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좌동과 송정을 잇는 오솔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셨나요?

이름하여 송정옛길입니다. 신곡산 낮은 산을 넘어가는 이 길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지만 6.25 전쟁 당시 군수창고가 들어서면서 70년 동안 시민 출입이 통제되었고 몇 해 전 산책하기 좋은 숲길로 재정비 사업을 마쳐 개방되었어요.

부산환경공단 근처 메타세콰이어 산책로부터 송정해수욕장까지 3km 정도이고

신곡산(230m)의 낮은 고개이기 때문에 트래킹 코스로도 상당히 좋은 곳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의 알리스강의 가로수길을 모티브로 한 부산 환경공단의 메타세콰이어길은 가을이면 붉고 노랗게 물든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배경으로 한 웨딩사진 촬영명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면 신곡산의 고갯길이 시작되는데 낮은 산길이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트래킹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여름 숲 냄새와 풀벌레, 매미 소리가 여느 깊은 산 못지않아 자연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7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탄약창고는 "기억 쉼터"로 재정비되어 있습니다.

폐탄약사가 있던 신곡산 일대는 오랫동안 군사지역으로 관리되며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으로 그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산책로를 오르며 흘린 땀을 잠깐 식혀봤습니다.

송정옛길은 달맞이길과 청사포로도 이어져 있습니다. 이정표가 잘 나와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선택에 따라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기도 하고, 조금 둘러 가지만 완만하게 포장된 길도 있으니

본인의 컨디션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기억의 쉼터를 지난 후 입구 정원 이정표를 따라오니 여가 쉼터와 반려견 운동장도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에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분들을 여럿 봤는데 여기까지 오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다녀가 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송정옛길을 지나는 동안 쉴 수 있는 곳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중턱에도 그늘막과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멀지 않은 거리에 신곡산 전망대(송정옛길 전망대)가 보여 한번 다녀왔습니다.

송정옛길의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나무데크길이 좁고 가파른 편이니 조심해서 오르길 추천드립니다.

송정해수욕장과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고, 넓은 동해안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송정옛길의 전망대는 일출 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가까이서 보던 송정해수욕장이지만 높은 곳에서 먼바다까지 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짧은 트래킹 후 큰 보상을 받는 가성비 좋은 코스네요 :)

송정 해수욕장을 끼고 내려오는 코스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무장애 길로 조성되어 천천히 걸어가며 송정 바다를 눈에 다시 담아 봤습니다.

무장애 길을 따라 내려오면 끝나는 송정옛길입니다.

달맞이길과 만나는 코스이기도 하고,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송정해수욕장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1시간 정도의 숲길이지만 메타세콰이어길 부터 가파른 오르막과 70년 전의 역사 기행도 함께하는 알찬 코스였습니다.

다만 식수대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물 한 병 가지고 걸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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