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아름다운 산책길 순흥저수지(배점저수지) 데크로드

🏠주소 : 경북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165

🚘주차장 : 배점주차장

🚻화장실 : 있음

☎️문의 : 영주시관광진흥과 (054-639-6617)

순흥저수지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해 질 녘 아름다운 산책길

순흥저수지 데크로드

장마가 그치고 나면 올 여름은 예년보다 뜨거운 여름이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자연으로의 나들이가 좋기는 하지만 여름 산책은 뜨거운 볕 때문에 좀 망설여지는데요, 오늘은 해 질 녘 산책하기 좋은 순흥 배점저수지 데크로드를 소개합니다. 순흥면 소재지를 지나 로터리에서 배점 방향으로 가시다 보면 오른쪽으로 너른 저수지가 보입니다. 바로 순흥저수지(배점저수지)입니다.

이 저수지를 끼고 걷는 둘레길인데요, 잔잔한 물 위로 어둠이 내릴 때면 평화롭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는 길입니다. 주변으로는 펜션들이 많아서 숙박하면서 주변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데크길을 들어섭니다.

입구에 하얀 찔레꽃 무더기가 향기를 내뿜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 코를 벌름거리며 찔레꽃 향기에 취합니다.

소백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졸졸 소리를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저수지로 흘러드는 곳, 배점저수지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순흥저수지데크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간단하게 지켜야 할 사항과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몸에 해롭지 않게 간단하게 뿌린 후 산책을 시작합니다.

죽계천에서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만든 순흥저수지는 송림호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총 길이는 1.35KM로 그리 길지는 않아 걷기 힘들어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득한 물결 저편으로 통나무 집들이 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마치 원시림 같은 터널을 뚫고 오른쪽으로는 산모통이를, 왼쪽으로는 배점저수지를 끼고 걷다 보면, 중간지점쯤에 멋스러운 3층 정자를 만납니다.

데크로드 맞은편에서 보이던 늠름한 3층 정자를 가까이에서 만나니 더 운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계단을 올라 3층으로 오르면 가장자리에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의자에 앉아 잠시 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물 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있어 잠깐 아찔함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먼 풍경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곳입니다. 순흥저수지 데크로드의 일부는 호수 위에 설치되어 있어 마치 물 위를 걸어가는 듯한 몽환적인 구간도 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주렴처럼 내리니 데크로드 가장자리로 일제히 조명이 들어옵니다. 마치 레드카펫을 밟고 걷는 것처럼, 우리를 위해 켜 든 조명 같아 환영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3층 정자에서 조명으로 1층 바닥으로 불빛을 내리는데 영주 관광지를 소개하는 불빛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곳은 영주여행 때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한참을 보며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어디선가 부엉이 두 마리가 큰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나타납니다. 낯선 사람들이 궁금한지 호기심 어린 눈빛과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근처에 새끼들이 있는지 새끼들의 울음소리도 들리는 걸 보니 아마 이곳 어디 부엉이의 보금자리가 있나 봅니다.

3층 정자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물 위를 걷습니다. 크고 작은 물고기들의 자맥질에 첨벙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물결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막 떠오른 달은 더운지 물속에 들 첨벙 들어가 몸을 적십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나뭇잎을 간지럽히는지 까르르 웃는 이파리들의 웃음소리, 더없이 정겹고 평화롭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