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은 울산의 최남단에서부터 최북단까지 동해 바다를 따라 아름답고 다양한 일출 명소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떠오르는 간절곶은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맞이 장소이지요.

반면 서쪽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들어선 영남 알프스 탓에 지평선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이른바 일몰 명소가 울산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울산에서 동해 바다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일몰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간절곶 아래 위치한 나사해수욕장

바로, 나사해수욕장입니다. 대한민국 해맞이 1번지 간절곶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바다입니다.

일출 명소로 간절곶이 워낙 유명한 탓에 바로 지척인 나사해수욕장 혹은 나사항이 상대적으로 울산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못한 편인데요. 이곳은 놀랍게도 일몰이 일출보다 더 좋은 동해 바다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간절곶이 동해바다를 90도 방향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 나사해수욕장은 160도 방향 정도 남쪽을 향해 바다가 열려있는 덕분에 서쪽으로 저무는 해를 볼 수 있는 거지요.

하지만 일 년 내내 바다 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철에만 그러합니다.

나사리등대

2024년 1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된 '나방사제등대'

이런 이유에서 일까요? 정확히 1년 전인 2024년 1월, 해양수산부가 정하는 이달의 등대로 나사항에 위치한 '나사방사제등대'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등대이지만 겨울철 그 풍경이 으뜸인 장소인 거지요.

등대 앞에 마련된 나사 해변 '포토존'

등대 앞으로는 언젠가 '포토존'이 들어섰습니다.

주간에도 포토존이 좋지만 환하게 불이 들어온 등대와 함께 포토존을 담는 것이 개인적으로 제일 이쁘더군요.

일몰 풍경을 보러 온다면 조명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포토존 풍경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나사리 일몰 풍경

오후 나사해수욕장을 찾아 해변도 산책하고 인근의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일몰 시간입니다.

겨울 나사리

동해바다에서 맞는 겨울 일몰

해변에서도 좋지만 등대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 좋을 것 같아 시린 겨울 바람맞으며 등대까지 걸어가 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가 지척인 이곳에서 일출이 아닌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고 서 있다니... 이곳 나사해수욕장에서만 누리는 호사입니다.

해가 진 후 등대뿐만 아니라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도 조명이 들어온다

시린 겨울인데도 일몰 이후에도 등대 야경을 보고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찾아옵니다.

등대뿐 아니라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도 야간 경관 조명이 들어와서 밤에도 산책하기 좋거든요.

조명 덕분에 해가 지고 난 이후에도 풍경이 참 좋은 곳이 이곳 나사해수욕장입니다.

겨울 나사해수욕장 새벽 풍경

이번에는 아침입니다. 여명이 밝아 오기 전 다시 나사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도착 후 차에서 조금 머무르는 동안 서서히 어둠이 걷히길 시작합니다. 등대 주위로는 여전히 가로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네요.

서쪽으로는 아직 어둠이 가시질 않았다

서쪽으로 달이 저물고 있다

반면 남서쪽으로는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달이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나사해수욕장 하늘과 바다가 점점 붉게 변한다

잠시 해변을 거니는 동안 하늘도 바다도 점점 붉어져 갑니다. 이제 곧 해가 떠오르겠군요.

오늘 일출은 어떤 모습일지... 항상 설레는 시간입니다.

겨울 나사해수욕장 일출

해가 떠오릅니다.

인근 간절곶처럼 바다 위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모습은 아니지만 수줍게 마을 너머로 오르는 해님의 모습도 나름 개성이 있네요.

겨울 나사항 일출

이번에는 포토존에 넣어서 일출 풍경을 담아 봅니다. 이 풍경 역시 겨울에만 담을 수 있는 거죠.

그것도 바다 쪽으로 구름 없이 해가 멀끔하게 솟아올라야지만 담일 수 있는 풍경이니 말이죠.

나사해수욕장에서 맞는 겨울 일출(좌)과 일몰(우)

울산 동해에는 빼어난 일출 명소가 참 많습니다. 일출만 생각하자면 나사해수욕장은 살짝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사해수욕장은 울산뿐만 아니라 동해에서 조금 특별해 보이는 장소입니다.

겨울철 약간의 부지런을 떨어 나사해수욕장을 찾는다면 울산에서 그간 만나지 못한 색다른 동해 바다의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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