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의 매력, 여주 북성산을 찾아서
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 기자
해발 262m의 북성산, 가벼운 산행으로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가을은 산책이나 산행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경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계절의 변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이킹이나 산책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여주 북성산(해발 262m)은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여주의 숨은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 낮은 해발과 평탄한 등산로 덕분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라 누구나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낮고 아담한 북성산은 여주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장소이기도 합니다. 여주 월송동(삼밭골길 55-29)과 세종대왕면 신지리(85-18번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기자는 카페 우디 근처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차 시에는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주차를 마치고 다리를 건너면 이 길이 등산로가 맞는지 잠시 헷갈릴 수 있지만, 전원주택과 밭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곧 등산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언덕에는 월송제라는 사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비포장 흙길이 나타나 조금 더 가면 추수가 끝난 들깨밭이 사유지에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왼편으로는 군사보호구역 표지석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면 나무가 우거진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북성산 계곡물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고요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 물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오고, 약수터까지 가는 산길 내내 동행해 줍니다. 새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자연의 소리들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주며 힐링을 선사합니다. 여름에는 누군가 빗질해 놓은 듯 깔끔했던 등산로가 가을이 되니 낙엽으로 뒤덮여 더 운치 있고, 푹신한 양탄자처럼 발밑을 감싸 발걸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북성산은 완만한 오솔길이 이어져 어린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중간중간 독특한 모양으로 풍화된 기암괴석이 눈길을 사로잡고, 소원을 빌어본 흔적이 담긴 돌탑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등산로 한가운데 우뚝 선 바위는 신비로운 매력을 더해주며, 오랜 세월 빗물이 스며들어 갈라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인상적입니다.
중턱에 위치한 삼밭골 약수터는 북성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처럼 느껴집니다. 여주시 수도사업소의 수질 검사 결과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청량한 약수를 맛볼 수 있으며, 옆에는 간단한 운동 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몸을 풀기에 좋습니다. 한쪽에는 친절하게 시계까지 걸어둔 벤치형 파고라가 있어 잠시 누워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 옆에는 북성산의 유일한 오르막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 산행의 절반쯤은 도달하게 됩니다. 무릎에 무리 가지 않도록 천천히 오르다 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야자수 매트가 깔린 평탄한 능선이 이어집니다. 정상까지 약 500m 남짓의 오르막 구간에는 미끄러질 수 있는 구간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 바로 앞에는 지뢰매설지역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 출입에 주의해야 합니다.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드리워질 때 드디어 북성산 정상에 도달합니다. 정상에는 별도의 표지석은 없지만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기구와 넓은 데크, 아담한 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여주 평야가 한눈에 펼쳐지며, 특히 신지리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드넓은 논과 밭을 내려다보면 여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며, 이곳이 ‘명품 여주’와 ‘세종대왕’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땅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북성산은 해발 262m로,
여주시 월송리(현 월송동)와 능서면 신지리(현 세종대왕면 신지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여주 북쪽에 성이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여주목의 진산(珍山)으로, 봄과 가을마다 제사를 올리던 유서 깊은 산이며,
옛 성터가 남아 있어 성산(城山)으로도 불립니다.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상 근처에서는 벼락을 맞은 소나무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나무를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북성산 산행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복권에 당첨될 확률보다 네 배나 높은 확률로 벼락을 맞은 이 소나무는 북성산의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데크를 등지고 오른편으로는 신지리로 이어지는 하산로가 보입니다. 기자는 처음 올랐던 월송리 코스를 따라 다시 하산했습니다. 가벼운 콧노래를 부르며 가을의 경치를 만끽하며 걸은 총 1.6km의 산행은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북성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평탄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여주의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산책하듯 오를 수 있는 이곳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유롭게 가을을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또한, 북성산의 가을 산행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음의 위안을 동시에 선사하는 힐링 공간으로,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노랗고 붉게 단풍이 물들어 깊어 가는 가을, 북성산에서 산책 겸 가벼운 산행을 하며 건강도 챙기고 특별한 경험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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