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2025년 4월 17일​​ 오전 10시 아름다운 벚꽃 비가 잔잔히 하늘에 날린다.

바람에 얼굴을 붉히는 벚꽃 비를 음미하며 ‘위례동 주민센터’(서울 송파구 위례광장로 210)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를 찾아간다. 4월 17일은 위례동에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가 열리는 날이다. 로비에 들어서자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를 운영하는 세 분의 우산 장인이 주민,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테이블에 이미 수선이 놓여있다. 취재차 일부로 들고 간 양산을 내민다. 세 분 중 진행을 전담하는 분이 관리자 박현수 님이다. 세 분이 아주 효율적으로 우산 수리에 임한다. 한 분이 먼저 주민이 수리하기 위해 가져온 우산을 펼쳐 살핀다. 우산을 펴는 순간 한눈에 수리할 곳을 바로 찾아내신다. 장인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굳이 고칠 곳을 이리저리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느껴진다.


테이블에는 우산 접수 대장이 놓여있다. 접수 대장에는 수리를 맡기는 사람이 성함, 전화번호, 우산 개수(1인당 2개까지)를 적게 되어 있다. 우산을 접수하면 접수 관리를 하는 분이 수리 시간을 가늠해 찾아갈 시간 알려준다.


세 장인의 손은 아주 정확했고 신속했다. 불과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살이 부러진 우산 살이 언제 부러졌었냐는 듯이 새롭게 단단하게 말짱한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우산 살과 천이 떨어져 끊어진 곳은 우산 색에 맞춰 바로 실을 바늘에 꿰어 고쳐 내었다. 고쳐진 우산은 곧 온전해져서 어디를 고쳤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천이 찢어진 우산, 살이 부러진 우산, 살이 없는 우산, 대를 갈아야 하는 우산, 부속을 교체해야 하는 우산, 새로 만들어야 할 우산 등 수리가 필요했던 부분이 있는, 고칠 곳이 있었던 우산은 어느새 장인의 손을 거쳐 새로운 우산으로 변모되었다. 고쳐진 우산의 수가 많아질수록 수선을 맡긴 주인을 기다리며 우산들이 점점 테이블을 채워갔다. 수리된 우산만큼 우산 수리 도구도 테이블에 점점 자리를 점해간다.

빠르게 움직이는 관리자 박현수의 손에서 재탄생하는 우산이 새롭게 우산의 의미를 바라보게 했다. 우산의 시작은 언제일까? 우산은 수천 년 전 고대 문명부터 사용되었다. 고대 이집트, 중국, 인도에서는 처음 우산이 해를 가리는 용도 ‘양산(parasol)’으로 등장했다. 현재 사용하는 비를 막는 용도의 우산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산이 16~17세기 무렵 유럽에 전파되었고, 한때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 이후 남성이 우산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 건 18세기 런던에서부터다.


한참 장인의 손을 통해 재탄생되는 우산 수리를 지켜보던 한 구민이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아유! 우산 수리하는 날짜를 몰랐어요. 언제 다시 오세요. 언제 다시 오세요?"

그러자 거듭되는 질문을 듣던 박현수 님이 손으로 수리 일정이 적혀 있는 로비에 세워진 배너를 손으로 가리킨다.

이제 곧 장마로 이어지는 여름이 다가온다. 그간 무심하게 집에 두었던 우산들을 잘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방수 기능이 있는 우산, 오늘날 우리가 쓰는 형태의 우산을 <누가 ‘비를 막으려고’ 제일 먼저 썼을까?> 박현수 님의 우산 수리를 보여주는 손이 묘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송파의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 관리자 박현수 님은 무려 45년 전부터 한결같이 이 일을 하셨다고 한다.

그토록 오래 한 일로 수고한 손이 자성을 일게 한다. 그동안 살이 나갔다고, 천이 찢어졌다고, 천이 뜯어졌다고 주저 없이 버린 우산이 너무 많다. 좀 더 일찍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를 알았다면 재활용의 솔선수범하고 환경 문제에도 적극 한 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유리 슐레비츠’(Uri Shulevitz) <우산>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한다. 비 오는 어느 날 한 아이가 노란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는다. 우산 아래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이나 우산 바깥 풍경은 대조적 상황으로 묘사된다. <우산>은 개인적인 세계를 상상 속에서 안전함을 품게 만든다.

비가 내리기 전 언제나 하늘은 조용히 어두워진다. 첫 방울이 떨어지고 누군가 우산을 펼친다. 그렇게 펼치는 우산을 제일 먼저 쓴 사람이 누구였는지 명확하게 특정할 수 없다. 문헌은 기원전 11세기 주 무왕(周武王)이 만든 황금 우산이었다고 전한다. 허나 당시 우산은 단순한 실용품이 아니라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우산에 대한 마음을 품고 수년째 거듭 이행하는 송파구의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 자원재순환 실천은 생활 속의 마음에 담는다. 송파의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 운영시간은 10:00 ~ 16:00 (접수 마감 15:30)이다. 접수 물량 초과 시 조기 마감된다. 운영 장소는 각 동 주민센터다. 동마다 일종이 다르니 해당 요일 확인은 필수다. 수리 비용은 실비로 재료비만 받는다. 현금, 동전을 소지함이 좋다. 1인 2개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허나 고가의 우산이나 부속품 없는 우산은 수리 불가다. 자세한 사항은 송파구청 자치행정과 02-2147-2235로 문의하면 된다.

‘혹 집에서 수리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우산,

모두 들고 ‘찾아가는 우산 수리센터’ 방문 어떠세요!

나날이 빠르게 지나고 곧 장마가 와요’

권유하는 마음이 자원재활용 참여로 기대감이 커 뿌듯해진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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