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 플레이맵 : 종교를 초월한 우리의 역사 짧은 순례길 탐방｜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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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에 갈 때는

풀고 싶은 문제를 주머니에 넣어 가자

소박한 산책 코스를 걸으며

나의 과거와 오늘에 집중하다 보면

지혜를 품고 있는 어느 지점에서

선물처럼 답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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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에 중독된 일상을 벗어나 휴대폰을 끄고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떠한 자극도 없는 곳으로 가서 고요하게 나와 오늘에 집중할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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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하게 사색할 여유가 점점 더 줄어드는

도시 안에서 중림동은 잃고 싶지 않은 보석같은 시·공간이 되어준다.

서울역과 높은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한국의 수도 서울의 최고 중심지 뒷길에

마치 박물관 한 층을 펼쳐 놓은 듯

역사의 흔적들이 모여 있다.

가슴 한 켠이 뭉클할 정도로

현존하는 국사책의 페이지를 넘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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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서울 중구 칠패로 5)

도보 8분 (4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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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림동 약현성당 (서울 중구 청파로 447-1)

도보 9분 (48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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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톨릭 출판사 (서울 중구 중림로 27)

도보 5분 (3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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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요셉 아파트 (서울 중구 서소문로6길 34)

도보 1분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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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드로우에스프레소바 (서울 중구 청파로 453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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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국내 천주교가 전파된 이래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목숨을 잃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서소문 역사 공원과 순교자 현양탑 그리고 박해를 상징하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은 슬픈 역사가 상상되지 않을 만큼 경건하고 아름다워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가슴 깊은 울림을 준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 장소의 의미를 차분히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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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약현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묵직한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다. 아직 장궤틀(무릎을 올리고 기도하는 받침대)이 남아 있을 정도로 기본을 중시하는 성당이기도 하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단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 때문에 촬영지나 혼배미사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약현성당 근처에는 국내 최고 오래된 출판사인 가톨릭 출판사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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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옆 비탈진 언덕을 올려다보면 길게 보이는 살구색 건물이 성요셉 아파트다. 1971년 약현성당에서 수도자와 신도들을 위해 지은 주상복합 사택으로 지금까지도 1층 상가는 미용실, 방앗간, 카페, 바 등이 성업 중이고 2층부터는 평범한 중림동 주민들이 살고 있다. 50여 년 전 아파트 1층엔 어떤 상점들이 있었을까 상상하며 아파트를 따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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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요셉 아파트로 올라가는 언덕길 초입에 있는 에스프레소 전문 카페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태리는 활력이 넘치겠지만 대한민국 서울 중구의 순례길 탐방 끝에 자리 잡은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빗기에 제격이다. 에스프레소바에 왔다면 시그니처 에스프레소를 골라 설탕을 살짝 뿌려 녹을 때까지 기다린 후 마셔보자. 가슴 깊은 향긋함이 오래 피어날 것이다.

【 이전회 - 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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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회 - EP.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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