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밀양시 청도면 소태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오층석탑이 남아있는 밀양절 천죽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무더워지는 계절 한층 더 짙어진 녹음 속에서 싱그러운 풀향기와 초여름 정취를 만끽하며 밀양절 천죽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주말에 방문했음에도 한적한 시골 암자처럼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고요한 천죽사 경내는 속세를 벗어나 조용하게 휴식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현재 천죽사라고 불리는 밀양절은 사실 조선 숙종 때 폐사가 되어 절 이름도 확실한 근거가 없어 천주사(天柱寺, 竹巖寺) 등 이름만 전해내려온 절이랍니다.

1949년 김 선덕화 보살이 중건하여 현재의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밀양 천죽사는 한눈에 둘러봐도 경내가 단정하고 깔끔하여 정원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절이었는데요.

다양한 수목과 꽃들이 어우러진 조경을 비롯하여 사찰 곳곳에는 세심하게 관리한 흔적들이 엿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밀양절 천죽사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배불뚝이 모습을 한채로 인자한 미소와 함께 중생들을 맞이하는 포대화상을 만나볼 수 있어요.

배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항상 배를 만지게 되는 불상이기도 하지요.

가볍게 인사를 마치고 대웅전 건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푸릇푸릇한 잔디가 깔린 대웅전 마당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의 풍경과 너무 잘 어우러져 가만히 서서 한참 눈에 담게 만드는 공간이었습니다.

대웅전 건물 왼편에는 '세상을 내려다보는 주인'이라는 뜻을 가진 관세음보살상도 위치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는 자비와 연민의 신으로 여겨지며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중생을 도와주는 보살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웅전 건물 뒷편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수석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밀양 천죽사 스님들은 수행의 일환으로 경내에 수석을 모으며 전시 진열을 하며 수행을 행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밀양절 천죽사에는 대한민국 보물 제312호로 지정된 밀양 소태리 오층석탑이 위치한 절이기도 합니다.

밀양 소태리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탑으로 탑머리에서 고려 예종 4년이라 기록되어 있는 [당탑조성기]가 발견되어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탑이랍니다.

밀양 소태리 오층석탑은 높이가 총 4.63m로 단층 기단에 5층 탑신을 올린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탑의 모양을 보면 길쭉한 돌 네장으로 만들었으며 1층 몸돌을 제외하고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탑입니다.

지붕돌받침은 각각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녀 끝이 약간 들려있는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는 모습이랍니다.

자세히 보면 네귀퉁이에는 작은 연꽃무늬 조각이 있고 그 가운데는 차마 끝에 다는 종인 풍탁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탑 머리에는 장식을 받치는 노반과 철로 만든 기둥의 한 끝만이 현재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천죽사 소태리 오층석탑은 기단의 구성과 형식은 물론 탑신에서도 특색이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고려시대 석탑이랍니다.

우뚝 서있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밀양 소태리 오층석탑을 감상하며 단아한 기품과 정제된 아름다움을 가진 석탑의 모습과 우리 선조들의 훌륭한 기술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지만 고즈넉하고 단아한 느낌의 밀양절 천죽사

경건한 분위기 속에 자연을 벗삼아 심어진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며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 2024 밀양시 SNS알리미 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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