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람과 파도가 부딪혀 거문고 소리가 난다'하여 부르는 섬, 슬도(瑟島).

울산 동쪽 방어진 항 끝에 붙어 있는 조그만 섬이다 보니 인근 동네 주민들 말고는 울산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섬인데요.

2010년대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메이퀸'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서서히 울산의 여행지로 이름을 얻게 됩니다.

풍경의 담은 이들에게는 울산을 대표하는 일출, 일출 장소이기도 한데요.

슬도 등대를 배경으로 일몰이 아름답기에 주말마다 일몰 시간을 맞춰 많은 이들이 슬도 등대로 모여들기도 한답니다.

슬도 뒤편 성끝마을에 위치한 봄날의 샤스타데이지 군락지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슬도 '성끝마을'에 위치한 유채꽃밭과 샤스타데이지 꽃밭이 인기를 끌면서 슬도 등대보다 오히려 성끝마을 꽃밭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는데요.

봄꽃이 좋은 전국의 여러 명소가 있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봄날의 정원이 그리 많지 않기에 SNS 상에서 봄날 인생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2~30대 젊은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봄날이면 샤스타데이지 풍경이 좋아 매년 이 풍경을 보고자 슬도를 찾고 있는데요.

올해는 봄 말고도 가을에도 새로운 꽃들이 찾는 이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조성한 코키아, 팜파스 그라스 꽃밭

바로 댑싸리(코키아)와 팜파스 그라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올봄에 샤스타데이지를 만나러 왔더니 바로 옆으로 댑싸리와 팜파스 그라스 어린 모종이 자라고 있더라고요.

슬도 뒤편 언덕 위로 샤스타데이지 꽃밭이 있는 개인적으로 슬도 풍경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는데요.

올가을도 무척 기대가 되더군요. 그렇게 기억을 해 두었다가 올가을 코키아가 하나둘 물들기 가기 시작할 때 다시 찾았습니다.

9월 하순 모습

올가을 처음 꽃밭을 방문한 날짜가 9월 18일이었습니다.

팜파스 그라스는 활짝인데 댑싸리 같은 경우는 물든 녀석보다 물들지 않은 녀석들이 더 많더군요.

그럼에도 처음 만나는 풍경이라 그동안의 슬도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무척 좋더라고요.

바다를 배경으로 코키아와 팜파스 그라스가 활짝이다.

전국적으로 댑싸리라든지 팜파스 그라스가 아름다운 꽃밭이 여럿 있는데요.

그럼에도 바다를 배경으로 이렇게 언덕 위에 댑싸리 또는 팜파스 그라스가 피어 있는 꽃밭은 지금껏 개인적으로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이곳만의 매력이 크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평일 날 방문을 하더라도 의외로 많은 이들이 찾고 계시더군요.

바라보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바다와 꽃밭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 찍기도 좋은 장소이다 보니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장소인 모양입니다.

주간에 찾을 때마다 주위로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네요.

서쪽으로는 건물들이 많아 일몰 풍경이 좋지 않다.

꽃들이 주간 풍경도 좋지만 빛이 순한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 풍경이 좀 더 매력적인데요.

이곳 가을 꽃밭은 서쪽 배경이 그리 좋지 못해서 일몰 풍경이 좋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움이 들더군요.

(일몰 풍경은 아래 슬도 등대 주위가 좋아요.)

봄날의 샤스타데이지 꽃밭 일출

가을 샤스타데이지 꽃밭 일출

봄날의 샤스타데이지 꽃밭 역시 동쪽을 향해 있어 일몰보다는 일출 풍경이 좋습니다.

샤스타데이지 옆쪽 나란히 피어나 댑싸리와 팜파스 그라스 역시 일몰보다는 일출 풍경이 좋은 장소입니다.

일몰 직전 순한 빛이 스미지 못하고 해가 저물어 버린다.

일출 직후 팜파스 그라스에 빛이 스미면서 금빛으로 반짝인다.

댑싸리를 둘러보다 땅도 하늘도 붉게 빛나는 풍경이 꽤 근사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댑싸리가 좀 더 붉게 물들어 가는 10월부터는 일출 풍경을 담기 위해 새벽 일찍 조금 부지런을 떨어 이곳을 찾아봅니다.

가을 슬도 댑싸리 일출

팜파스 그라스 위로 붉은 하늘이 펼쳐진다.

그렇게 몇 번의 실패 끝에 한번은 만나고 싶던 풍경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5분 남짓 땅과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풍경이 붉게 물드는 순간, 자연이 부리는 마법에 잠시 우두커니가 되어 봅니다.

댑싸리와 팜파스 그라스가 활짝이다.(10월 14일 모습)

슬도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댑싸리와 팜파스 그라스로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게다가 꽃밭 너머 푸른 바다 풍경은 도심 속 여느 가을 정원에서는 만날 수 없는 풍경이지요.

10월 중순에 접어들며 하루하루 깊어가는 가을날, 바다를 벗 삼아 잠시 가을 꽃밭을 거닐어 보고자 한다면 슬도 댑싸리와 팜파스 그라스를 기억해 두어도 좋겠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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