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걷기 좋은 산책길 '석장승마실길'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걷기 좋은 산책길 '석장승마실길'
여름꽃 중 능소화란 꽃이 있습니다. 원래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요즘 담장 너머로 피는 능소화꽃을 볼 수 있습니다. 개화 시기가 8~9월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더워져서인지 7월부터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대덕구에서는 능소화가 아름답게 피는 곳으로 석장승 마실길이 있습니다. 봄에는 장미 넝쿨로 아름다운 길이 여름에는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마실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능소화가 아름다운 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법동시장 주변의 걷기 좋은 마실길은 도로변 옆에 나무 숲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바닥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걷는 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석장승 마실길에는 ‘함께 꽃길 걸어봐요’라는 글씨와 함께 넝쿨로 덮인 터널이 있는데 지금, 이 넝쿨을 타고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능소화는 원래 흡착 뿌리를 내려 돌담이나 벽 같은 지지대에 붙어서 자라므로 터널처럼 되어 있는 구조물을 타고 올라 그늘을 만들며 흐드러지게 가지 끝에 꽃망울을 달고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잎과 줄기가 그늘을 만들어 시원한 분위기와 화려한 능소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나팔처럼 벌어진 연한 주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꽃송이들이 덩굴 가지의 중간에서부터 끝까지 연이어 매달려 그 무게 때문에 아래로 늘어져 꽃이 피어 있습니다.
능소화는 꽃이 핀 자리에서 시들지 않고 꽃송이째 떨어지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옛 선비들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고 하여 양반 꽃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능소화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관모에 꽂아주는 어사화로 쓰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키우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가끔 길을 가다가 주택 담장 밖으로 핀 능소화를 보곤 합니다.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싱싱한 꽃을 오랫동안 볼 수 있습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와 영광, 그리움,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이런 꽃말 때문인지 왠지 능소화를 보고 있으면 아련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능소화 옆에 여름에 피는 무궁화도 피기 시작할걸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도 여름꽃이며 동요 가사처럼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는 노랫말이 있듯이 무궁화도 화려하게 피었다가 질 때는 봉우리처럼 다시 꽃잎을 접고 떨어지는 게 인상적입니다.
더운 여름 매미의 전성기처럼 시끄러운 매미 소리에 여름이 점점 깊어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운 나무 그늘이 좋고, 그 주변에 피는 무궁화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무궁화도 여름꽃으로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가지 끝에 피어있는 무궁화꽃은 한번 피면 그 꽃은 딱 하루만 피고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피어있는 무궁화꽃은 내일은 볼 수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 옆의 봉우리도 하나둘씩 피기 시작하니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어제 핀 그 무궁화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꽃이 무궁화인 것 같습니다. 이 무궁화는 애국가에 나오는 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능소화와 무궁화, 그리고 맥문동꽃과 옥잠화 등 여름에 피는 꽃들이 마실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마실길 주변에는 멋진 소나무와 우거진 다른 여러 나무, 풀과 새소리, 바람 소리까지 자연 숲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요즘, 아름답게 피는 여름꽃인 능소화가 아름다운 마실길에서 잠시 산책을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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