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본두리 낙화놀이 ⓒ 여주시

이번 전시는 여주의 전통 민속놀이인 ‘본두리 낙화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본두리 낙화놀이는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민속놀이로, 정월대보름을 맞아 액운을 쫓고 경사를 불러들이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즐겼던 불꽃놀이의 일종입니다.

본두리 낙화놀이 ⓒ 여주시

낙화놀이는 세종대왕의 능이 여주 영릉으로 천장된 후, 그를 기리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 불을 피워 액운을 몰아내고 경사를 부르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본두리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 동안 한때 중단되었지만, 광복 이후 마을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부활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주오곡나루축제 낙화놀이 ⓒ 여주시

특히 본두리 낙화놀이는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재현되며 여주시민을 비롯해 많은 방문객들에게 여주의 전통놀이로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낙화, 다시 꽃 피우다’ 전시는 이 낙화놀이의 불꽃이 흩어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는데, 낙화놀이에서 떨어지는 ‘불꽃’을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전통을 현대적인 미술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여주의 역사를 현재의 예술과 연결하며 관람객들에게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에는 꽃이 피고 흐드러지게 만개했다가 잎을 떨군 뒤 다시 꽃이 피는 일련의 과정을 주제로 정직성, 안규빈, 김연수, 이윤정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꽃을 피우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정직성 작가의 작품은 힘차고 화려합니다. 나무에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생명력을 거친 붓 터치로 담아내어, 꽃이 만개하는 강렬한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유화 작품은 마치 자연의 에너지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놓은 듯,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관람객을 압도합니다. 작품 앞에 서 있으면 마치 그 꽃들이 지금 막 피어나는 것을 목격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꽃으로 물들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안규빈 작가는 도자 작업을 통해 식물의 변화와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흙을 통해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형상화하였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특히 무유소성 기법을 사용해 왕겨와 볏짚으로 자연스러운 색감을 입힌 도자 작품들은 마치 흙에서 피어난 꽃처럼 자연 그 자체를 닮았습니다. 안규빈 작가의 작품은 꽃이 흙에서 자라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달합니다.

꽃을 떨구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김연수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를 결합한 독특한 기법으로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그려냈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풍경 속에서 꽃이 떨어지는 모습은 쓸쓸해 보이지만, 그의 작품은 그 속에서도 따뜻한 빛을 품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떨어진 꽃들이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표현하며, 꽃잎이 다 떨어진 바닥에서조차 생명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꽃을 만지다, 다시 꽃 피우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윤정 작가는 전통적인 캔버스에서 벗어나, 벽과 바닥까지 확장된 설치 작품을 통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작품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꽃을 다시 피우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완성하는 작품은 예술이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낙화, 다시 꽃 피우다’ 전시는 여주의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본두리 낙화놀이가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온 것처럼, 이번 전시도 여주라는 지역 사회와 함께 예술의 꽃을 피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은 이처럼 작은 규모의 공간 속에서 지역의 문화유산과 현대 예술을 결합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여주의 전통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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