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읍성 내에 위치한 홍주성 역사관에서,

홍성 출신의 위대한 인물 2인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습니다.

홍주성역사관은 이름 그대로,

홍성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기록해 둔 곳인데요.

지하 1층은 상시 전시실로, 홍성의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모습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고, 지상 1층 기획전시실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특별 전시를 진행하는 전시관입니다.

한성준 · 이응노 특별전시관

그럼 전시회 소개와 함께 한성준,

고암 이응노 이 두 분이 어떤 분들인지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성준(1874~1941) 님은, 충남 홍성군 갈산면 출신으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판소리 명고이자 명무인 분입니다.

어린 시절 줄타기 등을 배워, 충남 홍성을 비롯해 서산, 태안 일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연회와 굿판에 참여했으며,

서울로 상경한 후에는 이름이 점차 더 알려지면서, 당대 쟁쟁한 국창들의 고수로 활동하셨다고 해요.

판소리에서 '고수'가 하는 역할이 어떤 것인지 다들 잘 아시죠?

판소리 연주 때 명창 옆에 앉아 북을 사용하여,

소리의 반주를 하는 사람을 고수라고 부릅니다.

때로는 북과 함께 '얼쑤'라고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요.

선생은 8세 때부터 북채를 잡기 시작하였으며, 외조부에게 배우다

다시 박순조 문하에 들어가 완벽을 이루고, 17세부터 갑오년까지 15차의 창방을 치르면서,

김창환, 박기홍 등 당대 내로라하는 명창들의 고수로 활동하셨으며,

양성한 문도가 4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한 무용계에서는 '한국 근대춤의 아버지'로 통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대원군과 고종 앞에서 춤을 추어 참봉 벼슬을 제수받았으며,

흩어져 있던 전통 무용을 집대성하고 체계화해, 승무, 태평무, 학무 등을

무대화시키는 등 독보적인 활동을 하셨다고 해요.

명무로서는 제자들이 무려 2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선생이 요즘 시대에 태어나셨다면, 분명 K-Pop 아이돌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고암 이응노 선생(1904~1989)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04년 2월 27일 충남 홍성군 홍천면 중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초창기에는 동양화가로 활동하였으나,

1938년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의 초청을 받아 도일한 후,

서양화를 공부하면서 동양화와 서양화의 화풍을 접목시킨 화풍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선생의 인생은 결코 화려하지만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의 아픈 분단의 현실이 선생의 개인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선생은, 6·25 때 월북한 아들을 만나게 해 주겠다는 북한 공작원의 말에 속아,

동베를린에 갔다 동백림 사건에 엮여 반공법 위반으로 196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투옥되었으며,

다행히 1969년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으나,

이후 1977년에는 파리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영화배우 윤정희 부부의

북한 납치 미수 사건의 배후로 몰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선생은 결국 조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1983년 프랑스에 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989년 1월 10일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릴

'고암 초대전'에 전시할 작품을 그리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8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선생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군상'이라는 작품인데요

군상은 이렇게 몇 사람 안 그린 작품도 있지만,

좌측 사진처럼 정말 많은 사람을 그린 군상도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장말 작품 속에 온갖 군상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측 대나무 수묵화는 선생이 1968년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셨을 때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홍성군 역사관에서 이 두 분의 특별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올해가 한성준 선생의 150주년, 이응노 선생의 120주년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두 분의 삶과 예술관에 대해서는 '고암 이응노, 삶과 예술',

그리고 '모던 일본과 조선 1940'이란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두 분의 특별 전시회는 2024년 5월 20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혹여, 미처 시간이 안 돼 특별 전시회를 관람하지 못하셨다면,

고암 이응노 선생의 작품과 인생에 대해서는 근처 홍성군에 위치한

'이응노의 집' 미술관에 방문해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홍주성 역사관 1층 기획전시실 옆에는,

이번 한성준·이응노 특별 전시관과 관련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명고이자 명무가인 한성준 선생을 기념해 동양무를 추고 있는 등신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함께 가신 분들과 함께 멋지게 포즈 취해서 사진 찍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포토존이 있습니다.

이 포토존은 항상 준비되어 있으니, 특별 전시회가 끝나고 가셔도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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