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김혜영

이 장면, 어디서 찍었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풍경과 함께, 몽글몽글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데요. "이 장면, 어디서 찍었을까?" 호기심이 생기고, 마치 지금이라도 달려가면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사실 그 배경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경남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명장면이 탄생한 촬영지가 있고, 하동 최참판댁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옥씨부인전> 속 몇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어요. 드라마에서 보던 풍경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면, 화면 너머의 감정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거 같아 방문했습니다.

사극 드라마 세트장 하동 최참판댁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는 하동 평사리를 배경으로 최참판댁과 소작인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작품 속에는 동학운동, 갑오개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녹아 있는데요. 대지주였던 최참판댁이 몰락하고, 그의 외동딸 서희가 남아 같이하는 농민들과 함께 상인으로 성장하며 외지로 갔다가 다시 평사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경남 하동 여행 필수 코스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 누군가는 박경리 소설의 발자취를 찾아 이곳 하동 악양에 오고 있습니다, 찾는 이가 많아 무료공영주차장 규모가 꽤 큰데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서 매표를 한 후 5분 정도 오르는 언덕에 볼거리가 한가득합니다. 하동의 특산품이 위주이고 정겨운 전통 공예 작품들도 구경하거나 구매, 맛볼 수 있는데요. 악양 매실청, 매실장아찌, 대봉감, 전통 콩 유과, 고구마 말랭이 등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관람 정보]

최참판댁

주소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66-7(평사리 483)

관람시간 : 매일 09:00 - 18:00

문의전화 : 055-880-2960

입장료 성인 2,000원 / 청소년·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할인 혜택: 남중권 지역 주민(진주, 사천, 남해 등) 신분증 제시 시 50% 할인, 하동군민 무료

하동 평사리와 최참판댁의 실존

박경리 작가가 한창 소설을 집필하고 있던 1987년 즈음 KBS에서 『토지』가 대하드라마로 제작·방영되며 많은 사람들이 소설의 배경지인 평사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평사리에는 최참판댁이 실존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하동군과 경상남도의 노력으로 소설 속 최참판댁이 현실로 재현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바깥마당

곧 해가 저물 것 같은 겨울의 최참판댁, 넓찍한 바깥마당이 드라마 속 장면처럼 사람들이 북적이고 웃음소리가 들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곳은 SBS 대하드라마 『토지』 촬영을 계기로 한옥 14동과 초가 세트장 50여 동이 조성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자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으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설을 읽은 분들도 많이 찾고 있지요.

솟을대문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컸던 최참판댁의 규모에 놀라며 가장 메인인 솟을대문으로 들어가 봅니다. 드라마 속 양반들처럼 뒷짐을 지고 여봐라- 불러볼까 잠깐 고민을 했는데요. 누군가 진짜 버선발로 뛰어나올까 싶어 참았습니다. 솟을대문은 행랑채보다 높게 솟은 대문을 말하는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문 밖 평사리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멀리 섬진강과 건너 전라도까지 보이더라고요.

사랑채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입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1화에서 옥태영이 노비였던 시절 주인이었던 소혜아씨의 집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도망가려다 혼쭐이 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는데요. 경치가 무척 아름다웠지만 드라마 속 장면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요.

별당채

별당채는 별당아씨의 공간입니다. 안채와 떨어진 별채로, 『토지』 에서 서희가 일본 패망 소식을 듣는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 인데요. 드라마 <옥씨부인전> 에서는 옥태영이 지내는 공간으로 나옵니다. 2화에서 옥태영이 막심과 백이와 함께 평상에 앉아 나물을 다듬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된 곳입니다.

드라마 속 보았던 푸릇한 나무와 분홍빛 달맞이꽃은 없지만 별당아씨만을 위한 공간으로 아담한 연못과 함께 꽤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천승휘의 공연을 보고 연못 곁에서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 기억나 비슷한 구도로 저도 포즈를 취해보았는데요. 배경도 모델도 다르지만 주인공인 된 마냥 재미가 있습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에서는 옥태영이자 구덕이가 천승휘와 오랜만에 만나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시집을 가기전 할머니, 식솔들과 잘 지내던 공간인데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문간채

문간채는 농사일을 하는 소작인들과 가축이 드나들던 문입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2화에서 양반가 아씨인 옥태영이 할머니를 배웅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는데요.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에서 최참판댁은 대부분 옥태영 아씨의 집 배경으로 활용된거 같아요.

지금 실제로 보이는 이곳이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배경으로 연출되었다니 신기하고 주인공들과 더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이렇듯 경남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고, 문화관광코스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안채

안채는 집안의 주인마님과 여자들이 생활하던 공간입니다. 대청마루가 있고 그 뒤로 보이는 뒷마당의 대나무 풍경이 평화롭고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여름이 되면 모든 문을 열어 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들어 마루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최참판댁은 솟을대문, 사랑채, 별당채, 문간채, 안채 외에도 하인들이 기거하거나 곡식 등을 저장해 두는 행랑채, 조상의 신주나 초상화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 바깥주인의 휴양 및 사교의 장인 초당 등 규모가 꽤 큰 공간으로 경남 영화 촬영지나 경남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이 되어 전통놀이 즐기다

대문 밖 바깥마당에 사람들이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놀이 도구를 비치해 두었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듯 시끌벅적 합니다.

2025년 경상남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 기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관광 코스로 경남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드라마 <옥씨부인전>을 포함해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방영된 사극 영상콘텐츠들의 주요 배경지로 주목받는 관리가 잘 된 전통 테마파크입니다.

한편,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경남에서 촬영하는 영화 및 드라마 등 영상물 제작 활성화를 위해 매년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하고 관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정년이>, 드라마 <경성크리처>, 영화 <빅토리>가 제작비 지원을 받았다고 하니 경남에 산다는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주인공들과 조금 더 친밀해진 기분입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최참판댁에서 화면 속 주인공이 되어보기고 하고, 경남 곳곳의 영화 또는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해보며 경상남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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