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아내리고 있는 봉담읍 분천리(汾川里) 동네 한 바퀴
"본 기사는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이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 박진선입니다.
유난히 길었던 가을이 지나고 드디어, 겨울입니다.
분천리에 갔을 때 날이 차가워서인지 파란 하늘이 더 유리알같이 맑았고
수확하지 않고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감이 가을과 겨울 사이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분천리(汾川里)는 봉담읍의 중부에 위치한 마을로 1, 2리가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상리, 동화리, 동쪽으로 와우리, 수기리, 남쪽으로 정남면 보통리, 서쪽으로 왕림리와 접해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분촌(盆村), 시내말 등이 있다고 합니다.
분천1리 입구에는 여러 표지판과 표지석이 있어서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 가보는 동네라 어떤 동네일지 많이 궁금했어요.
사실 분천이라는 지명으로 유명한 곳은 경북 봉화군의 분천 산타마을이라서, 화성시의 분천리라는 마을이 사뭇 궁금했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가다 보면 왼편에 시내버스 종점이 보입니다.
수원역, 고색동 방향의 버스들이 정차해 있었으며 그 외의 버스 노선도 보였습니다.
큰 길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마저도 신기했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새로 지은 듯한 깨끗한 벽돌 건물인 분천1리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없는지 문은 닫혀 있었고 파란 하늘에 태극기, 화성시, 새마을의 깃발들만 날립니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아래쪽으로는 주택들이 있었고 맞은편에는 산이 있길래 산길을 따라 걸어봤습니다.
산속뿐만 아니라 길가를 걷는 내내 안타까웠던 것은 이번 폭설로 부러지고 찢어진 소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긴 인고의 세월을 지냈을 텐데 무너진 광경을 보니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오솔길처럼 생긴 길에 이색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메타세쿼이아의 노란 잎이 아직 남아있는 곳에 나무 사이에 알록달록한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며 가까이 가보니 아예 농막의 용도로 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봄과 여름철에는 더없는 힐링의 장소가 될 것 같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꿩과 고라니, 청설모를 볼 수 있었는데요, 워낙 빠른 애들이라 사진촬영은 못하고 눈 위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만 찍었답니다.
이는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산에서 내려다보니 맞은편에 정말 큰 나무가 보였는데 내려가서 보니 보호수 지정번호 경기-화성-10인 느티나무였습니다.
1982년 10월 15일 지정될 때 수령 700년이라고 하니 현재 742년이 된 고목 중에 고목이었습니다.
가지는 많이 상해서 시멘트로 마감을 한 곳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700여 년 동안 이 마을을 보호해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분천1리는 복받은 동네 같았습니다.
보호수를 보고 내려오니 동네 안쪽에 멋진 기와집이 눈에 띄어서 가봤습니다.
마을 입구에 표지석으로 되어있던 ‘咸平李氏 世葬山’이란 곳이었습니다.
함평 이씨 가문 조상들의 무덤과 제사하는 곳이었는데 배산임수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습니다.
기와지붕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정겨웠습니다.
길을 따라서 다시 동네를 찾아갑니다.
고개 하나를 넘으니 마을이 나오는데 규모가 꽤나 큰 요양원과 양봉원이 있었습니다.
또한 아직 수확하지 못한 배추와 눈으로 쓰러진 대파와 양파, 쪽파가 예고 없이 쏟아진 폭설의 냉혹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분천1리는 일반 주택과 공장들이 공존하는 곳인데, 그 많은 카페와 음식점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동네를 다니면서 언 손을 녹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분천2리로 갔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니 공장시설이 많이 들어선 곳에 마을회관이 있었습니다.
분천2리는 면적이 크지 않아 동네 한 바퀴를 빠르게 돌아보았습니다.
분천1리에 비해 제법 낙후된 것 같아서 재개발을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길로 다시 나오는 길에 음식점이 몇 개 보였는데, 공장이 많은 곳이다 보니 한식뷔페집 두 곳이 있었습니다.
이번 분천리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이곳 역시 급격히 불어온 산업화의 바람으로 지금의 모습은 하나의 기록으로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동네’라는 정겨운 이름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겼어요.
그러나 아직은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는 그대로의 색깔이 있음을 느낀, 동네 한 바퀴였습니다.
화성시 시민홍보단
박 진 선
*본 포스팅은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에 의해 작성된 글로, 화성시청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화성시 바로가기 ▼
- #화성
- #화성시
- #화성시청
- #백만화성
- #화성시봉담읍
- #화성시봉담읍분천리
- #분천리
- #동네한바퀴
- #겨울산책
- #분천1리
- #분천2리
- #화성시동네
- #화성동네
- #분천1리마을회관
- #분천2리마을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