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먹거리에 대한 작은 이해 '진지한 진지, 주식시의' 영계찜과 잡과편

추석과 어울리는 떡 만드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먹었던 음식 중 특별한 날에 챙겨 먹는 영계찜과 승검초단자, 그리고 잡과편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 진행된 '진지한 진지, 주식시의' 입니다.

​주식시의 책은 요즘 말로 하자만 요리 레시피입니다. 동춘당 송준길 가의 후손들에 의해 전해진 이 책은 현재 대전 선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시와 때에 따라 즐겨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와 서민 음식부터 궁중음식까지 다양한 부분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대전의 유명한 음식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고택활용사업 부분과 결합하여 총 10회에 걸쳐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됩니다.

​2024 소대헌 호연재 고택 활용사업 '진지한 진지, 주식시의'가 지난 2024년 9월 7일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9월 14일, 21일, 28일, 그리고 10월에는 5일, 12일, 19일, 26일, 그리고 11월에는 2일과 9일까지 총 10회 진행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과정이며 국가유산청, 대전광역시, 대덕구청 주최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주관합니다.

​회차별로 약 15명 내외로 진행되는데, 문화유산국민신탁 충청지방사무소(042-626-5650)로 사전 접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먹는 체험 행사는 조기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첫 회라서 일찍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출석 체크를 하고, 설문조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주식시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초가을이지만 아직 여름날씨 인듯 더위가 복병이었습니다. 마당에서 진행되었다가, 오후 수업은 마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열정을 다해 주식시의에 대해 설명해 주신 교수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교수님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뒤이어 직접 실습을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영계찜은 친숙한 이름은 아닌데, 삼계탕에서 삼이 빠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합니다. 어린 닭에 다양한 몸에 좋은 것들을 넣고, 찹쌀을 넣고, 봉합까지 하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4명씩 한 조가 되어 각 테이블에서 1인당 1닭이 배분되어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소고기를 넣는 것이고, 미나리도 나중에 살짝 담그는 부분이었습니다.

​맛이 심심할 수 있어서 제공되는 무말랭이 반찬입니다. 영계찜보다 더 인기가 높을 만큼 맛이 있었습니다.

​닭이 익어가는 동안은 각자 더위를 피해서 쉬고 있었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주식시의에 대한 담소를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영계찜입니다. 밤까지 들어간 사실은 열심히 촬영하느라 알지 못했다가, 촬영된 사진에서 발견했습니다.

함께 커다란 가마솥에 끓이는 것이 아니라, 각 조마다 별도의 찜기로 끓였습니다. 각자 자신들이 만든 것을 직접 먹어보는 것이라 더 호응도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들이 먹은 그릇도 직접 설거지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야외에서 끓이는 부분이라 인덕션의 화력이 그리 세지 않아서 끓이는 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같이 먹지 못하고, 인덕션의 화력이 센 부분부터 먹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서 먹었으면 조금 더 편했겠지만, 더위 때문에 마루로 올라앉아서 먹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각 조별로 모여서 먹게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잡과편이 진행되었습니다. 쌀가루에 여러 가지 과일을 넣어 만든 시루떡입니다. 다양한 색깔이 있는 부분들이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쌀가루는 더위 때문에 조금 엉겨 붙어 있어서 채로 연신 곱게 갈아 냈습니다. 일단은 교수님이 과정을 한번 설명해 주셨습니다. 영계찜을 하였던 부분과 같이 시루를 끓는 물에 15분 정도 쪄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다시 조별로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맛있는 떡이 나왔습니다. 영계찜보다 더 큰 호응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더위 때문에 뜨거운 닭요리보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잡과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잘라서 포장지에 담은 후 마지막에 멋지게 잣과 대추 등을 올려놓으면 완성입니다. 옛날 인절미 집에서 해 먹을 때면 옆에서 꽁다리 주워 먹던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집에서 추석에 한 번 만들어 먹으면 좋을 듯합니다.

​열심히 촬영한 저에게도 영계찜 한 마리와 맛있는 잡과편이 주어졌습니다. 맛을 표현하는데 한계는 있지만, 사진만 보더라도 얼마나 맛있을지 감이 오실 거라 생각됩니다.

​다시 떡시루가 가동됩니다. 이번에 나오는 떡들은 각자 집으로 조금씩 가져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조선시대의 먹거리에 대한 작은 이해와, 맛좋은 체험으로 또 한잔의 추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title":"조선시대의 먹거리에 대한 작은 이해 '진지한 진지, 주식시의' 영계찜과 잡과편","source":"https://blog.naver.com/daedeokgu/223577533142","blogName":"내 일상이 ..","blogId":"daedeokgu","domainIdOrBlogId":"daedeokgu","nicknameOrBlogId":"대덕구","logNo":223577533142,"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